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은 선유동 용추골을 헤매다 대야산 정상에서 길을 잃었다. 사방 10평 정도의 정상에서 좌측으로 산악회 리본이 빼곡히 붙어 있는 나무 사이로 난 길로 대여섯 발자국 내려가 보니 사람이 다니기 힘든 급경사지가 전개된다. 북쪽은 큰 바위가 시야를 막고 있다. 바위에 가려 앞은 안 보이지만 바위 너머로 촛대봉이 솟아 있는 것은 보인다. 앞에 있는 바위를 어떻게 통과해야 할 것인지 바위 주변을 샅샅이 뒤져보니 바위 좌측으로는 사람이 다니 흔적은 있어 보이지만 잘못 내려갔다가 못 올라온다면 큰일이 아닌가? 바위 우측으로도 급경사지이지만 등산로임은 알 수가 있다. 나뭇가지에 리본도 매달려 있고 나무에 로프도 매여있다. 일단 내려서서 확인해보니 대야산 북측 공포의 직벽은 바위에 가려 안 보이고 바위를 좌측으로 끝없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