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여수 오동도 향일암

여수 돌산도 향일암 탐방

안태수 2022. 10. 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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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빨이 세다는 향일암 해수관음 성지

 

여수 오동도 동백섬과 돌산 향일암의 해수관음전은 전국적으로 많이 알려져 그 유명세를 귀가 따갑도록 들어오면서 명색이 여행 전문가란 사람이 아직도 못 가본 게 부끄러운 일이었다. 백운산 광양까지 왔다가 엎어지면 코 닿는 거리의 여수를 외면해 버린 것이 전라남도 시 소재지의 마지막 남은 여행지가 되어버렸다. 버킷리스트라기보다 꼭 방문해야 할 장소로 그동안 시기만 노리고 왔었다. 선암사에서 오후 6시에 출발하여 순천까지 왔던 길로 되돌아 해평쯤에서 17번 국도를 타고 여수로 들어왔다. 야간 조명등이 켜지기 시작할 무렵 도심은 퇴근길 차들과 겹쳐 도로가 꽉 막혔다. 지금 내가 있는 곳이 어딘지 전혀 알 수 없으며 내비게이션이 가리키는 것에만 따라 움직일 뿐이다. 이순신대교를 건너 돌산도에 들어와 요즘 한창 핫한 우두리 한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09:50) 돌산 시작머리 호텔에서 끄트머리 향일암까지 약 23km 30여 분 걸려 도착했다. 옥내 주차장에 차를 대고 옥상으로 올라갔다. 곶이다. 땅이 바다 쪽으로 튀어나갔는데 거북이 머리 모양에 오른발은 물속에 담그고 왼발은 물밖에 나와있는 형국으로 지금 향일암이 자리가 몸통이라고 한다. 설명이 없으면 도저히 알 수 없는 형국이다. 새처럼 공중을 날으던지 아니면 금오산에 올라 내려다보아야 할 것 같다. 요즘 드론을 날리는 세상이니 멋진 장면이 기대된다.

 

 

향일암 일출 전망대이다. 한마디로 나무 한 그루 없는 운동장이다. 일출은 매일 일어나는데 어디서 그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이 광장을 메울까? 아무리 생각해도 과장이 심한 것 같다. 아니나 다를까 가장자리로 쓰레기와 잡초가 무성한 것을 보니 관리가 소홀하다는 느낌을 준다. 

 

 

향일암 올라가는 언덕배기다. 좌, 우로 돌산갓김치 가게가 즐비하다. 맛보고 사가라고 전을 펼쳐놓았다. 향 대신 양념 냄새가 진동을 한다.

  

 

매표소

우린 경노와 유공자 부부라 모두 무료 입장이다. 

 

 

일주문 돌계단

탐방로는 차도와 계단 두 갈래 길이 있다. 차도는 등산로와 겸하고 있고 계단로는 화강암을 깔았다. 단박에 오르려면 숨이 찰정도로 가파르다. 힘든 길을 거쳐야 비로소 부처님 세상에 들어간다. 절은 대부분 산속에 있다. 숲이 우거진 호젓한 산길을 따라 오르다가 계곡을 만나 개울도 건너고 다리도 지나면서 산모롱이에 일주문 처마가 보일 때쯤 부처님 뵈로 가는 힘든 여정이 끝이 난다. 일주문은 건축 양식은 어디나 똑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일주문(金鰲山向日庵)

 

 

일주문 후경

 

 

등용문 오름길이다. 화강암으로 경계석과 판석을 깔고 부처님을 길 가운데 모셨다. 풍찬노숙 하고 계신다.  

 

 

登龍門

 

 

등용문 후경

 

 

바라밀 카페, 일출 전망대, 편의점, 쉼터

 

 

바라밀 전망대에서 바라본 남해 일출명소

 

 

대웅보전 가는 계단을 올라서면 향일암 암봉의 시작이다. 화강암 바위듬이다. 크고 작은 바위가 산처럼 쌓였다. 그 틈사이로 훤효스님이 길을 열었다. 

 

 

解脫門이다. 不二門 혹은 極樂門이라고도 한다. 통상 석문이라고 부르며 제대로 된 석문이다. 혼자 겨우 빠져나갈 바위 구멍이다. 지금부터 모든 것이 하나가 된다. 분별, 망상, 시시비비가 사라진 자리, 일체가 된다. 이 석문을 통과해야 대웅전으로 가고 부처님을 만날 수 있다.

    

 

해탈문(석문1)

 

 

해탈문(석문2)을 지나

 

 

석문(3) 사이로 빠져 나온다. 

 

 

"아이고 힘들어 죽겠다"

향일암은 금오산 해발 100m도 안 되는 암봉에 아래에 있다. 금오산 자락이 동남으로 흐르다가 향일암을 낳고 바다로 빠진 지형이다. Gps는 84m를 가리킨다. 고개를 바짝 쳐들 정도로 가파르다. 숨이 차는 것은 당연지사이고 고행이 클수록 부처님 뵙는 일이더 큰 기쁨으로 닥아올 것이다. 

 

 

범종각

 

 

범종

 

 

大雄寶殿

向日庵은 신라 선덕여왕 13년(644)에 원효대사가 원통암으로 창건했고 고려 광종 9년(950)에 윤필대사가 금오암으로 중창하고 조선 숙종 41년(1715) 인묵대사가 대웅전을 중수하며 향일암으로 중건을 했다. 그후 고승이 주석할때 마다 책육암, 영구암으로 개명을 하였으나 1986년 종경스님이 현재의 모습으로 불사를 마치며 가람이 바위 끝에 붙어 있고 동쪽을 향하여 일출을 볼 수 있다고 하여 다시 향일암으로 중건을 했다고 한다. 

      

 

대웅보전은 아미타여래 관음보살 지장보살을 모신 전각이다.

 

 

석문(4)

 

 

석문(5)

 

 

석문(6)

 

 

觀音殿 

 

 

관음전은 관음보살을 모신 전각이다.

 

 

해수관세음보살상

향일임은 양양 낙산 홍련암, 강화 보문사, 남해 금산 보리암과 더불어 우리나라 4대 해수관음기도 도량에 속한다.

 

 

千手觀音殿

 

 

천수관음전은 천수관음보살 해상용왕 남순동자를 모신 전각이다. 

 

 

원효대사 좌선대

 

 

三聖閣은 칠성여래 산신 독성을 모신 전각이다.

 

 

요사체

아직도 불사 중이다. 일 년에 10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맞이하려며는 사찰의 규모는 더 커질 수 밖에 없다. 향일암 바위 아래 한정된 공간에는 이미 가람이 다 들어차서 건물을 더 지어어야한다면 산을 깎고 바위를 치워야 할 형편이다. 현대 토목건축의 기술로 정부가 허락만 한다면 공간을 늘리는 것은 식은 죽먹기일 거다. 되돌아보면 원효대사가 바위에 앉아 좌선을 하며 암자를 지어 기거하던 그때의 원효암은 사라져 버린 것이다. 향일암은 기도 도량이 아니라 기도빨을 쇠러 오는 관광객들로 넘쳐날 뿐이다.

      

 

기념품 가게

 

 

경전바위(흔들바위), 석문(7)

원효대사가 항일암에서 수행을 마치고 떠날 때 그동안 보던 경전을 바다에 던졌는데 그 경전이 다시 올라와 대웅전 뒤경전바위로 변했다고 하는 전설

 

 

600년 팽나무(사랑나무)

 

 

동백이 지천이다.

 

 

금오산(329m) 등산로 이정표다. 하산은 차도를 따라 내려간다. 명색이 등산가는 갔던 길로 되돌아오지 않는 철칙이 있다. 

 

 

다시 항일암 매표서에서 돌산갓김치 향을 맡으며 주차장으로 내려가다가 인심이 좋아보이는 가게를 찾는다. 

 

 

(10:45) '갑순네 돌산갓김치'이다. 돌산갓김치, 총각무, 배추김치, 돌산갓물김치, 양념깻잎, 네 가족(처가, 두 아들)용 한 보따리를 택배로 주문했다. 향일암을 1 시간 동안 돌아봤다. 가파른 언덕배기 바위 아래에 자리를 잡아 원경을 찾을 수가 없어 안타까웠다. 돌계단과 바위, 나무, 인파에 치여 모든 걸 몸통만 본 느낌이다. 오늘이 남도 기행 마지막 날 여수 오동도만 남았다.

 

 

 

 

 

 

2022년 4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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