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는 길을 묻고 녹음은 하늘을 가리다. 춘천, 화천, 양구 소양강과 파로호 사이를 흐르는 산줄기, 바로 도솔지맥이 지나는 구간이다. 그 산맥에 솟아오른 고봉들은 한동안 군사보호를 받아 사람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당연한 듯 소관 지방자치단체에서 신경도 쓰지 않는다. 주말에도 사람이 없다. 우거진 산림과 고라니와 멧돼지 같은 산짐승의 울음소리와 전문 산악인들이 밟고 간 흔적과 그들이 나뭇가지에 붙들어 맨 시그널이 바람에 펄럭일 뿐이다. 그리곤 자연 그대로이다. 이곳 산들은 산세에 반해 명산 반열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산을 전공하는 사람들은 꼭 찾는 산이다. 이들 산 탐방도 이제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08:00) 운수현(해발 537m)을 경계로 고개를 넘으면 화천군 방학리이고 반대쪽은 춘천시 북산면 추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