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와서 비 온다고 돌아갈 수는 없다 어제부터 오던 비가 오늘도 계속 내린다. 빗줄기는 더 굵어지고 하늘은 더 어둑 컴컴해졌다. 호텔 창밖을 내다보는 심정은 찹찹하기 그지없다. 오늘은 정선으로 이동하여 사북리에 있는 두위봉을 오를 예정인데 이렇게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앞으로 빗줄기가 더 굵어지며 하루 종일 계속된다면 돌아서야 할 것만 같다. 일기예보는 변동이 없다. 최종적인 판단은 산 밑발치에 가서 결정하기로 하고 아침 8시 용평리조트를 출발했다. 착한 내비가 그림만 내 보내고 음성은 벙어리가 되는 말썽을 부렸다. 시각, 청각이 많이 떨어져 두 가지 기능을 합하여 지리를 파악하는데 그림만 보고 차를 몰려니 여간 힘들지 않았다. 민둥산역에서 카센터를 발견하고 하소연을 했더니 500m 전방에 내비 전문집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