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서울걷기

한강 한강대교~노들섬~이촌한강공원~동작대교~반포대교~반포한강공원~노량대교~한강나들길

안태수 2022. 4. 2.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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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하늘이 파라면 강물도 푸르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관악산이 한강으로 빠져들기 직전 산인지 구릉지인지 구분이 애매한 산자락에 있다. 움푹 파인 구

릉지 선을 따라 길을 내다보니 언뜻 끊어진 산처럼 보이지만 관악산에 올라 내려다보면 한강으로 이어지는 여러 갈래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산자락에는 마을이 들어서고 파인 골짜기는 도로가 되고 높은 구릉은 산으로 남아 마을의 사랑

을 듬북 받고 있다. 국사봉 한 줄기가 상도동을 낳고 길 건너 서달산을 주봉으로 하는 흑석동과 국립현충원을 이루고

한강으로 뛰어들기 전에 깊은 벼랑이 되었다. 벼랑 가장자리를 따라 한강의 풍치를 즐기며 김포공항으로 가는 서울의

관문도로가 생겨났다. 지금은 노량대교에 밀려 빛이 바랬지만... 

    

 

상도터널이다. 그 위가 고구동산이고 동작충효1길 고구동산길이 지난다. 오른쪽으로 김영삼 대통령 사저가 있고 왼쪽

으로 최근에 완공한 김영삼 도서관이 있다. 터널 한쪽으로 보도가 조성되어 있으며 폭이 하도 좁아 자전거 등은 내려서

걷기를 권장한다. 버스를 타고 지날 때는 가스가 들어온다고 창문을 닫아라는 안내방송까지 한다. 오늘은 장장 567m

터널을 걸어보기로 작정한다.

 

 

상도터널(567m) 내부 보도

 

 

용양봉저정(龍驤鳳䎝亭)

한강대교가 빤히 내려다 보이고 용산 가도가 훤히 바라다보이는 곳이다. 조선 시대 정조 임금이 아버지 사도세자(장조)

와 어머니 혜경궁 황후를 모신 화산 융릉을 참배하기 위해 수원 행궁을 오갈 때 한강 노들목에서 잠시 쉬었다는 곳이다.

이름이 잘 외워지지 않아 뜻도 명확하게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 용(龍)이 머리를 들어(驤) 하늘로 날아오르고 봉황

(鳳)은 하늘 높이 난다(䎝)는 정자이다. 

 

 

한강대교(1,016m) 1916년 3월 착공하여 1917년 10월 준공했다. 용산구 이촌동과 동작구 본동을 잇는 한강 최초의

인도교였다, 1950년 6월 26일 6,25 사변으로 폭파되었다가 서울 수복 후 1958년 5월 15일 복구하고 1981년 12월

확장 준공하여 현재에 이른다.

 

 

노들섬은 구한말까지 나룻배를 제작하는 신초리라는 지명으로 용산과 연결된 모래땅이었다. 일제 때 한강 인도교가 가

설되면서 한강소교와 한강교를 잇는 중지도가 된다. 1968년 한강종합개발계획에 따라  모래를 제거하면서 河中島인

노들섬이 탄생한다. 지명 같은 고유명사는 이름이 바뀔 때마다 왠지 역사가 조작된 것처럼 허탈한 인상을 준다. 

 

 

노들섬 둘레길은 약 2km가 된다. 수변에 바짝 붙여 조성하여 강이 바다처럼 넓어 보일 때도 있다. 상도동 살면서 한강

대교를 수없이 지나다니며 언젠가 일출과 일몰을 비롯한 노들섬의 한강 정취를 한번 만끽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

힌지는 오래됐다. 

   

 

한강철교 너머 여의도다. 내 인생 삼 분지 일을 저곳에서 보냈다. 직장에 이어 조그마한 기업체를 직원에게 물려주고

툴툴 털고 나올 때까지 여의도의 역사와 같이 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정력적으로 활동했던 곳, 뼈라도 묻을까 해서 아

이들에게 내가 죽으면 화장해서 사무실 가까운 여의도 강변에 뿌려달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부탁하기도 했다. 당시

63빌딩과 엘지 쌍둥이 빌딩이 여의도 東, 西 랜드마크였고 지금은 몇 배나 되는 고층 건물이 들어서 빌딩 숲이 될 날도

멀지 않았다.

    

 

한강대교 북단 한강로와 이촌동 전경이다. 빌딩 숲이 용산 재개발로 용산역을 중심으로 새로 들어선 고층 건물들이다.

높은 건물이 들어설 때마다 거리가 밝아지며 아름다운 도시로 변한다.  한 20년 전 일본 도쿄 타워에서 도쿄 전역을 내

려라다 보며 사방으로 고층 건물군이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워했는데 지금 우리가 그런 세상에 살고 있다. 명동이다, 강남

이다, 옮겨 다닐 것 없이 자기가 사는 동네에서도 충분한 쇼핑과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강 연안 이촌동

 

 

한강 연안 도시 이촌동, 동작대교, 잠원동, 반포동, 국립현충원(흑석동) 전망

 

 

한강 철새 중 흰죽지/비오리/청둥오리 어느 건지 잘 모르겠다. 오리과라고 하는데... 

 

 

李源登 上士 像

노들섬 둘레길을 시계방향으로 한 바퀴 돌고 다리 반대편 인도로 올라왔다. 이원등(1935, 6, 25~1966, 2,4) 동상과

마주친다. 이원등은 1966년 2월 4일 공수특전단 고공침투 낙하 조장으로 고공 하강 훈련을 하던 중 부하가 낙하산을

열지 못하자 부하의 낙하산을 풀어주고 자신은 한강 어름 위로 추락하여 사망하였다. 이야말로 살신성인의 정신을 보여

준 사례라 하겠다. 

 

 

한강 노들섬 복합문화공간

산책로, 자전거길, 잔디광장, 공연장, 스튜디오, 다목적홀, 오피스, 서가, 갤러리, 식당, 편의점, 카페, 등 쇼핑몰을 제외

하곤 없는 게 없다. 양 방향으로 버스 정류장이 있어 접근성도 양호해졌다. 무엇보다 한강을 즐기기에 이보다 더한 장소

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한강대교 북단 (용산구)

 

 

한강대교 남단(동작구)

 

 

한강대교 노들 견우카페다. 여기뿐만 아니라 다리 난간에 카페는 보기가 흉하다. 엘리베이터 타고 고수부지로 내려간

다. 오늘은 작심하고 한강대교를 건너 이촌동 고수부지 한강공원으로 달려왔다. 동작충효길 3코스 한강나들길(동작대

교~한강대교)은 수시로 걷는다. 그때마다 강 건너 이촌동은 한강나들길의 전망의 대상이다. 이촌동은 서울 남산을 배

산으로 하고 한강을 임수로 하여 멀리 관악산을 원산으로 바라보고 있으니 명당 중에 명당이다. 그래서 돈 많은 사람과

유명인사가 많이 사는가 보다. 

 

 

강변북로 따라 이촌동 고수부지 한강공원

 

 

이촌동 고수부지 한강공원 자전거 전용도로

 

 

양버들 가로수 산책로

 

 

길거리 농구장

 

 

어린이 놀이공원

 

 

풋살

 

 

인라인 스케이트 경기장

 

 

동부 이촌동 레미안 첼리투스 APT

 

 

동작대교, 국립현충원, 흑석동, 관악산 전망

 

 

동작대교 전경

 

 

동작대교 아래 통과

한강대교 동작대교 간 이촌동 고수부지는 부자 동네답게 돈이 많이 들어간 시설물들이 즐비하다. 한강 사업본부의 예산

으로 집행한 건지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인지 차별을 느낀다.

   

 

동작대교를 지나며 반포대교, 잠원동, 반포동, 세빛섬, 전경

 

 

동작대교 반포대교 간 河岸은 고수부지가 협소하여 고수부지 차량 진출입로와 주차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반포대교 아

래에서 우회전 하여 잠수교로 진입한다.

 

 

잠수교를 진행한다.  예전에는 차들이 다리를 곽 메웠는데 한강공원이 활성화 되면서 다리 4차선 중 2 차선은 자전거도

로와 보도로 활용하고 나머지 2차선이 차도로 쓰이고 있다. 그리고 한강공원으로 진입하는 신호등이 자동차 흐름을 막

아  대부분의 차량들은 잠수교를 기피하고 반포대교를 활용하는 모양이다. 어쨌든 한가해서 좋다.

 

 

잠수교에서 한남대교, 압구정, 신사, 잠원, 전망

 

 

반포 한강 시민공원 인공섬 세빛섬(가빛, 채빛, 솔빛)이다. 박원순 시장 때 홀대를 받아 우중충 했는데 이제 임자 시장을

만나 형편이 좀 나아졌는지 모르겠다. 우리야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이왕 국민의 혈세가 들어간 것이라면 공무원들은 열

과 성의를 다하여 관리해야지 않을까? 

     

 

서래섬

 

 

서래섬에서 동작대교 이촌동 한강대교 여의도 전망

 

 

서래섬 샛강

 

 

동작대교 다리 밑 통과

 

 

반포천과 합류하고 119 수난구조대 입구(한강대교 2km, 동작역 0,2km) 구반포, 동작역, 국립현충원  진 출입로이다.

 

 

반포천

 

 

 

국립서울현충원

 

 

이촌동 파노라마 사진

 

 

노량대교 흑석동 중앙대학교 진 출입로

 

 

노량대교 아래 다목적 쉼터와 효사정 진 출입로

 

 

孝思亭

서울시 우수경관 조망 명소로 지정되어 있다. 당초 조선 세종 때 한성부윤과 우의정을 지낸 노한 대감의 정자가 있던 자

리이다. 자고로 정자는 훌륭한 전망과 앉은자리도 명당이어야 한다. 효사정은 수도 한양이 한강을 앞에 끼고 인왕산, 북

악산, 낙산을 좌청용 진산 우백호로 삼고 북한산을 자연 성벽으로 하는 풍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좋은 자리이다. 흑석

동 주민들은 도당(都堂)으로 제(祭)를 올렸으며 일제강점기에 한강 신사(神社)가 있었고  6.25 전쟁 때는 군의 작전지

로 육탄십용사현충비와 학도의용병현충비가 있었는데 육탄십용사현충비는 현충원 경내로 옮겼다. 조그마한 동산에 숨

은 사연이 많다.

  

 

한강 연안은 오늘도 진화 중이다.

 

 

漢江水死者弔魂碑 (한강에서 익사한 사람들을 위한 위령비)

 

 

한강대교 남단에서 출발하여 한강을 중심으로 노들섬, 한강대교 북단, 용산 이촌동 고수부지, 동작대교 북단, 서빙고동

반포대교(잠수교), 반포 시민공원, 서래섬, 동작대교 남단, 노량대교, 한강대교로 돌아오는 코스를 마친다. 소요 시간은

도중에 놀멍쉼멍 하였으니 헤아릴 의미가 없고 거리는 12km 정도이다. 

    

 

한강 노랑대교 파노라마 사진

한강과 이웃하며 산다는 게 나에겐 큰 복이요 기쁨이요 행운이다. 아무 때나 마음 내키면 걸어서 30분 안에 한강에 도

착한다. 그렇다고 즉흥적으로 찾는 게 아니라 한 주 산책 코스에 한강은 꼭 들어가 있다. 요즘 휴대폰 사진이 잘 나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한강의 이모저모를 사진으로 담아 살아 살아있는 한강의 역사를 보관하고 있다. 이만하면 누가

감히 한강 이름을 따서 號라도 하나 지어줄 만한데 '한가람인'은 어떨까?

 

 

 

 

 

 

 

25022년 2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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