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08 사찰 59

경주 토함산 석굴암 답사

답사 때마다 보수 공사하는 석굴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신라의 고도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다. 나도 어린 시절 수학여행을 비롯 해 성인이 되어 관광 및 업무차 여러 차례 경주를 방문하면서 불국사와 석굴암을 찾았지만 그때마다 불국사, 석굴암은 가림막을 치고 무슨 공사인지 하고 있어 제대로 된 모습을 한 불국사, 석굴암을 만나 본 적이 없었다. 오늘은 꼭 부처님 을 뵙기 위해 25里 산길을 달려왔다. 吐含山石窟庵 일주문(경주시 진현동) 토함산 정상에서 동해를 바라보 았다는 석굴암을 어디쯤일까 목을 빼고 내려다봤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석굴암은 정상 에서 남동쪽 방향 능선 하나를 넘어 있다. 하산 길에 시선을 계속 왼쪽으로 두며 석굴암과 연결될만한 루트를 탐색해봤 으나 다 막아놓았다. 석굴..

여주 봉미산 신륵사

세종의 영릉을 여주로 모신 후 원찰로 승격되다. 집에 애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여름방학 때 자가용을 끌고 여주 신륵사와 영릉을 방문한 적이 있다. 특별한 목적이 있어 방문한 게 아니고 애들 방학 숙제를 위한 나들이었을 것이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가운데 신륵사 극락보전 주춧돌에 앉아 찍은 사진이 인증처럼 남아 있다. 그동안 산을 다니면서 조선 왕릉도 틈틈이 답사를 하여 이제 몇 곳 안 남았다. 여름 긴 장마 구질구질한 날씨 가운데 산에도 못 가고 집콕하자니 갑갑하여 카메라 달랑 들고 아침부터 집을 나섰다. 여주 세종의 英陵과 효종의 靈陵 답사 길에 신륵사와 여강길 4 구간을 끼워 일정을 만들어 하루를 여주에서 보내기로 했다. 一柱門 (鳳尾山神勒寺) 일주문이 가까워지니 시야에서 산은 사라지고 강이 흘러든..

해남 달마산 미황사

남도 땅끝 마을의 아름다운 절집 3박 4일 남도 산행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는 날이다. 이틀은 비와 안개가 시야를 망쳤고 나머지 두 날은 화창했다. '하루 해를 가다 보면 중도 보고 소도 본다'는 속담이 있듯이 살다 보면 별일이 다 생겨나니 잘 대처하라는 선각자의 가르침이다. 오전에 완도 상왕산 등산을 마치고 완도읍으로 돌아와 목욕하고 냉면으로 점심 먹고 길가 편의점에서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완도 도심 풍경을 즐겼다. 산자락과 바다와 맞닿은 여분의 평지에 길을 내고 포구를 조성하여 마을을 이루었다. 세월이 흘러 나라가 발전하고 살림이 풍부해지는 바람에 새로운 문화 창조에 열을 올려 세상을 몰라보도록 바꾸어 놓았다. '헬조선' 이라고 부르짖던 사람들을 무색게 한다. 달마산에서 내려다본 미황사(2018..

완주 소양면 대흥리 종남산 송광사

종남산 자드락에 백화도량 松廣寺 산을 내려와 천천히 절을 구경하기로 한다. 산자락에 넓게 펼쳐진 들판에 신라 시대에 창건한 백제식 평지 사찰이다. 후원의 송광지 연꽃밭을 가로지르며 7~8월 연꽃 개화기에 만발한 연꽃을 상상하니 장관이겠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흙으로 빗은 담장 너머로 가지런한 절 지붕들이 따스한 봄날과 어우러져 평화롭고 한가롭다. 배낭을 정리하고 가벼운 신발로 갈아 신고 절 밖을 한 바퀴 돌며 하나라도 놓일세라 집중한다. 불자는 아니지만 그동안 산을 찾아다니며 만난 절은 다 기억하고 있다. 답사 동선도 나름대로 가지고 있다. 어떤 스님 말씀이 기억난다. 절을 찾을 때 그냥 절을 보지 말고 부처님을 바로 보지 말고 그 절을 가꾼 스님들의 마음을 살펴보라고 했다. 송광사를 끼고 흐르..

문경 김용리 김용사 탐방

돌로 만든 사천왕상 약사여래불의 미소 산북면 전두리 공덕산 대승사를 나와 923번 지방도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김용리 운달산 김용사를 찾아 나섰다. 눈에 빤히 보이는 거리지만 10km, 20여 분 걸렸다. 사람 이름을 차용한 것 같은 동네 이름과 절 이름에 무슨 사연이 있을 것 같았다. 창건 당시 이름은 운달사였는데 문경 부사 김 씨가 산중에 기거하며 열심히 불공을 드려 낳은 아들을 용이라 이름 짓고부터 가문이 번창하여 동네 이름까지 김용동이라 하고 절 이름까지 바꾸었다고 한다. 運達山金龍寺(紅霞門) 일주문 문경 8경 운달계곡과 나란히 가는 길을 차로 달리다 일주문에서 하마하여 통과 예를 갖춘다. 300년 묵은 전나무가 숲을 이루고 그 사이로 희끗희끗한 바위와 물소리가 들리지만, 철 지난 계곡은 쓸쓸함만..

문경 전두리 대승사 윤필암 묘적암 탐방

공덕산 높고 깊은 산속에 자리 잡은 절 전두리 대승사 입구에서 대승사 주차장까지 차로 약 3km 올라간다. 과수원 사잇길로 1km 정도 올라오니 산문이 시작이다. 이쯤에 일주문이 섰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차로 소음과 가스를 배출하며 산사를 찾는다는 게 께름칙했지만 한가롭게 여유를 부릴 형편이 못되어 걸음걸이 속도로 천천히 올라간다. 약 2.5km 지점 삼거리에 대승사 안내판이 있어 차에서 내려 살펴봤다. 포장이 잘 된 임도가 어디까지 가는지 좌측으로 윤필암, 묘적암 가는 길이고 우측은 대승사 가는 길이다. 이곳을 중심으로 한 바퀴 도는 임도는 아닌지... 四佛山大乘寺 일주문 현판에 사불산 대승사라고 적혀있다. 사불산이 언제부터 공덕산으로 바뀌었는지 구전으로만 전해온다. 일주문 지나자 아름드리 전나무가..

금산 진악산 진악사 답사

울창한 전나무숲이 寶石寺 길을 열다 구봉산을 출발하여 운봉리 구암마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을 지나 운일암반일암은 두 차례 답사한 적이 있어 지척에 두고 돌아섰다. 주천면 용덕리를 경계로 진안을 벗어나 금산으로 들어가는 길에 길가에 있는 진악산 들 머리 보석사, 개삼터(開蔘址)를 두고 내일 등산 기점을 어디로 할 것인지 정하기 위해 사전 답사를 했다. 다행히 택시 기사의 도움으로 보석사로 결정했다. 進樂山 寶石寺 一柱門 충남 금산군 남이면 보석사 1길 30 (남이면 석동리 711) 삭막한 주차장을 막 돌아서면 보석사 일주문이 전나무 숲에 쌓인 채 나타난다. 보석이 따로 없다. 진악산 산기 슭 산문이 보석처럼 아름답다. 창건 당시 절 앞산에서 금을 채굴하여 불상을 만들어 寶石寺라고 했다고 하는데 진악은 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