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에 눈이 오면 오르미가 한번은 찾는 山 제주 오르미들과 12시 일도이동에 있는 돌하르방 식당에서 만나 점심하기로 약속했다. 내가 일부러 이 집에서 만나자고 한 것은 각재기(전갱이)국과 멸치조림이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서귀포 호텔에서 제주 약속 장소까지 2시간이면 갈 수 있을 것 같아 9시 30분에 호텔을 나왔다. 중앙로터리까지 걸어와서 제주공항 가는 급행버스를 한참 기다렸다 탔다. 한라산을 남북으로 횡단하는 5, 16 도로를 넘었다. 5, 16 도로는 오래된 2차선 도로이지만 확장의 유혹을 뿌리치고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도로를 뒤덮은 숲의 운치가 과히 환상적이었다. 제주 시내 중심가에 있는 시청 앞에서 내려 걸어서 약속시간 30분 전에 도착했다. 한 선생, 강 선생, 이 선생이 차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