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 영릉을 여주로 모신 후 원찰로 승격되다. 집에 애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여름방학 때 자가용을 끌고 여주 신륵사와 영릉을 방문한 적이 있다. 특별한 목적이 있어 방문한 게 아니고 애들 방학 숙제를 위한 나들이었을 것이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가운데 신륵사 극락보전 주춧돌에 앉아 찍은 사진이 인증처럼 남아 있다. 그동안 산을 다니면서 조선 왕릉도 틈틈이 답사를 하여 이제 몇 곳 안 남았다. 여름 긴 장마 구질구질한 날씨 가운데 산에도 못 가고 집콕하자니 갑갑하여 카메라 달랑 들고 아침부터 집을 나섰다. 여주 세종의 英陵과 효종의 靈陵 답사 길에 신륵사와 여강길 4 구간을 끼워 일정을 만들어 하루를 여주에서 보내기로 했다. 一柱門 (鳳尾山神勒寺) 일주문이 가까워지니 시야에서 산은 사라지고 강이 흘러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