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제주올레

제주시 추자도 나바론 하늘길 후포해안~추자등대~추자대교 걷기

안태수 2022. 6. 8.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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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자도 나발론 하늘길이 제주올레에 왜 빠졌을까?

 

 

나바론은 영화 제목이다. 실제로 나바론섬은 그리스 에게해에 존재하고 있고 영화처럼 험상궂게 생겼다는 얘기와 독일

군의 해안포가 존재했다는 사실은 없다. 다만 키로스섬에 고립된 영국군 2,000여 명이 패배, 항복, 포로가 되었다는 것

은 실제라고 한다. 영화는 우리가 중학교 때 상영된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리 펙, 앤서니 퀸 주연의 영국과 독일 간의

세계 2차 대전 전쟁영화다. 영국은 키로스섬에 고립된 영국군을 구출하기 위해 전함을 파견하는데 키로스섬 길목에 있

는 나바론섬의 독일군 해안포대의 포화에 실패하고 만다. 결국 해안포대를 폭파할 특공대를 조직하여 해발 100m가 넘

는 거벽을 기어올라 포대 후방을 침투하여 포대를 폭파시킨다는 얘기다.

 

         

제주올레 18-1 추자도 코스는 봉골레 산을 내려와 영흥리 벽화마을로 진행한다. 우리는 그 코스를 버리고 후포 해안 나

바론 하늘길로 진입한다.

 

 

 

용둠벙 모습

 

 

 

용둠벙 나바론 절벽 전망대까지 나무계단 설치

 

 

 

龍이 쉴만한 물웅덩이다.

 

 

 

용둠벙 캠핑장(채석장 리모델링)

 

 

 

용둠벙 안내판에 '둠벙'은 물웅덩이라는 방언이고 龍이 놀며 쉬던 곳이라 한다. 

 

 

 

(09:20) 나바론 하늘길 기점이다. 사전에 상세하게 코스 설명을 하면 못 가겠다고 뒤로 자빠질까 봐 두리뭉실하게 해발

약 100m 정도 되고 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으니 난간을 꼭 잡고 발바닥으로 딛으며 쉬면서 올라가면 문제없다고 꼬드

겼다. 멋도 모르고 폼 잡으며 인증사진 찍고 씩씩하게 출발한다. 

 

 

 

나바론 하늘길 해안 절벽이다. 이렇게 가깝게 붙어서 바라보니 해발고도 100m가 넘나드는 최고 난이도의 암벽이다. 

 

 

 

말바위

 

 

 

가파른 나무계단을 오르며 무시무시한 나바론 절벽, 기암괴석, 후포해안, 상추자항 등 절경을 감상하며 쉬엄쉬엄 올라

간다. 두려움을 느낄 틈조차 주지 않으려고 연신 설명을 해됐다. 시작이 반이라고 어느새 남은 거리가 올라온 거리보다

짧다. 

 

 

 

상추자항 전경

 

 

 

(09:15) 벼랑에 올라서니 해안 절벽 후방이다. 숲과 바윗길이 두려움에서 잠시 벗어나게 한다. 

 

 

 

나바론 하늘길의 절정 수직 절벽 벼랑길이다. 원내가 용둠벙 정자이다. 친구가 나바론 하늘길을 걸으며 영화 삐삐용이

생각났다고 한다. 남미 절해고도 프랑스령 카옌섬에서 무기수로 수감생활을 하면서 자유를 찾아 야자열매를 담은 포대

와 함께 바다에 뛰어내려 멀리 수평선 너머로 멀어지는 모습을 보며 수감 동료였던 더스틴 호프만은 쓸쓸히 발길을 돌

리는 장면이 끝이다. 

     

 

 

진행방향의 바위톱 연속

 

 

 

안전 난간과 야자메트는 어디가나 일색이다.

  

 

 

(09:45) 전망대 정자

 

 

해안 절벽 후방은 해송으로 가득찬 평범한 숲이다. 섬 산의 이중성이 잘 드러나는 장면이다.

 

 

군사시설물 전망

 

 

벼랑톱 따라 이어지는 나바론 하늘길을 보고 있습니다. 철사다리, 데크, 나무계단, 난간, 로프 설치 장면이 적나라하게

잘 드러나 있다. 안전한 곳까지 내려와서

 

 

 

뒤돌아 보니 역시나 간담을 서늘케 한다. 

 

 

 

그 와중에 생뚱맞게도 참조기 조형물이 하늘을 난다. 오늘날 추자도의 최고 특산물은 삼치도 방어도 멸치젓도 아닌 '추

자굴비'이다. 동중국해 조기가 추자도로 대거 몰려오며 국내 최고의 어획량을 올리지만 안타깝게도 예전에는 덜 알려져

잡힌 생조기를 그대로 영광 등지로 출하했지만 지금은 추자굴비'라는 브랜드로 전국으로 수출하고 있다고 한다. 

 

 

 

코끼리바위 전망

 

 

 

기암괴석

 

 

 

코끼리바위

 

 

 

(10:10) 군사시설물 접근

 

 

 

군사시설물 우회

 

 

 

아이고 '잠시 쉬었다 갑시다'

어려운 코스는 다 지나왔다. 긴장이 풀렸는지 풀썩 주저앉는다. 서울 가거든 친구들한테 자랑해라 이 나이에 추자도 나

바론 하늘길 완주했다고...

  

 

 

추자등대 모습

 

 

 

올레길 영흥리 마을길과 접속한다. 나바론 하늘길은 용둠벙을 시작으로 이곳까지 약 1,2km 최고 난이도의 코스다, 가

파른 오르막에 550여 나무계단과 돌계단, 바위톱을 잇는 철사다리, 데크, 안전난간 등이 설치되어 있으나 눈, 비, 바람

이 부는 날엔 어느 누구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 나바론 하늘길이 제주올레에서 빠진 이유가 될 것 같다. 

  

 

 

(10:35)등대 접근

 

 

 

추자도 항로표시 관리소 통과

 

 

 

등대를 빠져나오면 바로 바람케 쉼터다. 하추자도 전경이 훤히 내려다 보인다.

 

 

 

마지막 짧은 벼랑 너설을 지나

 

 

 

침목계단을 내려서면 

 

 

 

추자 대교가 나타난다.

   

 

 

(11:25) 추자대교 나바론 하늘길 안내도

진정 나바론 하늘길은 후포 용둠벙을 기점으로 군사시설물이 자리잡은 큰산(142m)을 지나 제주올레 영흥리 마을에서

올라오는 길과 합류하여 추자 등대, 바람케를 지나 상추자도와 하추자도를 잇는 추자 대교에서 끝난다. 대략 2,1km 거

리가 되겠다. 

 

 

 

 

 

 

 

2022년 04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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