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를 사랑한 경상도 사나이 4월 7일은 결혼 46주 년이 되는 날이다. 내가 아는 기념일은 생일과 결혼, 제삿날이 유일한데 어린 시절 대부분 가정이 어렵게 살았다. 우리 집은 7남매로 형제가 많았다. 생일날은 쌀과 보리로 혼합하여 지은 밥에 쌀밥을 골라 담아 주는 것 이 특혜였다. 나 같은 경우 큰 형님 생일과 이틀 차이라 아예 형님 생일이 내 생일이었다. 기념일 등을 무시하던 버릇이 그때부터 시작이 아니었나 싶다. 결혼 후 마누라가 생일을 챙겨주면서 언제나 당일에 알아차리곤 했다. 식구들의 기념 일도 마찬가지 챙기면 무슨 죄악이라도 짓는 듯 무시하고 모른척하다 아예 뇌리에서 지워져 버린 것이다. 48주 년 결혼 기념일도 마누라가 미리 옆구리를 찔러서 못 이긴 듯 마누라의 버킷 리스트를 해결한답시고 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