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니 칠현산이 아니고 칠장산 칠장사네
칠현산 칠장사라고 해서 주산이 칠현산인가 생각하며 왔는데 산을 걸어보니 칠현산 아래는 명적암이 있고 칠장
사는 칠장산에서 한걸음에 다 닫는 거리에 있다. 칠현산(516m)과 칠장산(492m)은 높이가 24미터 차이나고
거리가 2.9km 떨어져 있다. 칠장사는 칠장산 5부 능선에 자리 잡고 찻길이 절 앞까지 나 있어 고요하고 적막한
신비한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다. 칠장사 뒷산에 도착하여 아래로 내려다보니 절을 중심으로 넓은 터가 되바라
져 마을이 있으면 좋을법한 그런 장소다. 오늘은 어처구니없이 수미산에서 내려와 법당을 거쳐 일주문으로 나가
는 행로가 되어버렸다. 그렇지만 정리는 일주문부터 시작한다.
부도전
절 입구에 있는 14기의 부도
아름다운 집
당간지주
절 입구 일주문 전에 절의 행사나 종파를 알리는 깃대(幢竿)는 걸려 있지 않고 당간 지주만 덩그러니 서 있다.
칠현산 칠장사 (七賢山 七長寺) 일주문
부처님 찾아가는 사찰의 일주문이 도로 가장자리로 벗어나 있다. 문을 열고 어디로 가는지 가리킴이 없다. 차도
가 우선이면 가운데 녹지를 헐어 인도로 만들고 그 앞에 일주문을 세우면 도지 일주문 위치가 어중간하니 마음
도 삐딱해진다.
칠장사 전경
사찰 규모에 비해 주차장이 너무 크고 절 앞까지 다가서 산만한게 그지없다. 아래에도 주차장이 있는데 왜 그랬
을까? 사찰 품격을 떨어트린다.
사천왕문(四天王門)
일주문이 그러하니 사천왕문도 돌아 앉았다. 호법신장이 사찰을 제대로 수호하기 힘들겠구나. 호법신장 사천왕
네 분은 지국천왕(청색, 검), 증장천왕(적색, 용,여의주), 광목천왕(백색 삼지창, 보탑), 다문천왕(흑색 비파)이다.
범종각(梵鐘閣)
절간마다 노란색 붉은색 국화가 한창이다. 스님이 국화꽃을 좋아하나 보지요. 그윽한 국화 향기가 코 끝을 스치
고 은은한 독경 소리는 사방으로 퍼진다. 산사는 가을 채비를 마치고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기다린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할 일 없으면 염불이라도 외어라고 복창만 해도 부처님의 공덕을 입는다고 한다.
대웅전(大雄殿)전경
636년(선덕여왕 5)에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창건하고 고려 초기에 혜소국사(慧炤國師)가 중창을 그 후 중건과
중수를 거듭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불교의 역사는 다 그러하듯이 불교를 국교로 제정한 통일신라 시대부터 성행
을 하다가 고려, 조선의 종교 정책과 맥을 같이 하며 흥망성쇠의 길을 걸었다. 사찰도 만찬가지 단절된 역사를
매꾸기엔 역부족이다.
大雄殿
석가모니불이 주존불이고 문수보살(좌)과 보현보살(우)이 협시불이다.
대웅전 뜰에 노랑코스모스와 거북바위
원통전(圓通殿)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명부전(冥府殿)
나한전(羅漢殿)
일곱 나한
삼성각(三聖閣)
칠성여래, 독성(좌), 산신(우)
국사전(國師殿)
혜소국사비각
안성 칠장사 혜소국사비 (安城七長寺慧炤國師碑 보물 제488호)
혜소국사는 고려 광종 23년(972) 안성에서 출생하여 10세에 출가하여 말년에 칠장사에 기거하면서 많은 사람
을 가르쳤다.
혜소국사비
비, 귀부, 머릿돌이 따로 놓여 있다.
식수대
어사 박문수 징검다리
나한전은 박문수가 과거길에 나한전에 들러 하룻밤 기도 후 장원급제를 했다고 해서 기도발이 받는 곳으로 유명,
덩달아 계곡에 박문수 다리를 놓아 전국에 수능을 앞둔 애타는 부모들을 불러 모은다.
약수터
부도탑
후원
절 뒤로 칠장산 등산로가 있다. 바로 아래 보이는 전각이 삼성각, 헤소국사비, 나한전이다. 여기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마음에 든다. 스님들의 절을 가꾸는 마음을 상상하며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조용히 앉았다가 서운산
으로 이동한다.
2018년 10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