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순천만,낙안읍성

순천 순천만습지 탐방

안태수 2022. 10. 6.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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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이 만든 갈대 밭

 

다시 국내로 돌아와 그동안 4개월 여 투병으로 미루어 두었던 여행기를 꺼내 들었다. 철 지난 얘기지만 나에게는 소중한 기록들이라 사진과 메모지를 들추며 가물가물한 기억을 되살리며 퍼즐을 짜 맞추듯이 엮어나간다. 이제 나이가 많아 어제 것도 기억 못 한다. 하물며 4개월 전 것을 기억하자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추억을 더듬는다는 것은즐거운 일이다. 그래서 지나간 일은 다 아름답다고 하는 모양이지...      

 

 

(13:00) 순천만 공용 주차장 도착

강진 만덕리 백련사 주차장을 출발하여 지방도를 거쳐 강진에서 18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보성에서 남해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순천까지 99km 1시간 30 여 분 쉬지 않고 달려왔다. 가는 길가에 강진에서는 월출산에 시선을 뺏기고, 장흥에서는 천관산을 찾느라 바다 쪽을 정신없이 내다보며, 보성에서는 비 내리던 제암산 생각이, 순천에서는 조계산 넘어 송광사까지. 추억의 우리 명산 100이 이어졌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마누라 보고 혼자 순천만 왔다가 꼬막 비빔밥을 맛있게 먹었던 추억을 얘기하며 꼬막 전문집을 찾았다.

옛날 기억은 새로워지는 환경에 사정없이 묻히고 첫눈에 들어오는 '일번가 식당'에 들어갔다. 여행을 나서면 주머니가 후해진다고 이 식당에서 제일 비싼 메뉴로 주문했다.

 

A코스(꼬막정식+게장정식+짱뚱어탕) 1인 29,000원

우리 부부는 둘 다 소식가이다. 이 많은 음식을 도저히 둘이 다 먹을 수가 없다. 게장, 꼬막무침, 짱뚱어탕, 보리굴비, 돌솥밥이 주메뉴이고 나머지는 밑반찬이다. "천천히 많이  먹자" 구호를 외치고 골고루 맛을 본다. 평균 수준이다. 관광지 음식점들은 미리 만들어 놓았던 것을 덮이고 담아내기 때문에 찐한 맛을 기대해서는 안 된다.  

 

매표소(전남 순천시 대대동 161-6)

국가 유공자와 그 배우자가 국가가 지정한 공공장소의 입장은 무료이다. 녹색 국가유공자증으로 패스하다.

 

잔디광장

순천만은 고흥반도와 여수반도 사이 순천시의 2개의 면(별량면, 해룡면)과 1개의 동(대대동)에 연해 있으며 만 안으로 동천(대대동)과 해룡천(해룡면)이 흘러든다. 

 

홍보관, 천문대, 자연생태관

순천만은 지금부터 8,000년 전 빙하가 물러가고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고흥반도와 여수반도의 산맥이 침강하면서 갯벌, 염생습지, 구하도(하천의 흔적), 하천, 자연제방, 등이 생겨났다. 灣의 면적은 75㎢, 갯벌의 면적 22,6㎢, 갈대 군락지는 5,4㎢ 정도 차지하고 있다. 식생으로는 짱뚱어, 꼬막, 같은 어패류와 천년기념물 제228호 흑두루미 서식지로 유명하다. 명승 제41호와 람사르협약 습지에 등록되어 있다.  

 

람사르 광장(낭만 연인의 길)

 

다대포구 생태체험선 선착장

 

무진교

 

무진교에 올라서면 갈대밭이 한눈에 다 들어오고 멀리 앵무산(385m)과 그 앞으로 용산이 자리 잡고 있다. 순천만의 전경과 갈대밭이 어떻게 생겼는지 좀 더 가까이에서 보려며는 용산 전망대까지 올라가야 한다. 해발 100m가 좀 안 되는 야트막한 산이라 마음만 먹으면  누구든지 올라갈 수 있다. 좀 더 걷는다고 억울하게 생각하지 말아라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데크로드

 

갈대밭

 

갈대밭 사이로 흐르는 해룡천 수로 'S' 字 하천은 사진작가들이 좋아하는 View 포인트이다.  

 

해룡천 생태체험선 수로

 

그늘집

갈대밭에 나무 한 그루 없어 햇빛이 강한 날엔 어디 피할 곳이 없다. 데크로드에 뜨문뜨문 초가를 이은 쉼터가 있지만 그늘의 양은 형편없는 수준이라 파라솔을 지참하면 좋겠다. 

 

소공원 용산 전망대 입구

 

출렁다리 건너서 용산으로 올라 간다.

 

용산 전망대 가는 편한 길과 힘든 길을 구분한 것인데 과잉 친절이다.

 

사스레피나무

 

제1쉼터

 

갯바람다리

 

용산 전망대

 

여수반도와 여자만 전망

 

고흥 봉화산(235m)과 화포해변

 

순천만 전경 파노라마 사진

 

순천만 내륙 방면으로 갯벌, 갈대밭, 구하도(하천의 흔적), 농경지, 거주지역 순으로 전망하다. 

 

손잡고 돌아가는 길

 

순천만은 마누라의 버킷 리스트이다. 10년 전 우리 명산 100쏘다닐 때 초겨울 산행 조계산을 가면서 자투리 시간에 순천만에서 오후 한나절 보낸 적이 있다. 그때와 비교해 보면 갯벌, 습지, 하천, 갈대 색깔, 데크로드 등은 별로 변하지 않아 한편으로 마음 덤덤했고 마누라를 꼬삐 풀린 망아지처럼 마음껏 돌아다니게 해 놓고 슬슬 뒤를 쫓았다. 데크를 이탈할 수 없으니 길 잃을 염려는 없다. 여자들은 햇빛을 싫어한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땅만 보고 걷는다면 버킷리스트는 무의미하고 만다.

        

동백꽃

 

종가시나무

 

호랑가시나무

오후 3시 45분 2시간 여 돌아보고 나왔다. 염생습지, 갯벌, 짱뚱어, 갈대가 인상적이다. 우리나라에서 내가 돌아다녀본 바에 의하면 순천만만큼 장엄한 갈대 군락지는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서울의 한강 물돌이 부근에 갈대가 모여 자라지만 어림없다. 억새 군락지는 산지에 지방자치단체가 경쟁적으로 조성하지만 갈대 군락지는 그럴만한 환경이 아예 없다. 갈대 좋아하는 사람들 순천만은 필수 코스이다.     

 

 

 

 

 

 

2022년 04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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