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포천 여우, 천주, 수원, 청계, 원통, 아가 6

가평 신상리~아기봉~철암재~유창가평석 일주

올록볼록 아가봉 사형제가 발길을 더디게 하다. 아가봉이라고 괄시를 하는지 운악산을 지척에 두고 찾는 이도 없고 한북정맥도 코 앞에서 비켜가고 등산로 또한 부실 하기 짝이 없다. 보이는 거라곤 운악산 허리가 잘라 돌을 케는 처참한 광경과 보지 않아도 상상이 가는 돌을 싫어 나르 는 대형차의 소음과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산천초목, 희망이라곤 제2 포천 아트벨리의 출현이다. 요즘 한북정맥을 중심으로 포천, 가평의 산을 다니며 88 올림픽도로, 강변북로, 동부간선로, 세종 포천 고속도로, 37번 국도, 지방도를 뻔질나게 이용하고 있다. 아가봉 등산로는 가평군 조종면 신상리와 포천시 내촌면 37번 국도 변 봉수리(가평군 상면)에 있는데 지도에는 신상리 방면만 표기되어 있다. 아가봉 밑 발치 민가 (가평군 조종면..

포천 화현면 원통산 일주

한북정맥 고단한 발걸음 쉬어가는 山 '산경표'는 우리나라 산 이름과 산줄기를 정리한 조선 시대 실학자 여암 신경준(1712~1781)의 지리서이다. 우리나라 산줄기를 대간, 정간, 정맥으로 분류하며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나누었다. 여기서 중심 산줄기가 백두대간이 된다. 산을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아 산신령에 홀린 듯 등산 장비를 챙기고 지도를 구하고 책도 사서 읽으면서 홀로 백두대간을 걷고 있었다. 지리산 천왕봉을 출발하여 진부령까지 도상거리 640km, 실제거리 734,65km를 44 구간으로 나누어 혹 한과 혹서를 피하면서 3년 간 단독으로 완주했다. 진정한 산꾼이라면 이어 13 정맥 도전장도 내야 하지만, 백두대간 하 나만으로도 나의 산행 이력에는 분에 넘치는 기록이다. 지금은 산림청 우리..

포천 기산리 청계산 청계저수지~길매봉~길마고개~정상~칡나무골 일주

내가 가 본 청계산 중 가장 험준한 산 서울 서초구와 경기 과천, 성남, 의왕 경계에 걸쳐있는 청계산(582,5m)은 워낙 유명해 웬만한 서울 사람들은 다 알고 그 명성이 지방에까지 알려져 주말에는 전국 등산객들로 붐비는 산이다. 양평군 양서면 목왕리 청계산(656,1m)과 포 천시 일동면 기산리 청계산(849,1m)은 산꾼들만이 찾는 산이다. 원거리 산행은 산 밑 발치까지 일출 시간에 맞추어 도 착하려고 노력한다. 일찍 등산하여 일찍 하산하는 것이 나의 등산 요령이다. 초등 하는 산은 사전에 여러 가지 지도와 선등자의 산행기를 챙겨 보고 가지만 현지 상황은 언제나 예상이 빗나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주말인 경우 인적이 드문 산은 이정표와 안전시설의 미비, 등산로가 훼손된 곳이 많아 이를 극복하느라 ..

포천 여우봉 상동주차장~비선폭포~여우봉~등룡폭포 일주

명성산 그늘에 숨어 있는 山 그 이름도 유명한 산정호수, 등룡폭포, 억새밭, 명성산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봤거나 놀러 왔거나 산에 올라본 적이 있을 거다. 상동주차장은 눈에 익은 정경이다. 호수를 감싸고도는 망봉산과 망우봉은 늘 시간에 쫓겨 그냥 지나치기만 했지 오늘따라 언제 이 두 산을 이어 종주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이와 못지않게 명성산의 위세에 가린 여우봉을 찾았다. 지도에 등산로가 점선으로 그어져 있으면 이정표 등 안내가 전무한 3급 등산로이다. 이런 등산로는 등로가 바위나 수풀에 사라진 경우가 종종 있다. 길 찾고 확인하느라고 지체하지만 한편으로 긴장하는 재미도 있다. (08:15) 상동주차장(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서울 집 상도동에서 상동 주차장까지 99km 1 시간 30..

포천 수원산 (직두2리~부부송마을 ~수원산~국사봉~우금1리) 한북정맥 구간

가다 보니 한북정맥 원시림이 여기 있다. 경기 북부지역 연천, 포천, 동두천, 양주를 중심으로 하는 산군을 답사한 지 두 달이 지나 이 지역 일대의 산들이 눈에 들어오고 산을 오가는 길도 익히기 시작한다. 우리나라는 대중교통의 천국이다. 환승이라는 독특한 제도와 광역화라는 행정단위 때문에 1회 버스요금으로 지역 내 구석구석까지 간다. 원거리 산행은 아침 일찍 일어날 수 있도록 부지런해야 하고 장시간 버스 타는 일이 즐거워야 한다. 서울 노량진서 지하철을 타고 의정부역에서 내려 포천 가는 버스로 환승하여 포천에서 다시 목적지까지 환승할 수 있다. 시간에 쫓기는 사람은 예외이다. 포천까지 잘 와서 직두리 수원산 입구까지는 택시를 탔다. 요금이 8,100원 나왔다. 택시 기사와 잔돈 100원을 서로 양보하려고..

포천 천주산 (기지1리~천주산~자주봉~하성북리) 종주

인적도 없고 길도 없이 정자만 덩그러니 서울서 경기 북부 산행지까지는 평균 2~3시간이 걸린다. 혹시 모를 알바를 대비해 일찍 하산하는 것을 목표로 일정을 짠다. 도봉산역에서 포천시 신북면 기지1리까지 가는 일반버스(92번)가 있다. 빨간 직행버스도 있지만 정차할지 의문이고 의정부에 가면 더 많은 노선의 버스가 있다. 결과적이지만 도봉산역에서 내릴게 아니라 의정부역에서 내려 버스로 환승하는 것이 시간이 많이 절약된다. 62개 정류장을 지난다. 한 개 정류장에 2분씩 걸린다면 2시간이 소요된다. 아침 일찍 서두른 댓가로 느긋하게 차창 관광을 즐기며 유월의 신록 속으로 빠져든다. (09:50) 기지1리 틀못이 마을 입구 넓은 대로에 차만 씽씽 다니고 사람이 없다. 누구라도 만나 길 물어보며 가면 훨씬 쉬울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