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남산 자드락에 백화도량 松廣寺
산을 내려와 천천히 절을 구경하기로 한다. 산자락에 넓게 펼쳐진 들판에 신라 시대에 창건한 백제식 평지 사찰이다. 후원의 송광지 연꽃밭을 가로지르며 7~8월 연꽃 개화기에 만발한 연꽃을 상상하니 장관이겠구나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흙으로 빗은 담장 너머로 가지런한 절 지붕들이 따스한 봄날과 어우러져 평화롭고 한가롭다. 배낭을 정리하고 가벼운 신발로 갈아 신고 절 밖을 한 바퀴 돌며 하나라도 놓일세라 집중한다. 불자는 아니지만 그동안 산을 찾아다니며 만난 절은 다 기억하고 있다. 답사 동선도 나름대로 가지고 있다. 어떤 스님 말씀이 기억난다. 절을 찾을 때 그냥 절을 보지 말고 부처님을 바로 보지 말고 그 절을 가꾼 스님들의 마음을 살펴보라고 했다.
송광사를 끼고 흐르는 오도천변에 40년 묵은 벚꽃이 유명하다던데 부지런한 산꾼을 외면하고 대신 목련이 반긴다.
송광사 전면 모습이다. 평지에 고운 마사토가 깔렸고 진계와 속계를 흙담으로 경계를 짓고 종남산을 배후로 하고 좌로 오도천이 전면은 대흥리 해월리 완주 전주 서해로 사람이 사는 가운데로 뚫렸다.
송광사 안내각
전북 완주군 소양면 송광수만로 255-16, 송광사 (대흥리)
일주문(終南山松廣寺)
우리가 살고 있는 남섬부주에서 구산구해를 넘고 건너 드디어 부처님 세상으로 들어가는 첫 관문에 도착했다. 기둥이 일직선상에 놓여 있다고 하여 일주문이라 하고 下心, 無心, 一心으로 이 문을 들어서라고 한다.
금강문(金剛門)
금강역사
나라연금강(右), 밀적금강(左) 금강역사는 사찰에 범접하는 삿된 무리를 다스리는 호법신장이다.
천왕문(天王門)
소조사천왕상 (보물 제1255호)
조선 새대 인조 27년(1649)에 만들어진 글귀가 있다. 서방 광목천왕상 왼쪽 머리끝 뒷면에 조선 인조 27년(1649)에 조성된 기록이 있으며, 북방 다문천왕상 왼손에 얹어 놓은 보탑 밑면에 정조 10년(1786)에 새로이 보탑을 만들어 안치한 기록이 있다. 시계방향으로 다문천왕(비파), 지국천왕(검), 중장천왕(용과 여의주), 광목천왕(삼지창과 보탑)으로 사찰의 불법을 지키는 수호신이다.
松廣寺 鐘樓(보물 제1244호)
조선 세조 12년(1466)에 세운 조선 시대의 유일한 열 십(十)자형 2층 누각 종루이다.
범종루
범종각에는 梵鐘(천상과 지옥의 중생을 제도), 法鼓(네 발 달린 짐승과 육지 중생을 제도), 木魚(수중 중생을 제도), 雲版(날아다니는 중생이나 허공을 떠도는 중생을 제도), 등 사물(四物)갖추고 있다.
전나무 나이는 얼마나 될까? 한 7~80년 樹形도 장골이다. 절 한가운데 자리 잡아 종남산 다음으로 우뚝 섰어 이 절의 역사를 후세에 전할 재목이다.
전나무
대웅전(大雄殿 보물 제1243호)
신라 경문왕 7년(862) 도의선사가 창건한 절이다. 폐사 후 조선 광해군 14년(1622) 응호 등이 새로 짓고 인조 14년(1636) 벽암국사 때 확장불사가 이루어져 번창, 철종 8년(1857) 제봉선사가 대찰로 완성헸다고 한다.
대웅전(琉璃光殿)
대웅전(普光明殿)
대웅전(無量壽殿)
대웅전 삼존불
소조석가여래삼불좌상 (보물 제1274호) 아미타여래상(右), 석가여래상(中央), 약사여래상(左) 조선 인조 19년(1641) 제작한 높이 5m 소조 불상.
대웅전 후경
극락전(極樂殿)
아미타부처님을 본존불로 모시고 (좌) 관음보살 (우) 대세지보살, 지장보살 모신 경우가 있다. 극락전은 중생의 사후 천국과 지옥을 관장한다.
관음전(觀音殿)
관음보살을 주존불로 모시고 (좌) 선재동자, (우) 용왕을 모시고 있다. 관음보살은 자비롭고 원만하여 중생을 고난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준다. 그리고 관음이 계시는 곳이 '보타낙가산'으로 바다와 물과 관련된 지역으로 해수 관음도량이 유명하다.
지장전(地藏殿)
지장보살을 주존불로 모시고 (좌) 도명존자 (우) 무독귀왕, 그리고 좌, 우 시왕((十王)을 모시고 있다. 중생의 사후는 명부에서 시왕들의 심판을 받아 다음 생에 어디로 갈지가 결정된다. 지장보살은 지옥의 중생을 구제한다.
나한전(羅漢殿)은 현재 불사 중이다.
부처님 제자 가운데 최고의 깨달음을 얻은 성자를 모신 곳이다. 나한은 부처님으로부터 생사 과보를 받지 않고 불법을 지키고 중생을 구제하라는 임무를 위임받은 자이다.
삼성각(三聖閣)
칠성, 독성, 산신을 모신 전각으로 불교 신앙과 토속 신앙과의 결합이다. 七星은 무병장수를 獨聖은 말세구원을 山神은 산천 다스리고 우리의삶을 보살펴 준다.
독성(좌), 칠성(中央), 산신(右)
洗心亭
후원 모습
미륵불 입상
미래에 이땅에 올 부처님이다. 미륵불은 석가보니부처님으로부터 미래에 성불하라는 수기를 받고 지금도 도솔천에서 설법 중이다.
오층석탑
포대화상(布袋和尙)
당나라 말기 실존인물로 항상 주머니(포대)를 메고 다니는 탁발승.
괘불대
식수를 담아 흐르게 하는 석조
문전 後景
문전 前景
송광사 개창비(시도유형문화재 제5호)
인조 14년(1636)에 세운 송광사 개창비이다. 글은 선조의 8번째 아들이며 광해군의 동생인 의창군이 썼다고 한다. 절 구경을 마치고 나왔다. 아담한 전시관에서 동양화를 관람하고 나온 기분이다. 봄기운이 완연하여 등 뒤가 따사하다. 전주로 돌아가 목욕을 하고 콩나물 국밥으로 저녁을 할 생각을 하니 걸음이 바빠진다.
2021년 03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