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제주올레

제주올레 1코스 내 가고 싶은 대로 간다

안태수 2017. 5. 26.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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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올레 1코스는 내 마음대로 넣다 뺐다 재구성하다.


우도 올레 마치고 성산리 일대 목욕탕을 찾아다녔으나 헛수고였다. 성찮은 발가락을 혹사했으니 목욕탕에 가서

풀어줘야 한다. 114에서 고성리에 찜질방을 안내받고 찾았다. 제주도 분들과는 여기서 작별했다. 목욕을 마치고

택시로 성산리로 돌아와서 숙소를 정하고 저녁도 먹었다. 성산리에 제법 근사한 호텔이 있는데 요즘 손님이 없어

모텔값으로 주무실 수 있다는 택시 기사의 안내에 어림도 없었고 갈치구이 잘 하다는 집은 1인분은 팔지 않았다.

실망스럽고 허전했지만, 일찍 잠자는 게 이런 잡다한 생각을 다 물리치는 일이다.            

   

(08:35) 성산 비치호텔

제주올레 1코스는 성산읍 시흥리 시흥초등학교에서 시작해서 두산봉(말미오름) 올랐다가 종달바당(21코스 종점)

을 찍고 해안도로를 따라 성산리로 들어간다. 어제 차로 시흥초등학교에서 말미오름 빼고 종달초등학교, 종달바

당을 거쳐 성산리까지 차로 왔다. 차로 왔던 걸어서 왔던 지나온 길을 되돌아간다는 것은 죽기만큼이나 싫은 일이다.     


성산 갑문

호텔 창밖으로 지미오름 말미오름이 보인다. 오름은 따로 답사할 계획이 있어 지금 포기해도 서운하지는 않다.

리고 보면 제주올레 1코스에 가깝게 있는 영주 10경 중 1경 성산 일출봉과 영화촬영지로 유명한 섭지코지가

빠져 있다. 빠진 이유가 왠지 모르지만, 시흥리 말미오름 대신 이 두 곳을 1코스에 끼워 넣기로 한다.   

  

(08:45) 성산항 교차로

호텔을 나와 올레와 접속하기 위해 성산항 갑문교로 간다.  


제주올레 1코스는 갑문교를 건너자마자 성산 해안도로 따라 부두 방향으로 성산리 중심가로 들어간다. 시내에서

는 간판을 위시한 여러 가지 광고물 때문에 올레 안내 표지물이 눈에 잘 안 띄는 경우가 많다. 반드시 다음 표지물

을 보고 진행하기 바란다. 진행 도중 횡단보도 건너서 우측으로 꺾어지는 성산 해안로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계

속 앞으로 진행하는 실수를 범했다. 앱이나 지도를 계속 들여다보는 짓이 우수꽝스럽게 보일 때도 있다.  

 

성산 해안로는 성산포항 공용주차장 맞은편 횡단보도 건너서 제주올레 1코스와 제주 성산 오조 지질트레일 코스

가 겹친다.


우도

성산 해안로는 차도가 아니고 해안 절벽을 따라 낸 산책로이다. 성산항 방파제가 시작하는 지점에서 시작하여 성

산 일출봉 아래까지 이어진다. 사라봉, 별도봉, 서우봉은 바닷가에 솟았지만, 해안 단애는 멀리 떨어져 지나치기

에 십상인데 성산 해안로는 코 밑 바다로 바닥이 떨어진다. 갯무 군락지, 햇빛에 눈 부신 물결, 잠에서 덜 깬 우도,

원형경기장 같은 일출봉 세상은 아침 바다에 묻혀 고요하기만 하다.


바람에 언덕이다. 바람 중에도 바람, 태평양 맞바람을 제대로 맛 볼 기회가 오기를....


受馬浦 해안

제주 국마國馬를 모아서 육지로 실어내던 포구, 세계 제2차 대전 당시 일본군이 파놓은 23개의 진지동굴이 현존

하는 곳. 동쪽 해안 절벽을 따라 수성화산 화산체 내부 구조가 잘 드러나 있다고 한다. 한번 더 방문할 기회가 오

기를....


올레길은 목책 화살표시 따라


성산일출봉천연보호구역 (천년기념물 제 420호)

성산 일출봉은 두 번째 방문이다. 애들이 중학교 다닐 때 여름 방학을 이용하여 극기훈련차 끌고 왔다. 한라산을

오르고 수많은 오름을 구경시키고 바닷물에 집어넣고 마지막 성산 일출봉에 와서는 꿈을 정하라고 했다. 그랬는

지 모르지만, 그 후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갖고 가정을 꾸리고 자식도 낳아 애비 슬하를 떠나 살고 있다. 성산

일출봉 목책에 매달려 찍은 사진을 꺼 내 본다.   


등산로(상행)


①기암괴석(등경바위, 별장바위) 제주도 동쪽을 지키는 세 개의 바위 중 하나.


ⓩ기암괴석(곰바위, 중장군바위)


③기암괴석(금마석, 초관바위)


분화구 파노라마 사진


섭지코지 방향

톱날 같이 날 선 바위가 봉우리(99개)를 지으면 분화구를 빙 둘러 서 있다. 


고성 광치기 해변


성산포 내해

터진목은 성산일출봉이 본 섬과 연결되는 약 50m 구간으로 한때 조수 간만의 차로 물에 잠기기도 하고 드러나기

도 했다. 지금은 제방을 쌓아 차도(일출로)가 되었다.   


(09:50) 성산일출봉 (최고 높이 180m, 둘레 1,704.86m)

약 5천년 전 해저 얕은 곳에서 화산 분출이 일어나 형성된 응회구(수성화산 화산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  


하산로 나무계단 설치


기암괴석


기암괴석(졸병바위)


기암괴석(졸병바위)


성산포구 전경 유채 대신 갯무 천지


우도 전망


성산 일출봉을 내려와 올레는 주차장 남쪽으로 빠져 터진목으로 간다. 어디서 어디까지가 광치기 해변인지 지금

치기 중간에 서 있다. 모래 해변은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가 이어져 있다. 약 4km 1시간 거리다. 대단한 해수욕장이다.


(10:50) 제주올레 제2코스 광치기 해변 스탬프 찍는 곳. 


제주올레 제2코스 광치기 출발점


고성~신양 구간 산책로 안내

여기서 2코스를 이탈하여 광치기 해변 고성~신양 간 산책로를 따라간다. 곧장 야자메트, 데크가 깔린 산책로를

버리고 물가 백사장을 걷는다. 바다는 옅은 구름이 깔려 회색 천지가 되었다. 바람도 봄바람이 되어 땀 날 틈을

빼앗고 모래 위 초록 식물은 활기가 넘친다. 밴드로 감은 발가락은 푹신한 모래 때문에 진통을 멈춘다. 제대로 걷

는 맛이 난다.


광치기 해변 성산일출봉 전망


광차기 해변 섭지코지 전망


고성리 100주년 기념탑 공원에서 3대가 함께 온 관광객을 만나 사진 재능 기부하고


(11:40) 섭지 해녀의 집

예전에 일본 사돈 식구를 제주도로 초청하여 두 집안이 함께 제주 관광할 때 점심 먹은 집이다. 문어가 어떻게나

딱딱한지 씹을 수가 없었다. 안 좋은 기억이 있는 식당이다. 


섭지 한화 아쿠아 플라넷 오션 데크를 가로 질러 




마지막 성산 일출봉 전망  


섭지코지 해변

해녀의 집부터 섭지코지 해변의 시작이다. 성산 일출봉이라는 걸출한 세계 자연유산을 보고 오는 길이라 섭지코

지의 해변은 잡석만 뒹구는 그저 그런 해변으로 보이고 다행히 해안 단애가 체면을 세운다.   


섭지코지 해안 산책로



(12:05) 방두포 등대와 연대


바람의 언덕     


용왕의 아들 '선돌바위'


섭지코지 섭지는 지명이고 코지는 곶串으로 해변에서 바다 쪽으로 돌출된 지형 작은 반도를 말한다. 섭지코지가

유명한 관광지가 된 배경에는 영화, 드라마 촬영이 했으며 그 후 호텔, 리조트, 콘도, 한화 아쿠아플라넷이

들어서면서 현대적인 시설을 갖춘 관광단지가 된 것이다.     


섭지코지 해안 산책로

일본 사돈 가족을 모시고 섭지코지를 방문했을 때 비바람에 때문에 주차장을 겨우 벗어난 곳에서 포기하고 돌아

섰다. 지금 생각이 난다. 코지에서 어두컴컴한 방두포 등대를 바라보면서 사람들이 바람에 날려 흩어지는 광경이

었다.      


(12:30) 섭지코지 주차장

지역 번호 114 누르면 안내가 나온다. 콜택시 부탁하면 바로 연결까지 해준다. 섭지코지 주차장 입구인데 성산

비치호텔까지 가는 손님입니다, 전화 끊고 바로 문자가 온다. 15분 후에 도착한다고. 참 좋은 세상이다.


갈치구이 정식

80년대 제주 골프 친다고 한창 들락거릴 때 제주시 외곽에 은성 갈치구이 전문집이 있었다. 기억에 1인분에

15,000원 정도 굵은 소금을 뿌려 구운 가운데 두 토막을 내놓는다. 간단한 성게 미역국과 밑반찬, 조를 약간 섞

금방 지은 듯한 쌀밥, 여럿이 가도 1인분씩 세팅해서사람과 눈치 볼 일도 없었다. 집에 식구도 데리고 가고

소개도 많이 했다. 그 후 많은 세월이 지났다. 제주도 갈 일이 생겨서 오래된 명함으로 전화를 했더니 없어졌다.

수소문해 봤지만 헛수고였다. 제주 갈치구이 맛은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호텔 옆 식당에서 갈치구이를 주문했다.

다행히 1인 메뉴도 있다. 스테이크처럼 내어놓는다. 누구 제주 갈치구이 잘 하는 집 아십니까.?     





                                                        2017년 4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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