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제주올레

제주올레 2코스 (광치기~오조리~혼인지~온평리)

안태수 2017. 7. 9. 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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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올레는 한 치의 오차 없이 걸었다


공항에서 성산리로 돌아온 시간이 오후 4시, 버스를 한 정류장 전에 잘못 내려 많은 비를 맞았다.  비만 오지 않았

더라면 내일 목표 거리를 조금이라도 단축하는 노력을 했을 터인데 다 포기하고 숙소를 정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카페 회원이 소개한 호텔이 마침 바로 앞에 있다. 소개장도 있는 것도 아니고 카페 내 글에 남긴 댓글을 보여주

며 특별한 혜택을 기대했으나 소통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하는 수 없이 전에 투숙했던 호텔로 돌아가 숙소로 결정

했다. 짐을 풀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저녁을 해결할 겸 보슬비 내리는 성산일출봉 일대를 배회한다. 관광지답게 건

물 외관은 화려하고 메뉴도 다양하다. 혼자 먹을만한 메뉴는 한정이 되어 있어 별식이 있는가 구석구석 쏘다녔지

만, 헛수고 결국 돌솥밥으로 정하고 큰 홀에 혼자 앉아 식사를 한다.            


(06:00) 성산 비치호텔에서 광치기 해변 제주올레 2코스 스탬프 찍는 곳 까지는 약 2km, 걸어서도 갈 수 있는

리이지만, 오늘의 목표 올레 2, 3코스 34.4km를 무사히 마치려면 체력을 아껴야 한다.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

서 택시를 부를 작정이었는데 마침 첫 버스가 온다. 시간을 알고 나온 것도 아닌데 일정을 시작하자마자 좋은 일

이 생겨 오늘은 즐거운 하루가 되겠다.  


(06:20) 광치기 해변 올레 2코스 스템프 찍는 곳

아침 햇살이 바닷물에 반사되어 태양은 은빛으로 빛나고 백사장은 간밤의 이슬로 촉촉히 젖어있다. 바다 내음을

품은 맑은 공기가 가슴 속 저며든다. 성산일출봉 일출 사진을 찍기 위해 찍사 몇명이 타오르는 바다를 노려보고

있다. 인증 사진을 기부받아야 하는데 조심스럽게 말을 건다. 사진을 부탁할 때는 가능한 큰 카메라를 멘 사람을

우선으로 한다.      


성산일출봉 일출 장면


고성-신양간 산책로는 성산일출봉에서 광치기 해변, 섭치코지까지 이어진다. 1차 올레 걸을 때 광치기 해변에서

올레 정규 코스와 고성~신양간 산책로 섭치코지 코스를 두고 어디로 갈 것인가 잠시 망설였다. 제주올레 안내문

중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놀멍 쉬멍'걷는다는 슬로건이다. 올레에서 규정한 코스 메뉴에 집착하지 말고

걸어라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결국은 두 코스를 다 걸어 본 사람으로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광치기 유채꽃밭

올레는 일출로를 횡단하여 인도를 따라 좌우로 나누어진다. 좌측 코스는 오조마을을 생략하고 고성 시내로 들어

가는 짧은(약 5km) 우회 코스이고 우측은 지질트레일과 겹치는 정식 코스이다. 성산포구, 오조포구, 내수면 둑방

길, 철새 도래자, 식산봉 다 놓치면 후회할 것들이다. 


광치기해변 버스정류장 통과


잘못하면 지나칠 수 있는 오조리 샛길 올레 진입로 나무화살표 덕분에 바로 찾았다.


식산봉까지 이어지는 내수면 둑방길은 바다와 땅이 섞여 있다. 한눈에 수심이 얕음을 알아챈다. 섬이라고 부르기

엔 민망할 정도의 땅이 물 위에 점점이 떠 있고 둑과 데크로 연결되어 있다. 올레는 모래사장, 임도, 돌바닥, 해

데크로드를 밟으며 바다, 갈대, 밭담, 숲을 배경으로 한다.     


제주올레 나무화살표

이정표에는 오조리마을, 올레 2코스가 같은 방향이고 성산방면 ,한대교(성산갑문)가 같은 방향이다. 가을에는

철새와 억새(갈대)가 운치를 돋구겠다.  

 

양식장


쉼터는 투물러스(용암이 빵모양으로 식은 형태), 철새 도래지, 밭담 등 해설 포인트라고 한다.

 

상신일출봉


고성리


철새 서식지


수변 데크로드


꿀풀


식산봉 아래 호수 같은 바다를 끼고 고즈넉하게 자리 잡은 휴게소


오조리 마을이 가까워 지고


식산봉 모습

바다 위 오름, 해송이 울창한 오름, 노랑무궁화꽃 '황근' 자생지, 탐방로는 야자 메트로 깔고 정상엔 전망대 설치,

성상일출봉 전망 명소 등으로 작은 오름이지만 이름이 나 있다. 놀멍 쉬멍 20분간 탐방코스는 그늘이 깊어 어두

컴컴했다.    


(07:00) 식산봉 입구


식산봉 (66m) 전망대


(07:20) 식산봉 하산


식산봉 황근(노랑무궁화) 자생지 '황근(黃槿)'은 노란 꽃이 피는 무궁화.


오조 마을로 진입하는 내수면 둑방 데크로드


오조리 마을


성산일출봉


족지물(용천수)

바닷가에서 담수가 솟아 오르는 신비스런 현상이다. 옛날에는 물이 귀해 동네 우물처럼 여러 가지 용도로 쓰여졌다.


오조 해녀 홍 무생 할멈 민박 통과


(07:40)오조리 마을회관



노랑하늘타리


성산일출봉

내수면 바닷길 징검다리 구간


철새 서식지 갈대밭


내수면길 마지막 사유지 통과 지점

광치기 해변에서 성산 내수면 둑방길을 걸으며 식산봉 오르고 오조 마을 거치면서 아침의 고요가 무엇인지 실감

한다. 내가 숨 쉬는 소리, 발자국 내딛는 소리 외는 모든 주변이 정적에 빠져있다. 제 모습을 감춘 태양, 은빛으로

뒤덮인 바다와 모래, 바다 위의 궁전 성산일출봉, 철새, 갈대, 아름다운 집 등 사방 그림 같은 풍경이 황홀하게 펼

쳐진다.           


체육공원


(08:05) 고성리 마을 입구 제주올레 2코스 우회 코스와 만나는 지점. 광치기 해변에서 5km 지나오다.

고성리 시내 들어서서 첫 번째 사거리에서 올레 사인물이 사라진다. 좌우 두 방향을 각 50m씩 진행해 보고 올레

가 아님을 알고 용감하게 직진한다. 두 번째 일주동로 사거리 간세가 있는 자리에서 진행 방향으로 도로변 가로수

가지치기 때문에 올레 리본이 다 철거됐다는 사실을 동네 아주머니에게 들었다. 고성리 마을을 빠져나오는데 애

를 먹었다. 올레 표시물 설치에 일관성이 없는 것 같다. 


고성 5일장 사거리 일주동로(1132번) 횡단하자마자 우측 도로변에 간세가 나타난다. 


고성리 홈마트 성산점 앞 제주올레 2코스 스탬프 찍는 곳이다.


노란 고들빼기 밭 뒤로 제주올레 나무화살표 발견 잠시 기쁨을 맛본다.


이제 '후박나무'는 확실히 알아두자


느티나무(마을 당산나무)


서성로 횡단

도로횡단 지점에서 길을 놓치기 쉬우므로 올레 표시물을 확인한 후 진행 바람. 


길을 건너자마자 숲으로 진행한다.


(08:45) 간세가 대수산봉 안내문을 짊어지고 있다.

대수산봉 정상에 서면 올레 1코스 시흥리부터 광치기 해변, 고성-신양간 바닷길, 섭지코지가 한눈에 들어오며 섭

지코지가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전망처라고 한다.


정상에 '수산봉수' 봉수대(烽燧臺), 봉화대 봉화를 올리는 臺.  


'요산의 하루' 대수산봉 정상 해무가 끼어 좋은 전망 다 놓쳤다. 


내려오는 길에 엉겅퀴


(09:25) 대수산봉 하산 임도를 만나다.

밭담을 빠져나와 시멘트로 포장한 임도를 만나면 마을 주변길임을 알아차린다.


개 사육장


밭담 사이 임도

서귀포시 성산읍 온평리 일대가 제주 제2공황 예정지이다. (2025년 완공 예정)


난고로 횡단하여 도로표지판 혼인지 방향으로 진행하면


(10:10) 혼인지 후문 수국이 눈길을 끈다. 담벼락을 따라 심고 산책로 양 옆도 심고 건물 주변으로도 심어 수국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삼공주추원사 (三公主追遠祠)


혼인지 전경
제주시 삼성혈에서 태어난 탐라국 시조인 고(高), 양·(梁), 부(夫 ) 세 神이 동쪽나라(벽랑국)에서 나무상자를 타

고 떠밀려온 세 공주를 맞이하여 혼례를 올린 곳이며 제주시 일도, 이도, 삼도는 이들이 살 곳을 정하기 위해 활을

쏘아 떨어진 곳이라 한다. 전통 혼례관, 분수 광장, 정자, 생태 연못, 화장실, 주차장 등을 부대시설로 갖추고 있어

결혼예식장으로는 훌륭하다.


혼인지(婚姻池)


혼인지 정문


혼인지 주차장을 가로질러 도로표지판이 있는 쪽으로 올레가 지나간다.


올레 가이드북이 소개하는 해녀 순덕이네 집


일주도로(1132번)와 만나 상동교차로 방향으로 가다가


제주의 고급 빌라


일주도로(1132번) 횡단보도를 건넌다.


"니 코스모스 아이가.? "벌써 와이카노.!"


해바리기


온평포구 입구

온평리 환해장성 해안도로로 나왔다.


온평포구


쫑이네 해산물집 앞이


(11;00) 제주올레 3코스 온평포구 스탬프 찍는 곳이다.

쫑이네 해산물 집은 자리물회를 메뉴가 없다. 지금 당장 급한 것은 짭질하고 시큼한 찬 육수이다. 3코스 A와 B코

스로 나누어지는 갈림길 해녀집에 가면 먹을 수 있다고 한다. 큰 희망을 가지고 계속 정진한다. 2코스 14.7km를

마치고 연속으로 3코스 온평-표선 20.9km에 도전한다.   






                                                       2017년 6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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