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제주올레

제주올레 18-1코스 추자도 신양항~예초리~돈대산~추자대교~상추자항①

안태수 2022. 5. 20.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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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추자도 코스 차로한 답사를 지우고 제대로 걷다.   

 

 

아침 일찍 출항하는 추자도 여객선을 여유롭게 오르기 위해 숙소를 완도로 잡았다. 혼자 하는 트래킹이 아니고 집사람

을 대동한 여행길이기 때문에 잠자리가 편해야 한다. 완도의 수많은 숙박시설 중 눈에 띄는 곳은 호텔 수준의 룸을 갖추

고 완도항이 내려다보이는 언덕바지 완도타워 입구에 세워진 호텔이다. 요즘 호텔과 모텔의 경계가 애매해 직접 확인하

지 않고는 좋은 잠자리를 마련할 수 없다. 

 

  

식당 '명품전복궁' (완도군 완도읍 개포로 34-1)

완도는 우리나라 최고의 전복 생산지다. 온 바다를 덮고 있는 가두리가 이를 말해준다. '완도에 가면 전복 요리

를 먹어라' 먹방 기행의 구호이다. 호텔에서 추천 받았다. 전복 코스 한상이 1인당 30,000원이고 2인 이상 주문

하여야 한다. 우리 부부는 小食家이다. 우리는 요리 다음 식사로 나오는 전복내장비빔밥과 가자미구이 미역국

만으로도 충분한데 요리를 먹느라 혼났다. 늙은이에게 맛있어봤자 얼마나 감동을 주겠나?     

 

 

숙소 창 밖 완도항 야경이다. 코로나 여파로 아직도 긴 동면에 빠진 모습이다. 이제 나라에서 시시콜콜 방역 간섭을 말

고 의료계에게 맡기고 각 개인은 스스로 난국을 이겨나가도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 우리집 두 아들의 아버지에 대한 추

억은 간섭 없는 아버지라고 하던 말이 생각난다.   

 

 

다음날 아침 숙소 창 밖 완도항 전경

 

 

완도항 여객선 터미널에서 바라본 숙소 '파크 힐' 호텔 (1박 80,000원)

 

 

완도항 여객선터미널

 

 

뱟삯 (완도항↔추자도 신양항) @26,950원x4=107,800원 왕복 매표 완료하다. 여행 일정을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사전 배편 예약(인터넷)은 필수이다. 

 

 

송림블루오션

들어가는 배 오전 07:40 완도→하추자도 신양항, 나오는 배 오후 16:05 신양향→완도, 2시간 30분 소요. 정원 200명.

선실은 좌석식과 마루식 두 종류 중 택일.  

 

 

(07:40) 출항

 

 

완도항, 완도의 山 상왕봉, 백운봉, 숙승봉, 연육교 신지대교 전망

 

 

청산도 전망

 

 

 

황간도, 소인도, 노화도, 당사도, 보길도  전망

 

 

추자도 전망

 

 

(10:40) 하추자도 신양항 입항

3시간 걸렸다. 배 타는 3시간 꿈처럼 흘러갔다. 시간이 중요하지 않는 나이 그럴수록 시간은 빨리 흐른다. 날씨는 분명

맑은데 청명하지 않은 것은 해무 탓인가 그래도 육지에 내리니 산과 건물에서 뿜어 나오는 색깔에 화사한 봄을 느낀다.   

 

 

(10:45) 제주올레 18-1코스 추자도

하추자도에서 신양항에서 제주올레 리본을 확인한 후 출발한다. 원래 코스 기점은 상추자도 여행자센터이다. 그런데 완

도에서의 배편은 하추자항에 내리게 된다. 그러면 상추자도로 이동해서 진행해야 하나 그럴 필요가 없다. 어디를 기점

으로 하던 한 바퀴 돌면 된다고 생각한다. 2019, 06, 19 한국기원 강남 지부 아마 고수들과 추자도를 방문했다. 고수

한 분이 추자도와 인연이 있어 펜션 사장이 우리를 차로 추자도를 안내했다. 난 그때 그것으로 추자도 올레와는 인연이

끝난 것으로 생각했다가 다시 복귀하게 되었으니 얼마나 다행한지...       

 

 

추자도를 한 바퀴 도는 지방도 1114번 도로 접속 먼저 예초리 방향으로 진행한다. 제주 올레를 답사할 때 올레를 이탈

하지 않기 위해 리본, 화살 마크, 화살표 팻말, 간새, 거리 표시판 같은 표시물을 잘 찾고 따라야 한다. 리본이 가장 많이

달렸다, 전신주, 나뭇가지, 처마 밑 등 사람이 손이 갈만한 높이에 달렸다.   

 

 

1114번 도로 모진이 해수욕장 삼거리에서 올레 접속하다.

 

 

추자도 올레 화살표 팻말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펼쳐진 바닷가 유채밭

 

 

밭두렁 따라 산밑으로 이어지는 올레

 

 

향기가 진동을 한다. 집사람이 자연산 유채라며 만세를 외친다. 

 

 

모진이 몽돌해수욕장 전경

추자도 올레는 몽돌해수욕장을 피해 간다.  멀리서 바라보는 게 더 좋다. 가까이 가면 어구며 쓰레기 더미에서 나는 비

릿한 바다 냄새가 역겹다. 

 

 

침목계단이 갈린 산비탈을 오른다. 올레는 집과 집, 마을과 마을 잇는 길을 말한다. 산길도 있고 바닷길도 있고 골목길

도 있다. 

 

 

계단을 다 오르고 나니 산록도로와 접속한다. 잠시 후 

 

 

황경한의 묘역 가는 길이 나타난다.

 

 

 

黃景漢의 묘

황경한은 황사영(黃嗣永 1775~1801)과 정난주(鄭蘭珠)의 아들이다. 황사영은 백서 사건 주모자로 우리나라 최초로

순교한 천주교 신자이며 정난주는 정약현의 딸로 황사영의 부인이며 정약용의 조카사위이다. 당시 2살인 황경한은 정

난주가 제주도로 유배 갈때 배가 잠시 추자도 예리 포구 부근에 정박 중 갯바위에 내려놓아 마을 어부에게 발견되어 박

해를 피했으며 추자도에서 계속 살았다고 한다. 

 

 

母子의 쉼터

 

 

모자의 쉼터에서 바라본 제주도 뱃길

 

 

황경한을 내려 놓은 갯바위 '눈물의 십자가' 가는 길

 

 

신대해안 호랑이바위와 갯무우

 

 

신대산 전망대는 車가 오른다. '눈물의 십자가'를 참배하기 위한 장소로 배려한 것 같다.  

 

 

제주올레 18-1 코스 추자올레 안내도

2회 이틀로 나누었다. 한 바퀴 도는데 18km, 당일치기로 가능하지만 배편 때문에 1박 2일로 치루어야 한다. 첫째 날은

빨간색으로 신양항→추자도 여행자 쉼터, 둘째 날은 녹색으로 추자도 여행자 쉼터→신양항까지 진행했다.   

 

 

신대산 정자

 

 

신대산 호랑이바위 전망

 

 

'눈물의 십자가' 전망

 

 

'눈물의 십자가'

 

 

추자도 암석(규암)

 

 

추자도 해안 산록 주요 수림 '우묵사스레피' 차나무과 사스레피나무속 상록활엽관목이다

 

 

예초리 기정 길 

기정이란 바닷가 절벽을 말하며 강이나 바다로 통하는 낭떠러지를 벼룻길이라 하고 벼랑이 죽 잇달아 늘어선 것을 벼랑

톱이라 한다. 

 

 

우묵사스레피 오솔길

 

 

참나무과 참나무속 종가시나무 상록활엽교목이다.

 

 

예초리 포구 바라보며 기정길 끝

 

 

(12:25) 예초포구 

상추자도까지 식당이라곤 없다. 예초리 포구 해진마트가 유일하게 먹거리를 파는 곳이다. 컵라면을 주문하고 김치를 부

탁했더니 한마디로 "김치 없습니다"라고 거절한다. 없는 게 아니라 주고 싶지 않은 것이다. 인심을 그리 넉넉한 편은 못

된다. 조용하던 포구가 갑자기 시끌벅쩍해진다. 한 무리 남녀 올레꾼이 포구로 들어서며 바다에서 튀어 오르는 고기를

보고 소리를 지른 것이다.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들이다. 숭어 철이며 맛이 없어 잡지 않는다고 했다.      

 

 

제주올레 화살표시 주로 전봇대, 담벼락, 바위 등에 붙어있다.

 

 

예초리 신대해안 갈림길

 

 

예초리 해안 전경

 

 

엄바위(역암)

제주도의 설문대할망 전설처럼 추자도 억발장사가 갖고 놀던 공깃돌 5개 중 하나라는 전설의 바위다. 당장 바다로 굴러

떨이질 것 같은 아슬아슬한 핵석 내 눈에는 바위라기보다 암봉에 더 가깝게 보인다. 

 

 

1114번 도로에서 추억이 담긴 학교 가는 샛길 (예초 ↔ 신양)을 올라

 

 

 

추석산 소원길로 빠져나오면

 

 

 

바로 1114번 도로와 접속 돈대산 입구 에코 하우스 펜션(하추자 숙박지)을 만난다.

 

 

(13:10) 돈대산 등산로 입구

 

 

동백꽃

 

 

장미과 산딸기속 장딸기 낙엽 활엽 반관목이다.

 

 

제주올레 거리표시판 

 

 

(13:30) 돈대산 정상 돈대정이다. 돈대산은 하추자도 신양리에 솟은 추자도 최고봉이며 추자도의 진산이다. 사방으로

조망이 화려하다. 북으로 보길도, 청산도 제주 뱃길과 완도를 남으로 제주도 한라산이 날이 맑으면 전망되고 아래는 하

추자도 신양항, 목리 포구, 그리고 상추자도와 40여 개의 유, 무인도가  펼쳐진다. 이만하면 진산의 면목을 다 갖추었다

고 할 수 있다.     

 

 

돈대산(敦臺山 164m) 정상석

 

 

돈대산 정상에서 신양항 전망

 

 

목리 포구 전망

 

 

돈대산 동백 숲길

 

 

산불감시초소

 

 

상추자도 전망

 

 

목리교차로 

추자도 올레는 상추도와 하추자도를 추자대교를 통해 연결하여 섬을 한 바퀴 도는 코스이다. 목리 교차로와 추자대교는

추자도 올레 중 겹치는 지점이다.

 

 

담수장 담장 따라

 

 

1114번 도로와 접속 지점 돈대산 등산로 출입구.

 

 

추자 정수장 통과

 

 

1114번 도로와 나란히 가는 자드락 올레 진입

 

 

은달산 전망터

추자도는 해발 고도 200m가 넘는 산이 없다. 상추자동에 등대산, 봉굴레산(85m), 큰산(142m), 하추자도에 뒷산, 앞

산, 돈대산(164m), 추석산(155,7m), 신대산, 작은산, 대왕산(124,9m), 졸복산, 석두청산이 있다. 은대산 전망터는

뒷산이 배경이 아닌가 싶다.

 

 

1114번 도로 추자대교 교차로 진입

 

 

추자대교 건너

 

 

한국전력 추자도 사업소 

 

 

추자도 어민 대일항쟁 기념비

 

 

충혼묘지

 

 

1114번 도로를 버리고 추자도 등대 주차장 및 통신중계탑 가는 길 오늘의 마지막 오름 짓이다. 집사람이 잘 따라온다.

매일 만 보씩 걷는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동네 주변만 걷다가 제대로 된 코스를 걸어보니 자신의 체력이 어느 정도

인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자신감도 생겨난 듯하다. 앞으로 더 높은 목표를 설정해 정진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한

다.           

 

 

중계탑을 지나 

 

 

영흥리 아름다운 펜션 통과

 

 

상추자도항(左)이 잘 보이는 언덕에 섰다. 

 

 

상추자도항 전경(右)

 

 

(15:30) 추자도 여행자센터에 도착하여 오늘의 일정을 마친다. 자칫 올레 여행자 쉼터로 착각하기 쉽다. 직원의 설명에

따르면 추자면에서 운영하는 여행자를 위한 센터인데 올레꾼들이 많이 찾아오는 바람에 거기에 따른 서비스도 같이 하

게 됐다고 한다. 추자도의 주요 먹거리는 멸치젓, 방어회, 삼치회, 조기매운탕, 굴비정식이라고 한다. 방어와 삼치는 제

철이 아니라 먹어 볼 수가 없고 조기와 굴비는 식당마다 간판 메뉴로 등장한다. 어느 식당이 맛있는지 탐색에 들어갔다.

먼저 카페에 들려 집 사람은 아이스 카푸치노 나는 이이스 카라멜 마끼아또로 주문하여 허기와 피로를 푼다.         

 

 

 

 

 

 

2022년 04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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