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드나들며 왕릉은 외면하다.
서오릉 관람을 마치고 약 5km 떨어진 서삼릉을 향했다. 서삼릉은 골프장 두 곳과 국립 종마장과 같이 있다. 옛
날 깜깜한 새벽에도 내비 없이 잘도 다니던 길이었는데 밝은 대낮에 내비 키고도 절절매며 왔다. 산골 마을이
도시로 변하는 동안 나이도 먹고 눈도 침침해졌다. 부근에 보리밥집이 있었는데 가는 길에는 안 보인다. 말똥
냄새가 가득하다.
서삼릉 세계유산 조선왕릉
매표소
다녀 본 곳 중에서 손이 가장 덜 간 곳이다. 주차장(사유지?)도 미포장 상태이고 숲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았다.
먼지를 폴폴 마시며 입장했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 무료 관람이다. 무료는 세금으로 생색내
는 행위이다. 속이 곪는 줄도 모르고 좋아라고만 할 수 없다.
산책로
◈희릉(禧陵)
조선 제11대 중종의 두 번째 왕비 장경왕후(章敬王后 1491~1515)의 단릉이다. 중종의 첫 번째 왕비 단경왕후
손위(遜位) 사건으로 왕비에 올라 인종을 낳고 6일 만에 산후병으로 죽었다.
희릉 전경
정자각
비각
능침 서쪽 가장자리에 느티나무 보호수
능침(단릉)
◈예릉(睿陵)
조선 제25대 철종(哲宗 1831~1863)과 철인왕후(哲仁王后 1837~1878) 김 氏의 쌍릉이다. 철종은 헌종이
후사 없이 죽자 왕위에 올랐다. 순조 후 왕실은 대를 이을 6촌 이내 적자가 없어 7촌 재종숙(철종)이 조카(헌종)
로부터 왕위를 물려받는 일이 생겼다. 철종은 할아버지(은언군), 아버지(전계군), 형까지 대를 이어 역모에 휘말
려 죽고 고아로 강화도 유배 생활을 하며 가난하게 자랐으나 왕이 될 운명을 타고났다. 철인왕후는 원자를 생산
하였으나 일찍 죽어 왕위 계승에 실패했다.
금천과 금천교
홍살문
정자각
비각
능침(쌍릉)
능 관리소
◈의령원(懿寧園)과 효창원(孝昌園)
배위각
효창원 비각
효창원(孝昌園)
문효세자(文孝世子 1782~1786)는 정조와 의빈(宜嬪) 성 氏사이에 태어나 세자로 책봉되었으나 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의령원(懿寧園)
주촌 장조(사도세자)와 헌경왕후 홍 씨의 맏아들 정조의 형 의소세손(懿昭世孫 1750~1752)의 園이다.
나가는 길
조선 제12대 인종(仁宗 1515~1545)과 인성왕후(仁聖王后 1514~1577)의 효릉(孝陵)과 제16대 인조의 맏
아들 소현세자(昭顯世子 1612~1645)의 소경원(昭慶園)그리고 연산군의 생모 폐비 윤 씨의 희묘, 후궁 묘, 왕
자 공주 묘, 태실(54基)은 비공개지역으로 묶여 있어 관람할 수가 없었다. 일 년에 몇 차례 예약자를 대상으로
개방한다고 하는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2019년 6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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