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 229

서울 국립현충원 가을 단풍 이야기

단풍이 저러면 가을은 물 건너갔다. 가을에 단풍이 곱게 물들려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어야 하며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하고 맑은 날씨에 햇빛이 강하고 건조하고 차면 나무가 스트레스를 받아 엽록소 생산을 중단하고 노랑, 주황,빨간색으로 변하는 화학 작용이 일어난다고 한다. 사람도 열 받으면 벌겋게 달아오르는 것과 비슷한 현상인가본다. 올해는 어떤가 기온은 따뜻했고 일교차가 없었고 대신 미세먼지 때문에 화창한 날이 드물었다. 자연은 계절의 바뀜에는 둔감하고 기후의 변화에는 민감했다. 서달산(179m) 현충원 둘레길에서 가장 높은 언덕이다. 거북바위 현충원 외곽 산지가 관악산 지맥임을 여실히 증명해주는 화강암 바위 길가에 널브러지다 보니 시꺼멓게 때가 묻었지만 모난 데가 없이 옹기종기..

충남 아산시 현충사

박정희란 후손 잘 둔 德으로 유허지를 최고의 유적지로 예산에서 아산까지 약 30km 점심시간 빼고 약 40분이 걸려 도착했다. 도로변으로 집들이 이어졌다. 예산, 신예원, 도고, 아산 이제 마을의 경계도 사라졌다. 도시에 산다고 뽐내던 시대는 지나갔다. 거대한 도시의 출현이다. 해가 서쪽으로 비스듬히 기운 시각 현충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노란 은행니무, 사람들, 자동차 사이로 역광이 스멀스멀 기어다니는게 보인다. 주차장 도착 현충사 중건을 마친 1970년 어느해 여름으로 기억한다. 시멘트를 들어부어 주차장, 담장, 산책로, 참배로, 현충사를 완공했다. 천지가 회색이었고 앙상한 묘목에 건물의 파란색 지붕만 기억에 남아 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는데 현충사도 많이 달라졌겠지 하는 기대감에 예산, ..

조선왕궁 경희궁

영화, 드라마 세트장 같은 궁궐 경희궁은 광해군(1617~1623) 때 지었다. 원래 경덕궁이었으나 영조가 고쳐 지었다. 인조 즉위 후 창덕궁이 소실되고 창경궁마저 이괄의 난으로 불타자 인목대비를 모시고 옮겨왔다. 이곳에서 숙종이 태어나고 승하했으며 경종, 정조, 헌종이 즉위하고 순조가 승하했다. 광해군부터 헌종까지 10대에 걸쳐 왕궁으로 존속했으나 잦은 화재에 휩쓸려 빈 궁인 적도 많았다. 대한문을 나와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정동 제일교회, 구 신아일보, 이화여자고등학교, 구 MBC 정동을 지나 정동사거리를 횡단하여 경희궁에 도착했다. 흥화문(興化門) 경희궁(慶熙宮)의 정문이다. 을미사변(명성황후 시해 사건) 희생자의 위령을 모신 장충단을 일제강점기에 허물어 그 자리에 박문사(伊藤博文 사당)을 지어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