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파트는 관악지맥에 놓여있다.
누군가 샌프란시스코를 언덕의 도시라 반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미국에서 제일 살기 좋은 도시로 선정
되었다고도 했다. 광활한 서부에서 보면 당연한 듯하다. 샌프란시스코 전망도로 '빨간부리 49마일'을 걸어서
답사를 해봤다. 서울은 언덕이 아니고 구릉지에 도시가 생겨 샌프란시스코 언덕과는 차원이 다르다. 서울의
지형이 얼마나 아름답게 생겼는지 아무 산이나 올라보면 금방 안다. 무분별한 아파트가 점령하고 있어 그렇지
그나마 다행스러운 게 남아 있는 자투리 땅에 숲을 조성하는 붐이 일어나 도심 속의 작은 공원이 동네마다 있다.
용화사 은행나무
상도동은 서달산을 지나가는 관악지맥과 국사봉을 잇는 삼성지맥 사이에 마주 보고 있는 동네이다. 옛날에는
산골 동네로 불리었을 만했다. 처음 이사 왔을 때 땅의 평수가 제법 되는 단독주택이 즐비했고 담장 너머로 오
래된 나무와 꽃들이 난무했다. 일제강점기에 일본인들의 거주지였다고 하던데 아무튼 풍치가 있던 동네였다.
상도근린공원 산책로
우리 아파트 뒤로 난 산책로이다. 등산을 하다 보니 시시해서 잘 찾지 않는다. 가끔 반대편으로 볼일이 있으면
차를 타지 않고 걸어갈 때 이용한다. 나무가 우거져 금방 깊은 산에 들어선 분위기이다. 사계절 꽃도 피고 녹음
도 짓게 깔리고 단풍도 물들고 눈도 하얗게 쌓인다.
단풍나무
한 나무에 색깔이 노랑부터 빨강까지 물들어 가는 과정이 생생하다. 상도동에서 제일 오래된 나무 같다. 요새
공원에 묘목으로 심어 자란 것들 하고는 비교가 안 된다.
전망대
올해 단풍나무 앞에 서남향으로 전망대를 설치했다. 전망대 주변에 나무를 말끔히 제거해 전망대 구실을 톡톡
히 할 것 같다. 등산을 하다 보면 저런 식으로 전망대를 설치한 장소를 자주 보게 되는데 나무를 자르지 않아 전
망 효과가 반감하는 경우가 많다. 서해까지 시원하게 뚫렸다.
국사봉과 보라매공원 그리고 상도3동 일원
상도근린공원 관리초소
느티나무 쉼터
전망대 정자
전망대라 붙여놨는데 뺑 둘러 나무가 있어 전망대란 이름이 무색하다.
까치
봉현배수지
상도근린공원에서 국사봉 가는 산책로
하늘로 솟은 억새와 솟대 그리고 아파트
여름 태풍 '링링' 때 반쯤 쓰러진 복사꽃나무
올봄 꽃이 만발했을 때 모습
대나무 숲
거북알바위
서달산, 국사봉 등 관악산 인근에서 흔히 보는 화강암 핵 바위이다. 1억 년이 다 넘었다면 그냥 지날 칠 수 없는
노릇이다. 만져 보고 쓰다듬고 안아 보고 기대어 본다.
국사봉
상도근린공원에서 계단을 내려서면 바로 양녕로가 지나고 횡단하면 국사봉 등산로 입구이다.
시골집(보신탕 전문집)
국사봉 등산로 입구
여기서부터 능선길과 비탈길 그리고 한 바퀴도는 둘레길이 있다. 좌측 비탈길로 정상까지 올라갔다가 능선으로
내려와서 둘레길을 걸으면 집중 탑구를 하는 셈이다.
참나무 단풍
단풍나무
경사로
국사봉(國師峰 179m)
국사봉으로 올라오는 길이 千 갈래 萬 갈래이다. 능선으로 올라오고 골짜기로 올라오고 동네 뒷 산이기 때문에
온 사방으로 길이 나있다. 그래도 산책로 관리가 철저하여 코스를 이탈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가 없다.
벤치가 있는 쉼터
정자가 있는 쉼터
당곡고등학교 갈림길
사자암(獅子庵) 전경
삼성산 국사봉 자락에 1396 무학대사가 창건한 절이라고 한다. 절이라기보다 암자에 가깝다. 산비탈에 본당을
짓고 여유 땅에 부속 건물을 세우고 산신각 같은 작은 암자는 벼량에 걸쳐 지었다. 지붕이 서로 맞닿을 듯 붙어
답답한 感이 앞선다.
삼성산 사자암 일주문
사자암은 조선의 한양 천도와 관련이 있는 절이다. 태조 이성계가 한양을 수도로 정한 후 먼산인 삼성산 자락
호암산의 호랑이상을 제압하기 위해 호압사를 창건하고 그것도 부족하여 국사봉 자락에 사자암을 세웠다. 그리
고 朝山인 관악산의 화기를 감당하기 위해 숭례문 옆에 南池를 만들고 숭례문 현판을 세로로 달고 광화문에 해
태상을 설치했다고 한다.
느티나무
단하각(丹霞閣 山神閣)
둘레길 걷는 사람
거북알바위
흔들의자
둘래길 이정표
스토로브 잣나무
미국 북동부와 캐나다가 원산지 임.
체력단련장
바위를 상대로 격파 단련 중인 노익장
국사봉중학교
양녕로 횡단
다시 동작충효길로
봉천동 관악아파트
상도4동 제11구역 재개발지역
(2003년 철거 당시 충돌 사진)
동작구 상도동 일원
우리 아파트 단지
우리 棟은 해발 120m 언덕에 세워진 14층이고 동남간 150도 向이며 우리 집은 7층이다. 앞으로 막힘이 없어
500m 밖에 있는 숭실대학이 훤히 보이고 그 옆으로 봉천동 고개가 옛 악명을 벗고 8차선 도로로 시원스럽게
넘어간다. 결코 아름다운 전망이라 할 수 없지만 전면이 시원하게 뚫려 사계절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을 보며 일
출과 밤하늘의 별을 보고 산다.
2019년 11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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