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제주올레

제주올레 18-1코스 상추자도~봉골레산~등대~추자대교~목리~신양항②

안태수 2022. 5. 3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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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영흥리 마을길 버리고 나바론 하늘길 걷다

 

제주올레 추자도 코스 半 일정을 무사히 소화하고 추자항 관광도 하고  저녁 식사까지 마쳤다. 더 이상 추자항에 머뭇거

릴 일이 없다. 얼른 숙소로 돌아가 내일을 위해 휴식을 취해야 한다. 나보다 집사람이 더 간절하다. 나야 돌쇠라 머리보

다 몸으로 사는 사람이고 집사람은 하룻만 어디 나갔다 와도 며칠씩 안정을 취해야 하는 약골 체력이 아닌가? 예약한

숙소에 픽업 나와도 된다는 전화를 걸었다. 10분도 안돼 나타났고 그동안 세월에 주인은 날 몰라보고 나는 주인을 알아

보는 해프닝이 일어났다. 간단한 소개에 깜짝 놀라며 반긴다.

   

 

(07:40) 에코하우스 펜션(010-2715-5979) 추자면 예초리 343 

하추자도 예초리 돈대산 입구,  1114번 도로 옆, 순환마을버스 (요금1,000원, 배차간격 1 시간) 정류장이 있다. 올레

거점으로 안성마춤이다. 집사람에게 마을과 멀리 떨어져 밤에 별을 볼 수 있다고 자랑했는데 가스가 끼어 실패하고  아

침에는 물안개가 조용한 산천을 적시고 있었다. 주인과 작별 인사도 못하고 서둘어 나왔다. 마을 버스는 정한 시각에 도

착했고 교통카드가 통했다.      

 

 

상추자항 도착

20분 만에 도착했다. 어제 상추자항을 전방위 탐색한 덕분으로 오늘은 거리 활보가 매우 수월해졌다. 여행자센터, 면사

무소, 파출소, 초등학교는 올레길과 겹치는 관공서이다. 카페 겸 민박에서 오픈 전 특별 서비스로 아매리카노와 케이크

한 조각 주문하여 두 사람이 아침 식사를 해결했다.     

 

 

(08:00)추자도여행자센터(탐방객 쉼터)

 

 

추자면사무소

 

 

추자초등학교

 

 

친절한 카페 

 

 

 

최영 장군 사당 전경이다. 넓은 공터는 당시 병영이었다고 한다. 1372년 고려 공민왕 21년에 제주 묵호 반란을 일으켜

이를 진압하기 위해 최영 장군이 제주도로 출정하던 중 추자도 근해에서 심한 풍랑을 만나 추자도에 잠시 대피했다.    

 

 

최영 장군 사당 모습이다. 최영 장군은 추자도에 잠시 머무는 동안 주민들에게 새로운 고기잡이 법을 가르쳐주며 생활

환경에도 큰 변화를 주었다고 한다. 주민들이 추모 공간을 조성하여 최영 장군을 기리고 있다.      

 

 

 

추자풍경 15선 수령섬 

올레는 상추자항을 벗어나 산길을 오른다. 육지였드라면 산이라는 이름을 붙이기 민망할 정도의 해발 100m 미만인 구

릉지인데 발치를 바다에 담그고 수직으로 솟아 거대한 암벽의 모습을 하고 있다. 아래로 내려다보면 절벽이고 수 십길

낭떠러지이다.   

 

 

봉골레산 입구

추자도 주민들의 산책로이다. 요즘 어딜 가나 주민들을 위한 운동시설과 산책코스는 다 있다. 그만큼 건강에 대한 인식

이 도시나 시골이나 어촌이나 할 것 없이 공통의 관심사가 된 것이다. 아름다운 산책로다.  

 

 

봉골레산 오르는 길에 아담한 후포 해안, 그 이름도 유명한 나바론 하늘길, 용의 쉼터 물웅덩이 용둠벙을 전망한다.

 

봉골레산(85m) 정상석과 기념촬영

정상답게 너럭바위가 넓고 길게 깔렸다. 지형과 전망은 어느 명산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산의 높이는 주변 환경과의

상대적 개념이 우리의 인식을 지배한다. 바다가 깔리고 섬들이 떠 있고 이보다 더 높은 산이 주변에 솟았으면 절대적인

높이와 관계없이 고산에 올랐다는 느낌이 날 것이다. '나바론 하늘길'이 이를 잘 말해준다. 지금 집사람은 산 높이의 개

념은 없고 그저 힘들고 두려울 뿐이다.    

 

 

봉골레산 너럭바위 위 산불감시초소와 정자 

 

 

상추자항 전망

 

 

봉골레산을 한 바퀴 돌고 마을로 내려간다. 올레는 나바론 하늘길을 피해 마을 골목을 누빈다. 이참에 우리는 마을 골몰

길을 피해 나바론 하늘길로 달린다. 

 

 

올레 영흥리 마을을 비켜 나바론 하늘길로 접어들었다. 산꼭대기에 정자와 통신탑이 두 봉우리를 차지하고 있고 통신탑

이 있는 곳이 상추자도에서 제일 높은 봉이다. 나마론 하늘길은 두 봉우리를 있는 능선이다. 바다 반대편에서 보는 산은

평범한 구릉 산지에 불과하지만 해안으로 접한 사면은 위험천만한 난공불락 절벽이다.  

 

 

후포 해안 

 

 

용둠벙 

'둠벙'은 물웅덩이라는 방언이고 龍이 놀며 쉬던 곳이라 한다. 정자까지 올라가면 나바론 절벽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

는데 집사람의 체력을 아끼기 위해 정자까지 운행을 포기하고 둠벙에 최고로 가까이 붙어서 감상한다.  

 

 

나바론 절벽

 

 

(09:20) 나바론 하늘길 기점 나무계단

 

 

(09:45) 전망대 정자 도착

 

 

나바론 하늘길 모습

 

(09:55) 군사시설 우회

 

추자등대 바라보며 

 

영흥리 마을 올레 갈림길(올레 복귀)과 접속

집사람이 씩씩하게 잘 올라와 주었다. 힘들면 쉬고 난간은 반드시 잡고 발바닥은 전면(全面)으로 딛으며 550여 나무계

단과 돌계단, 계단 설치가 어려운 바위엔 로프를 잡으며 1,2km 구간을 1시간여 네발로 하는 등반을 했다. 이번 기회로

막연히 어렵게만 생각했던 등산을 극복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10:40) 등대 앞 통행로

 

 

추자등대 모형

 

 

추자등대(추자도항로표지관리소)

 

 

추자등대에서 쉬어 가다

 

추자등대를 뒤로 하면서 올레 숲과 하추자도 전경

 

 

제비꽃

 

 

국화과 참취족 참취속 갯쑥부쟁이

같은 국화과인 쑥부쟁이, 벌개미취, 구절초는 각기 사촌들도 많아 그것들을 다 알아보기란 매우 어렵다. 어느 시인이 가

을 들판을 친구와 거닐며 쑥부쟁이와 벌개미취도 구별 못하는 친구를 보고 '너는 오늘부터 절교다'라는 말이 생각난다.

최소한 이들 세 종류의 꽃은 확실히 알고 살아야겠다.    

 

 

국화과 삼치족 민들레속 민들레

 

 

바람케 쉼터

 

 

벼랑톱 올레

 

 

아열대 수림

 

 

침목계단 내려가기

 

 

추자대교 전망

 

 

추자도 올레길 안내도

여기가 나발론 하늘길 출, 입구라고 보면 된다. 그림에는 나발론 하늘길이 추자등대 직전 영흥리 갈림길에서 끝나지만

이는 올레와 나발론 하늘길의 중복을 피하기 위한 지책으로 보인다. 지형상으로는 나발론 하늘길의 종점은 추자대교

입구가 맞겠다.

 

 

추자대교 입구 도로표지판

 

 

추자대교(2차선 212m) 올레 교차로

 

목리 교차로 목리고개다 올레는 고개를 오른다. 고개는 목리의 뒷산이 있지만 일반인들은 산인 줄 모르고 다닌다. 돈대

산 등산로 입구다.

 

 

소나무 숲

 

 

줄사철 군락지

 

 

목리 고갯마루

 

 

수원지 철책담

 

 

목리포구 전망

 

 

올레 목리교차로이다. 올레길에 두 번 지나치는 곳이다. 추자 대교와 목리 교차로가 그곳이다. 올레 화살표시가 양쪽을

가리킨다. 길 주의하기 바람. 

 

 

목리마을 전경

 

 

돌담 너머 동백꽃이

 

 

목리 슈퍼 올레 스탬프 찍는 곳

제주 올레 스탬프 수첩이 있다. 나 같은 경우 처음 시작한 17코스에서 스탬프 수첩을 구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 되어 전

구간을 완주하면서 스탬프 찍는 일을 그만두었다. 대신 블로그 '요산의 하루'에 완주 일기가 사진 형식으로 게재되어 있다.  

 

 

멍 때리는 백구

 

 

1114번 도로 접속하여 잠시 추자로를 걷다가 

 

 

 다시 자드락길로 접어든다. 민들레 홀씨 되어 산바람 타고 훨훨 내 곁으로 간다(박미경)

 

 

하얀민들레

 

 

두릅나무과 송악속 송악 상록 활엽 덩굴성 식물이다. 검은 둥근 것은 열매이다. 

 

 

 

무덤을 지키는 동백꽃

 

 

작고 아담한 그림 같은 집

 

 

앞산 전망

 

올레 화살표시 따라 신양1리 뒷길로 들어간다.

 

 

신양항 전망

 

 

복사꽃 만발

 

 

신양항 쉼터 정자

 

 

신양1리 마을 표지석

 

 

(13:15) 신양항에 도착하여 제주 올레 18-1 추자도 코스를 마친다. 집사람이 씩씩하게 걸어 주어 예상보다 일찍 끝났

다. 넓은 부두에 여객선 대합실만이 덩그렇게 자라 잡고 주변 공터엔 다양한 컬러의 재료로 바닥을 깔았다. 정오가 조금

지난 시각이지만 바닷가 햇볕은 사정없다. 그늘을 찾아 대합실로 기어 들어간다. 올레꾼들이 여기저기 서성이는 게 보

인다. 우리처럼 올레를 끝낸 사람과 달리 통과하는 사람은 넓은 부두에서 올레 표지를 찾기에 여념이 없다. 똑 부러지게

안내 표시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16시 완도배 출발시간이다. 3시간의 여유가 있다. 우선 민생고부터 해결하자.      

 

 

 

신양항 식당 '고향향토장터'이다. 부둣가를 한 바퀴 돌았지만 식당이 안 보인다. 그늘에 쉬고 있는 동네 아줌마들 한테

물었다. 장터식당밖에 없다고 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래서인지 점심시간이 훨씬 지났는데도 식사하는 사람들이

있다.   

 

 

열기(빨간돔)구이 5尾 20,000원, 문어부침개 10,000원, 시원한 된장국, 무우채, 멸치볶음 등 밑반찬이 다 맛있었다.

잘 먹었다.

 

 

(16:00) 정시에 신양항 출항하고

 

 

청산도

 

 

보길도 석양

 

 

(18:55) 완도항 입항

 

파크힐 호텔 투숙

 

 

호텔에서 걸어서 10분 거리 완도읍 삼교리 동치미막국수집에서 해물칼국수(처)와 막국수로 저녁을 먹었다. 속이 허한

사람에겐 칼국수를 갈증이 심한 사람에겐 막구수가 제격이다.  두 사람 다 입맛에 맞아 지금까지 먹방 기행은 성공한 셈

이다. 블로그에 자신있게 올리는 이유이다. 

 

 

완도항 야경이다. 해안로를 걸어서 돌아간다. 빨간 등대 같은 것은 완도타워이며 타워가 있는 자리가 해발 158,6m 동

망봉이고 능선을 따라 줄 선 불빛은 가로등이다. 호텔 입구에서 타워까지 모노레일을 운행한다. 우린 한가하게 타 볼 일

이 없다. 내일 새벽 첫 배로 차를 가지고 청산도로 들어가야 한다. 평소 불면증에 시달리던 집사람이 피곤했는지 초저녁

부터 곯아떨어진다.  

 

 

 

 

 

 

2022년 04월 0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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