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서울걷기

서울 국립현충원 가을 단풍 이야기

안태수 2019. 12. 25.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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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이 저러면 가을은 물 건너갔다.

 

가을에 단풍이 곱게 물들려면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어야 하며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하고 맑은 날에 햇빛이 강하고 건조하고 차면 나무가 스트레스를 받아 엽록소 생산을 중단하고 노랑, 주황,빨간색으로 변하는 화학 작용이 일어난다고 한다. 사람도 열 받으면 벌겋게 달아오르는 것과 비슷한 현상인가본다. 올해는 어떤가 기온은 따뜻했고 일교차가 없었고 대신 미세먼지 때문에 화창한 날이 드물었다. 자연은 계의 바뀜에는 둔감하고 기후의 변화에는 민감했다. 

  

서달산(179m)

현충원 둘레길에서 가장 높은 언덕이다.

 

거북바위

현충원 외곽 산지가 관악산 지맥임을 여실히 증명해주는 화강암 바위 길가에 널브러지다 보니 시꺼멓게 때가 묻었지만 모난 데가 없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군상이 거북이와 알을 닮아 장수하는 길지로 지장사와 달마사가 저 선착해 있다. 

    

은행나무

중앙대학교 후문 쪽 외곽 경계는 달마산 자락과 면해 있다. 3~40m의 엄청난 경사에 사람이 들어선 적이 없어 은행나무, 아카시아, 참나무, 단풍나무, 느티나무가 고목으로 자라고 있다. 아래로 내려다보고 있자면 심산이 로 없다는 생각이 든다.      

 

단풍나무

 

상수리나무 

도토리 열매가 가장 크고 묵을 쑤어놓으면 가장 맛있어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렸다 하여 얻은 나무이름. 참나무 중에 '참나무'이다.

 

떡갈나무

잎이 가장 넓고 음식을 상하지 않게 하는 성분이 나와 떡을 싸서 보관했다고 붙여진 나무이름.

 

갈참나무

가을 단풍이 돋보여 '갈(가을)'이라는 이름을 얻은 참나무

 

신갈나무

높은 산에 살며 고개를 넘다가 짚신의 바닥이 해지면 깔아 신었 해서 붙여진 나무이름  

 

굴참나무

나무껍질이 두껍고 푹신한 코르크질에 방수까지 되어 집 지붕을 잇는 데 사용하였으며 이렇게 지은 집을 '굴피집'이라 부른다. 

 

참나무 숲

우리나라 산에 주요하게 자라는 나무는 참나무와 소나무인데 그 가운데 참나무가 으뜸이라 한다. 25%~50% 까지라는 얘기도 있다. 아무튼 산에 가보면 소나무나 잣나무는 가끔 새로 심은 것을 볼 수 있고 참나무가 기존 나무에서 가지치기해 번식하는 것을 종종 본다. 우리나의 산림 정책은 사람의 손을 떠나 자연의 순리에 맡겨졌다.

 

느티나무(보호수)

상도동으로 이사와 현충원을 들락날락한 지 어연 15년이 지났는데도 저 느티나무의 나이는 315 년에서 꼼짝 하지 않는구나

 

호국지장사 (아미타여래 지장보살 관음보살)

국립묘지에 안치된 호국영령들을 지장보살의 원력으로 극락왕생을 위한 기도 도량이다. 

 

공작지 매점

동절기엔 장사가 안 되어 문을 닫는다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페라칸타

 

제1장군 묘

 

제1장군 묘역 단풍나무

 

은행나무 가로수 길

현충원 내부 순환도로에 차가 다니지 않는 동쪽 구역에 은행나무가 가로수로 심겨 있다. 1955년 국립현충  심은 것으로 본다면 65년이 다 돼 간다. 작년에 가지치기한다고 난리 치더니 나무가  없어졌지내일 약하며 참았는데 올해는 단풍이 채 들기 전에 낙엽이 되고 말았다. 노란 낙엽을 밟는 것보다 더 쓸했다.    

 

잔디광장

 

충성분수대

 

달마사 뒤 언덕으로 오르는 길에 동작충효길을 조성하면서 단을 놓고 데크를 깔아 멋진 전망대와 훌륭한 산책로가 만들어졌다. '원님 덕에 나팔 분다'고 달마사는 길을 내주는 조건으로 그냥 먹은 것이다. 전망은 기가 차게좋다. 서울을 둘러싼 산들과 도시를 가로지르는 한강 그리고 서해까지 맑은 날엔 어김없이 불러낸다. 평균 일주일에 한 차례 15년 동안 한 번도 지겹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2019년 11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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