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령 삼양목장 초지를 걷다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어디까지인지 대관령에서 진고개까지 24km는 백두대간 길이다. 대관령 목장은 대관령 휴게소를 시작으로 숲이 우거진 산길을 지나 주위가 확 트인 능선 전망대에 도달하면 그림 같은 풍경으로 다가온다. 산등성이는 東으로 가파른 경사를 짓고 西로 물결처럼 잔잔하게 뻗어있다. 동쪽을 제외하곤 초지가 끝없이 펼쳐진다. 광활한 고원을 바라보며 상기된 감정을 어찌할 줄 몰라 한동안 멍해진다. 푸른 초원에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그 사이로 임도가 기어 다니며 돌과 나무는 말끔히 치워져 소가 한가로이 풀을 띁는다. 거대한 토목공사가 인간의 한계를 시험한 것 같다. 선자령, 곤신봉, 매봉, 소황병산이 백두대간에 나란히 놓여 있다. 매표소 제주올레 길 답사 때 두 분을 만나 제주도 안내를 잘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