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목천 독립기념관

천안 목천 독립기념관 탐방

안태수 2019. 12. 22. 10:47
728x90

역사란 세월따라 달라진다.


며칠 전 목천 흑성산을 산행할 때 독립기념관을 관통하여 등산로에 닿았다. 그때 지나가면서 다시 와봐야겠다

는 다짐을 했다. 통상 하드웨어라고 부르는 건물과 부지 그리고 주변 환경은 나무랄데가 없다. 30년이란 세

은 묶은 떼를 물신 풍긴다.

     

독립기념관 전경

오후 3시 폐관 시각이 가까워져 주차장은 여유가 많았다. 게이트와 가까운 자리에 주차하고 보드블럭이 판판

게 깔린 광장을 세로 질러 들어간다. 광장, 겨래의마루(종합안내센터), 정문(구매표소), 겨래의탑, 겨래의집,

성산이 일렬로 도열했다.  


겨레의마루(右) 종합안내센터

안내소에서 팜플랫과 관람동선을 구해 바깥으로 나왔다. 늦가을 단풍도 고울 때 하늘까지 맑아 한층 포근하다. 

학생들의 야외 교습 장면, 직장인들 워커샾, 왁자지껄하면 이들의 무리가 움직인다. 관람코스는 겨레의 집을 중

심으로 안쪽에서부터 바깥쪽으로 우리 역사알기, 통일의길, 단풍나무숲길, 흑성산 등산로 4개의 둘레길 코스로

나누어진다. 우리역사알기는 6개의 상설전시관을 돌아보는 코스이고 통일의길은 태극열차가 운행되며 야외 전

시물과 기념장소, 경치를 둘러보는 코스이고 단풍나무숲길은 3.2km에 걸쳐 1,200여 그루의 단풍나무가 심어진

산책로이고, 흑성산등산로는 A, B, C코스가 있다.        


정문(구매표소)

주차료(2,000원/종일) 이외는 무료임.


겨레의탑

솔직히 조형물과 건축물, 전시물에 대해선 문외한이라 별 관심이지 않는다. 돈 들여 설

하고, 조하고, 짓고, 전시물 채우고, 관리하고, 대단한 일을 하고 있지만, 나에게는 허전

게 다가온다. 다음 세대에 보물이 되고 국보가 될는지 모르겠지만 시대에 살고 있어 그런

모르겠다.


겨레의탑

독립기념관 상징탑(높이 51m)


겨레의큰마당(길이 258m×폭 222m너비 57,276㎡/17,356평)


겨레의집


겨레의집

독립기념관의 중심 건물 수덕사 대웅전을 본떠 지은 동양 최대의 기와집 (가로 126m×세로 68m×높이 45m)


겨레의집 '독립기념관' 현판


겨래의집 1층 홀 '불굴의 한국인 상'


겨레의집에서 내려다 본 '겨레의큰마당'


겨레의집 뒷 화합의장 '3,1문학마당'


전시관 가는 길

겨레의 집과 주변을 둘러보고 본격적인 전시물 관람에 들어간다. 건물 뒤에 회랑처럼 생긴 통로가 있어  뭐 하

는 곳인가 살펴보니 전시관 가는 길이라며 이동식 에스컬레이터가 놓여 있다. 이렇게까지 호사 안 해도 되는데

이곳에 계시는 선조께서 웃겠다.     


제1관 겨레의 뿌리

선사시대부터 고조선, 삼국시대,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와 문화유산 전시되어 있다.


관심이 가고 흥미로웠던 것은 조선시대 '한양도성 조감도'와


거북선


그리고 경주 황룡사 9층탑이었다.


제3관 겨레의 함성

3,1 운동을 중심으로 하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의 이모저모 

*제2관 겨레의시련은 전시물 교체 작업 중


독립선언문 발상지


3,1운동을 시작으로 大衆들의 독립 활약상 전시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제4관 평화누리

후대가 재조명하는 독립운동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계승 미래의 다짐.  


린 학생들이 다양한 영상물을 즐기며 참여하고 있다. 


제5관 나라되찾기

만주, 연해주, 미주 등 국외에서 활동한 독립운동 자료 전시


해외 자료 사진


제6관 새나라 세우기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과정의 전시물


대한민국 임시정부요인 밀랍인형


특별기획 전시실

독립운동과 관련 새로운 자료 발굴, 국민적 관심사 등을 주제로 하는 특별 전시관


지금 '기미 이후 100년'이란 주제로 전시 중

 

밝은누리관(교육관)

전시관을 다 돌아본 소감은 일제 36년간 실제의 자료들을 이 넓은 전시관을 다 채우기란 역부족인 상태로 창

물과 영상물이 범람하는 바람에 차분히 멈설 곳을 찾지 못하고 허둥댄 기분이었다. 후대가 만든 거대한 광장

과 건물, 그리고 조형물은 다 챙겨봤으니깐 실제의 역사적 사실은 관련 서적을 구해서 탐독하는 길이 더 바람

할 것 같다.      


겨레의


통일염원의 동산


통일의 탑


통일의 종과 국민 참여의 벽

앞으로 통일이 우리나라 실현해야 할 최고 가치인냥 생각하는 국민들에게 바치는 장소   


단체관람객들과 섞여 야외 전시물과 동산을 찾아 산책로 따라다닌다.


태초의 빛


충청남도 중소기업(소상공인) 제품 판매전

겨레의 큰마당 입구에 시골 장터에서나 볼만한 난전이 벌어졌다. 우리나라의 독립 역사와 수많은 애국지사의

나라사랑 혼이 담겨진 성스러운 장소에서 경건한 자세를 흐트리게 하는 아수라장이 연출되었다.    


행사에 빠지지 않는 歌舞臺


정이품소나무의 장자목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103호의 정이품송을 국립 산림과학원에서 분식하여 국회의사당,

림픽공원, 남산공원, 독립기념관, 화천군청, 한림공원, 국립 5.18 민주묘지 등 10곳에 심겼다.


흑성산


추모의 자리(105계단)


시, 어록비 야외 전시장

비석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흡사 공동묘지에 서 있는 기분이다. 우리나라 돌로 만든 비석을 다 모아놓은 듯하다.

이순신 장군, 전봉준, 김구 선생, 안중근 의사, 김좌진 장군, 신채호 등은 있는데 이승만 박사는 말이 없다.  


단풍나무


은행나무


단풍나무 숲길


C-47 수송기

1945년 11월 23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이 중국 상하이에서 귀국할 때 타고 온 비행기


태극기 광장


겨레누리관(사무동)

속속들이 싹싹하게 관람을 마치고 나왔다. 1986년 8월 15일에 392만㎡(1,188 평) 부지에 82동의 건물을

지어 준공했다. 전두환 대통령 시절인데 그와 관련된 기록은 어디에도 없다. 다사 올 것 같은 미련이 없다.개관

한 그해로 기억한다. 금방 심은 나무들과 시멘트 냄새가 풍겨져 나오는 건물 사이로 많은 인파에 휩쓸려 황량한

길을 따라 이리저리 정신없이 돌아다닌 기억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요인들의 실물 크기의 밀납 인형만 생각났다.

자연은 많이 성숙하여 격세지감을 느낀다.       







                                                     2019년 11월 8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