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제주올레

제주올레 1-1코스 우도 원님 덕에 나발 불다

안태수 2017. 5. 22.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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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친구 따라 우도 올레길 걷다


11시 종달바당에 제주도 분들이 픽업 오기로 했는데 내가 조금 일찍 도착했다. 햇빛을 피할 길이 없어 주인 없는

음식점 벽에 기대앉아 졸음을 참는다. 바람이 잦을 기세가 아니다. 일교차가 커 기류의 기복도 심하다. 제주 와서

매운바람 맛도 보고 가란다. 내일 걷기로 한 올레 1코스 출발점 성산 시흥리 시흥초등학교 제주올레 공식 안내소

를 미리 답사해 둔다. 21코스 도착점(종점)과 1코스 출발점이 같은 곳이어야 완벽하게 일주가 되는데 다르게 한

이유가 궁금했다. 내일 종달바당에서 시흥리 갔다가 다시 종달바당으로 돌아와 성산 일출봉으로 간다. 올레가 엉

킨 기분이다.       



(12:00) 성산포항 종합여객터미널

성산 일출봉 부근에서 오분작 뚝배기로 점심 먹고 우도 도항선을 타기 위해 성산포항으로 갔다. 부두로 주차장으

로 들어가는 차들로 도로가 꽉 막혔다. 제주 분들이라 즉시 대안을 찾아낸다. 우도 나루 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었다. 


우도 도항선 매표소


우도 8경 '전포망도前浦望島' 종달항에서 바라보는 우도.


우도 도항선은 차도 실어 나른다. 성산항에서 우도까지는 약 4.2km 15분 전후가 걸린다. 배는 일정한 시각을 두

고 운항하는 것이 아니라 차가 만선이 되면 바로 출발하는 자동차 대상으로 영업하는 인상을 준다.  


(12:30) 하우목동항 광장

우도에는 2곳에 도항 선착장이 있다. 우도의 관문인 천진항과 하우목동항이다. 우리가 내린 곳이 하우목동항이

다. 우도올레는 두 곳 항구가 곧 출발점이며 도착점이다. 시계 방향이던 반대 방향이던 따질 필요 없다. 마음 내키

는 대로 가면 된다. 우리는 시계방향으로 진행한다. 


우도 올레길

복닥거리는 부두가 해안 길을 벗어나 제주올레 표지판이 아닌 다른 표지판이 마을 쪽을 향해 누웠다. 그 위쪽에

바람에 펄럭이는 제주올레 리본을 발견한다.

 

엘리사 승마장 체험장


우도 8경 '서빈백사西濱白沙'는 우도 서쪽 바다 산호 해안 홍조단괴 해빈과 흰 모래사장을 말함.


우도 산호해변 한 선생


강 선생


우도 교통수단

우도는 교통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한눈에 봐도 끔찍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다. 우도를 한 바퀴 도는 약 13km 해

안 길이 주도로인데 도로 여건상 인도와 차도가 구분이 없고 버스 정도의 큰 차가 다니면 길을 꽉 막아버리는 실

정이다. 우마차나 경운기 정도가 다니는 길 수준밖에 안 돼 보인다. 그런 도로 사정에 현실은 관광용으로 자전거,

전기자전거, 스쿠터, 전동차, 렌터카, 섬 일주 순환 버스, 도항 차들로 길을 점령하고 있다. 이 일 어찌하면 좋겠

나.? 내가 제언을 하면 순환 버스 한 가지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정자를 점령한 견공


해녀의 집 뒤로 난 올레를 찾느라 주변을 샅샅이 수색하다.


이정표 세우는 일이 바람에 감당이 불감당이라 차라리 누웠는 게 났다는 주민의 하소연. 


보리밭이 청사靑莎로다!.


빈집


(13:35) 천진항은 우도 관문으로 우도 8경 '천진관산天津觀山'의 곳. 맑은 날 천진항에서 보는 한라산은 한라산

경관 중 제1 비경이다. 


'한반도여'는 한반도 지형을 닮은 암반의 형태로 물 때를 맞추어야 볼 수 있다.  


돌하르방


제주올레 플레이트


우도봉 주차장


우도 렌터카 기아 전기차는 우도 교통대란에 막차를 타다.


기념품 가게


우도봉 산책로


그레이트 피레네(프랑스)는 경비, 썰매, 목양, 안내견으로 활동.


제주 오름 선생님과 기념촬영


우도봉(쇠머리오름, 섬머리) 배경 樂山


망동산


우도 8경 '주간명월晝間明月'은 우도 남쪽 절벽 아래 해식동굴 안에 햇빛이 바닷물에 반사되는 시각 동굴 천정에

달 모양이 그려진다고 한다. 현재도 침식이 진행하는 위험한 곳으로 접근을 막고 있다.  

 

우도봉 정상 국가시설물


우도 등대 공원에는 우리나라 등대와 외국의 유명 등대(이집트 파로스 등대)의 모형 물을 전시하고 있다.


우도 8경 '지두청사地頭靑莎' 우도봉 정상에서 보는 우도 섬 전체의 모습 푸른 초원


설문대할망과 등대

제주도 창조 神 대할망은 거인이다. 한라산을 만들기 위해 치마에 흙을 담고 나르다가 밑 터진 구멍으로 조금씩

흘린 것이 오름이 되고 마지막으로 쏟아부것이 한라산이 되었다고 한다. 손과 발이 얼마나 큰지 조형물이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할망이 낮잠 자는 얘기, 빨래하는 얘기, 500명의 아들을 두었다는 얘기 등 황당한 얘기처

럼 들리지만, 한라산 크기만큼이나 통 큰 제주인의 스케일을 의미한다.    


우도봉 동쪽 해안

강 선생님은 스님들이 걷는 팔자걸음을 잘 걷는다. 팔은 八字로 흔들고, 다리도 八字로 휘젓는다, 진행도 八字를

그리며 나아간다. 오장육부를 다 쏟아내는 해탈한 걸음이다. 무슨 근심이 있으랴 가진 것을 훨훨 날려 보내는데...

  

우도 동북 해안 비양도 조망


검멀레해변은 '검'은 다 '멀레'는 모래 검은 모래의 해변이란 뜻으로 우도 8경 동안경굴東岸鯨窟이 있는 해변이

다. 해변 끝에 있는 동굴에 고래가 삻았다는 전설의 굴. 썰물 때나 볼 수 있다고 한다.

 

망동산 유료 유채꽃 촬영지(사유지)


조일리 이정표

올레는 우도봉을 내려서 해안길을 버리고 조일리 마을 중심을 관통하여 하고수동 해수욕장으로 치닫는다. 비양도

를 한 바퀴 돌렸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제주올레 나무화살표

제주올레 표지물은 눈에 잘 띄는 형식은 아니다. 잘 살펴봐야 하며 특히 갈림길 같은 곳에서는 신경을 써야 한다.

왜소하여 잘 안 보인다. 2년 전에 혼자 백두대간을 종주했다. 대간을 알리는 이정표와 시그널의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 표지물은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고 갈림길에는 반드시 설치하여 상식적인 판단이 가능토록 해

다. 그래야 무심코 지나치지 않는다. 국립공원 구조표시목이 이정표 기능도 갖추어져 있으며 일목요연하게 잘

만들어졌다. 제주도는 돌로 만들어라.        


하고수동 해변으로 나왔다.


하고수동 해수욕장 전경


방사탑

마을 어귀에 서 있는 당산나무 같은 것으로 제주도는 돌이 많아 돌로 쌓았다. 악귀를 쫓고 마을의 안녕을 수호하

고 때로는 소원도 들어준다.  


방사탑을 지나 올레는 마을 깊숙한 곳을 돌며 바다와 멀어진다. 우도 8경 지두청사 현장 밭담길누빈다.

 

유채꽃 우도봉 배경


바둑판 줄눈처럼 그어진 밭담길.


주흥동 이정표


해거름 하우목동항 뒤 마을 올레를 걸으며 우도올레는 원점회귀 한다.

 

(16:10) 제주올레 1-1코스 하우목동항 스탬프 찍는 곳. 소 조형물에 가려 찾기 힘들었다.


성산일출봉


(16:30) 성산항 부두

우도올레 11.41km 3시간 30분 정도 걸었다. 적당한 거리 바다와 초록 숲, 노란 유채꽃이 검은 대지와 절묘한

화를 이룬다. 하늘까지 청명을 더해 환상적인 코스를 탐방했다. 복작한 교통 혼잡 때문에 눈살을 찌푸렸지만, 그

것도 잠시 우도는 그 아름다운 풍로 그 어떤 노여움도 달랜다. 예정에 없던 우도 방문 기회를 마련해 준 제주 두

오름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2017년 4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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