길따라 소문따라 229

여수 돌산도 향일암 탐방

기도빨이 세다는 향일암 해수관음 성지 여수 오동도 동백섬과 돌산 향일암의 해수관음전은 전국적으로 많이 알려져 그 유명세를 귀가 따갑도록 들어오면서 명색이 여행 전문가란 사람이 아직도 못 가본 게 부끄러운 일이었다. 백운산 광양까지 왔다가 엎어지면 코 닿는 거리의 여수를 외면해 버린 것이 전라남도 시 소재지의 마지막 남은 여행지가 되어버렸다. 버킷리스트라기보다 꼭 방문해야 할 장소로 그동안 시기만 노리고 왔었다. 선암사에서 오후 6시에 출발하여 순천까지 왔던 길로 되돌아 해평쯤에서 17번 국도를 타고 여수로 들어왔다. 야간 조명등이 켜지기 시작할 무렵 도심은 퇴근길 차들과 겹쳐 도로가 꽉 막혔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어딘지 전혀 알 수 없으며 내비게이션이 가리키는 것에만 따라 움직일 뿐이다. 이순신대교를..

순천 순천만습지 탐방

자연과 인간이 만든 갈대 밭 다시 국내로 돌아와 그동안 4개월 여 투병으로 미루어 두었던 여행기를 꺼내 들었다. 철 지난 얘기지만 나에게는 소중한 기록들이라 사진과 메모지를 들추며 가물가물한 기억을 되살리며 퍼즐을 짜 맞추듯이 엮어나간다. 이제 나이가 많아 어제 것도 기억 못 한다. 하물며 4개월 전 것을 기억하자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추억을 더듬는다는 것은즐거운 일이다. 그래서 지나간 일은 다 아름답다고 하는 모양이지... (13:00) 순천만 공용 주차장 도착 강진 만덕리 백련사 주차장을 출발하여 지방도를 거쳐 강진에서 18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보성에서 남해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순천까지 99km 1시간 30 여 분 쉬지 않고 달려왔다. 가는 길가에 강진에서는 월출산에 시선을 뺏기고, 장..

강진 도암면 만덕산 백련사 답사

동백 숲, 차밭, 백일홍이 인상 깊은 절 다산 초당에서 만덕산 기슭을 거슬러 올라가면 백련사가 나온다. 800여 미터 정도 식은 죽먹기 거리이지만 이번에는 집사람이 방해가 된다. 오늘 하루 일정을 무사히 소화하려면 체력을 아껴야 하기 때문이다. 차로 가면 3km 거리를 내비 가 가까운 마을길로 안내하는 바람에 막다른 골짜기까지 들어갔다가 회전할 곳이 없어 뒤로 후진하여 나오는 어려움을 겪었다. 萬德山 白蓮寺 일주문 20~21세기 우리 시대 일주문의 대표적인 형식이다. 전국 사찰의 대부분이 이런 양식으로 건립되어 있다. 훗날 후손들 이 역사적 가치와 시기를 구분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다산초당 백련사 간 숲길'은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숲길' 부문 장려상을 수상한 길이다. 동백 숲이 한 몫한 ..

강진 다산초당 정약용 유적 답사

초라한 유적 쓸고 닦아 다산이 떠나면 마을도 사라진다 해남 북평면 남창리 교차로에서 완도를 빠져나와 55번 지방도를 타고 바다는 멀리 산은 가까이하면서 추자도, 완도, 청산도, 바다가 얼마나 되었을까 벌써 산의 그리움에 사무친다. 낯 익은 산맥이 운전석 차장으로 계속 이어진다. 중이 비 맞은 것처럼 산 이름 고개 이름 하나하나 중얼거린다. 도솔봉 달마산을 두륜산과 가르는 닭골재, 두륜산을 주작 산 덕룡산과 나누는 오소재, 주작 덕룡을 지날 무렵에는 차를 아예 갓길에 대고 화려한 바위능선을 사진에 담았다. 완도에서 소석문 입구 만덕리 다산초당까지 약 45km 꿈같이 달려왔다. (10:20) 다산 유적지 주차장 도착 산에 다니면서 이 부근을 여러 번 지나쳤지만 다산초당에 대한 불편한 감정으로 외면하다가 집사..

제주시 추자도 나바론 하늘길 후포해안~추자등대~추자대교 걷기

추자도 나발론 하늘길이 제주올레에 왜 빠졌을까? 나바론은 영화 제목이다. 실제로 나바론섬은 그리스 에게해에 존재하고 있고 영화처럼 험상궂게 생겼다는 얘기와 독일 군의 해안포가 존재했다는 사실은 없다. 다만 키로스섬에 고립된 영국군 2,000여 명이 패배, 항복, 포로가 되었다는 것 은 실제라고 한다. 영화는 우리가 중학교 때 상영된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리 펙, 앤서니 퀸 주연의 영국과 독일 간의 세계 2차 대전 전쟁영화다. 영국은 키로스섬에 고립된 영국군을 구출하기 위해 전함을 파견하는데 키로스섬 길목에 있 는 나바론섬의 독일군 해안포대의 포화에 실패하고 만다. 결국 해안포대를 폭파할 특공대를 조직하여 해발 100m가 넘 는 거벽을 기어올라 포대 후방을 침투하여 포대를 폭파시킨다는 얘기다. 제주올레 ..

제주올레 18-1코스 상추자도~봉골레산~등대~추자대교~목리~신양항②

올레 영흥리 마을길 버리고 나바론 하늘길 걷다 제주올레 추자도 코스 半 일정을 무사히 소화하고 추자항 관광도 하고 저녁 식사까지 마쳤다. 더 이상 추자항에 머뭇거 릴 일이 없다. 얼른 숙소로 돌아가 내일을 위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나보다 집사람이 더 간절하다. 나야 돌쇠라 머리보 다 몸으로 사는 사람이고 집사람은 하룻만 어디 나갔다 와도 며칠씩 안정을 취해야 하는 약골 체력이 아닌가? 예약한 숙소에 픽업 나와도 된다는 전화를 걸었다. 10분도 안돼 나타났고 그동안 세월에 주인은 날 몰라보고 나는 주인을 알아 보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간단한 소개에 깜짝 놀라며 반긴다. (07:40) 에코하우스 펜션(010-2715-5979) 추자면 예초리 343 하추자도 예초리 돈대산 입구, 1114번 도로 옆, 순환마..

추자도 상추자항 등대산 산책

올레가 비껴간 추자도 구석구석을 찾다. 추자도는 제주시 추자면에 속한다. 조선 후기 한때 영암군과 완도군에 속해 전라도 문화가 깊숙이 뿌리 박힌 곳이다. 유인도(상추자도, 하추자도, 황간도, 추포도) 4곳과 무인도 38곳 제주의 다도해라 불린다. 주요 섬은 상추자도와 하추 자도로 상추자도에 면소재지가 있고 추자 대교가 놓이면서 1일 생활권을 이루었다. 마을 현황은 6개里 대서리, 영흥 리, 묵리, 신양 1, 2리 예초리가 있고 900여 새대 1,5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주민들은 어업에 종사하며 특산물로 멸치젓, 조기, 삼치, 방어, 미역 등이 있다. 제주(45km)와 완도(75km)를 잇는 징검다리 섬이다. 추자도 여행자센터 (탐방객 쉼터) 올레 출발 기점이다. 문밖에서 서성이는 나를 발견한 직원이..

제주올레 18-1코스 추자도 신양항~예초리~돈대산~추자대교~상추자항①

제주올레 추자도 코스 차로한 답사를 지우고 제대로 걷다. 아침 일찍 출항하는 추자도 여객선을 여유롭게 오르기 위해 숙소를 완도로 잡았다. 혼자 하는 트래킹이 아니고 집사람 을 대동한 여행길이기 때문에 잠자리가 편해야 한다. 완도의 수많은 숙박시설 중 눈에 띄는 곳은 호텔 수준의 룸을 갖추 고 완도항이 내려다보이는 언덕바지 완도타워 입구에 세워진 호텔이다. 요즘 호텔과 모텔의 경계가 애매해 직접 확인하 지 않고는 좋은 잠자리를 마련할 수 없다. 식당 '명품전복궁' (완도군 완도읍 개포로 34-1) 완도는 우리나라 최고의 전복 생산지다. 온 바다를 덮고 있는 가두리가 이를 말해준다. '완도에 가면 전복 요리 를 먹어라' 먹방 기행의 구호이다. 호텔에서 추천 받았다. 전복 코스 한상이 1인당 30,000원이고..

여의도 한강 고수부지 강변산책로 한바퀴 일주

눈 감으면 선한 30년 지기 여의도 여의도는 내 인생에 1/3을 보낸 곳이다. 1980년부터 2010년까지 30년간 취업과 창업, 은퇴의 과정 속에 피와 땀과 노동이 깃든 곳이다. 박정희 시절의 5,16 광장을 김대중이 들어와서 여의도공원으로 바꾸었다. 공원을 기 준으로 東여의도와 西여의도로 나누고 직장 서여의도, 창업과 은퇴는 동여의도에서 이루어졌다. 그 당시 여의 도 그늘이라곤 빌딩 그림자, 한강 다리 밑 그리고 윤중로 벚나무 그늘이 전부였다. 가끔 일이 잘 안 풀려 골치가 아프거나 운동이 필요하면 한강 수변을 찾았다. 한강과 나만큼 인연이 깊은 사람도 드물 거다. 여의도는 내가 죽어 가루라도 뿌릴만한 곳이다. 한강대교(1,016m) 1916년 3월 착공하여 1917년 10월 준공했다. 용산구 이촌동..

한강 한강대교~노들섬~이촌한강공원~동작대교~반포대교~반포한강공원~노량대교~한강나들길

문득 하늘이 파라면 강물도 푸르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관악산이 한강으로 빠져들기 직전 산인지 구릉지인지 구분이 애매한 산자락에 있다. 움푹 파인 구 릉지 선을 따라 길을 내다보니 언뜻 끊어진 산처럼 보이지만 관악산에 올라 내려다보면 한강으로 이어지는 여러 갈래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산자락에는 마을이 들어서고 파인 골짜기는 도로가 되고 높은 구릉은 산으로 남아 마을의 사랑 을 듬북 받고 있다. 국사봉 한 줄기가 상도동을 낳고 길 건너 서달산을 주봉으로 하는 흑석동과 국립현충원을 이루고 한강으로 뛰어들기 전에 깊은 벼랑이 되었다. 벼랑 가장자리를 따라 한강의 풍치를 즐기며 김포공항으로 가는 서울의 관문도로가 생겨났다. 지금은 노량대교에 밀려 빛이 바랬지만... 상도터널이다. 그 위가 고구동산이고 동작충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