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108 사찰/경주 토함산 불국사, 석굴암

경주 토함산 석굴암 답사

안태수 2022. 1. 1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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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사 때마다 보수 공사하는 석굴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신라의 고도 경주 불국사와 석굴암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다. 나도 어린 시절 수학여행을 비롯

해 성인이 되어 관광 및 업무차 여러 차례 경주를 방문하면서 불국사와 석굴암을 찾았지만 그때마다 불국사, 석굴암은

가림막을 치고 무슨 공사인지 하고 있어 제대로 된 모습을 한 불국사, 석굴암을 만나 본 적이 없었다. 오늘은 꼭 부처님

을 뵙기 위해 25里 산길을 달려왔다. 

    

 

吐含山石窟庵 일주문(경주시 진현동)

토함산 정상에서 동해를 바라보 았다는 석굴암을 어디쯤일까 목을 빼고 내려다봤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석굴암은 정상

에서 남동쪽 방향 능선 하나를 넘어 있다. 하산 길에 시선을 계속 왼쪽으로 두며 석굴암과 연결될만한 루트를 탐색해봤

으나 다 막아놓았다. 석굴암 광장에 도착했다. 국가유공자는 무료입장이다. 석굴암까지 0,6km 왕복 1,2km이다. 

 

  

석굴암 탐방로이다. 일주문을 지나 산모롱이를 세 차례 돌며 철쭉, 산죽, 참나무, 소나무 숲을 지난다. 

 

 

석굴암 요사체 전경 (경주시 불국로 873-243)

 

 

석굴암 일원이다. 석굴암은 통일신라 751년(경덕왕 10)에 착공하여 774년(혜공왕 10)에 완공, 당시 재상이었던 김대

성(金大成)이가 현세의 부모를 위해 불국사를 건립하고 전생의 부모를 위해 석불사(석굴암)를 건립했다는 일연의 삼국

유사에 기록되 있다.  

 

 

석굴암(국보 제24호) 전경  

 

 

석굴암 안내

국보 제24호이며 199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석굴암은 삼국유사 이후 기록이 없다가 조선에 들

어와 1703년(숙종 29) 종열(從悅)이가 석굴암 돌계단을 쌓고 중수하고 1718년 영조 34) 대겸(大謙)이 석굴암 석굴

중수하다(佛國寺古今創記). 조선말기 울산병사 조예상(趙禮相)이 석굴암 전실 전각을 중창하다란 기록이 있다. 

 

 

석굴암 석물

 

 

석굴암 돌계단

 

 

▶석굴암 전실(2021년)

 

 

▶겸재 정선(謙齊 鄭敾 1676~1759)의 嬌南名勝帖에 실린 '慶州 骨窟石窟'

 

 

▶석굴암 최초 사진 (1909년)

조선 총독부 부통감에 의해 최초의 석굴암 사진 제작

 

 

▶석굴암(1909년)

일제 때 3차례 보수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본존불을 제외한 모든 초석이 교체되다.

 

 

▶석굴암 전실(1962~1964년)

정부 문화재 관리국의 보수공사 완료 후 오늘에 이르다.

 

 

▶석굴암(2021년)

현재 석굴암 내부는 관람시 항온항습 등의 문제로 유리벽 밖에서 관람을 실시하고 있다. 

 

 

▶석굴암 석감평면도

 

 

내부 사진 촬영을 금하고 있다.  전면 사진은 한 장이라도 직접 찍은 사진으로 간직하고 싶은데 어쩔 수 없는 일, 유리벽

안의 석조상을 침침한 눈으로 희미한 기억을 담아 나왔다. 東海를 바라본다. 해는 어디서 뜰까? 부처님 미간의 백호(白

毫)가 일출을 받아 과연 빛을 發할까? 어릴 때 들은 얘기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이제서야 아는구나.

 

   

壽光殿

 

 

수광전 본존불 아미타여래

 

 

수광전 석등

 

 

불국사화강암은 불국사를 비롯한 경주 신라 유적지의 각종 석물 재료로 사용되었다.

 

 

요사체 구역

 

 

기념품 가게 안에 석굴암 본존불의 액자 사진이 걸려있고 그아래 촬영 금지라고 쓰여있어 왜 사진을 못 찍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초상권 침해"라고 답한다. "그럼 부처님은 안 계시는데 누구에게 초상권이 있느냐"라고 제차 묻자  "절에 있

다" 고 한다. 하는 수 없이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복제 가능한 사진을 구할 수밖에...

 

 

나가는 길

 

 

일주문을 나서며

석굴암을 대할 때마다 불편한 진실이 떠오른다. 천 년 신라를 상징하는 문화재가 조선에 들어와 숭유억불 정책으로 허

물어진 상태로 방치되었다가 일제에 의해 발굴이 되어 3차례 보수공사가 이루어지고 박정희 정부 문화재관리국이 전면

재보수를 실시하여 오늘에 이르게 된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며 그들을 위대한 문화유산을 지켜온 선조들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을까? 역사 논쟁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일이다. 당시로선 최선을 다한 일이므로 석굴암의 훼손, 방치,

보수 등에서 발생한 사건들도 역사의 한 귀절이다. 하루속히 석굴암 문을 열고 유리벽을 걷어내어 햇빛이 부처님 미간

을 밝히는 가운데 복도를 따라 걸으며 참배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해본다. 

          

 

 

 

 

 

 

 

2021년 12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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