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첫 백두대간을 열다 5월 22일 밤 청량리 출발 정동진 도착 밤 23시 25분 무궁화 열차를 타기 위해 하루종일 서두른다. 전쟁터에 나가는 병사처럼 백두대간 길은 언제나 설레인다. 이제 길도 얼마 남지 않아 그동안 이력으로 여력이 쌓일만한데도 현지에 도착해서 첫발을 내디디기 전까지는 늘 불안하다. 배낭 내용물은 빠트리지 않고 다 챙겼는지 몇 번이고 열었다 닫았다 하고 교통편도 반복해서 확인한다. 일기예보는 3박 4일 동안 쾌청이다. 기온은 매년 5월 평균보다 조금 높지만, 바다로 접한 고지대를 감안하면 바람만 적당히 불어 준다면 별 무리가 없는 산행이 될 것 같다. 마누라가 배낭을 들어보더니 깜짝 놀란다. 물은 현지에서 조달하려고 물통을 비워 둔 상태로 15kg, 이 무거운 짐을 지고 70 노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