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 소문따라/대관령 삼양목장

대관령 삼양목장 초지를 걷다

안태수 2017. 6. 2.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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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어디까지인지

 

대관령에서 진고개까지 24km는 백두대간 길이다. 대관령 목장은 대관령 휴게소를 시작으로 숲이 우거진 산길을 지나 주위가 확 트인 능선 전망대에 도달하면 그림 같은 풍경으로 다가온다. 산등성이는 東으로 가파른 경사를 짓고 西로 물결처럼 잔잔하게 뻗어있다. 동쪽을 제외하곤 초지가 끝없이 펼쳐진다. 광활한 고원을 바라보며 상기된 감정을 어찌할 줄 몰라 한동안 멍해진다. 푸른 초원에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그 사이로 임도가 기어 다니며 돌과 나무는 말끔히 치워져 소가 한가로이 풀을 띁는다. 거대한 토목공사가 인간의 한계를 시험한 것 같다. 선자령, 곤신봉, 매봉, 소황병산이 백두대간에 나란히 놓여 있다.

         

 

 

매표소

제주올레 길 답사 때 두 분을 만나 제주도 안내를 잘 받았다. 그때 요산의 강원도 우리 명산 탐방길에 동행하기로 했었다. 제주도에서 첫 비행기를 타고 김포공항 도착. 즉시 픽업을 하여 강원도로 내달린다. 첫날은 산행이 무리다. 오후 가볍게 산책할 만한 코스를 찾다가 대관령 삼양목장으로 정했다. 제주도 말 목장, 바다 전망처 등 어쩌면 제주 풍광과 흡사할지 모르겠지만, 강원의 최고 명승지가 아닌가...   

     

    

 

 

청연교

제주도 두 선생은 한라산 오름 전문가이다. 오름 사이트를 운영하며 완답도 하고 책도 썼다. 한라산 백록담 아래에 있는 오름들은 오름 자체가 산이라 자연스럽게 산꾼이 된 같다. 예기 나눠보니 본토 산도 많이 다녔다. 산 얘기 하면 서로가 막힘이 없다. 결국,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래킹 때 일행이 된 인연으로 계속 친분을 맺고 있다.

      

 

 

 

목장쉼터

 

 

 

셔틀버스

버스는 약 20분 간격 논스톱으로 달려 동해전망대에 도착한다. 전망대부터 광장까지는 5개 산책코스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코스마다 버스 정류장이 있다. 하산길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15:25) 동해 일출 전망대

삼양목장은 대관령 잡목과 숲을 제거하고 초지를 일구는데 40년이란 긴 세월이 걸렸다고 한다. 초지로 조성된 목장 면적 600만 평은 여의도의 7배에 달하는 규모다. 놀라운 것은 목장에 기르고 있는 소의 수가 젓소 육우 합쳐서 900頭라고 한다. 넓은 초지에 소는 보이지 않고 관광 온 사람만 보인다. 이제 목장은 단히 소만 키우는 곳이 아니라 각종 구경거리 놀거리를 제공하면서 훌륭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전망대

 

 

 

한 선생

 

 

 

강 선생

 

 

 

대관령에는 풍력발전기 53基가 설치되어 있다. 초원의 삭막함을 덜어 주고 볼거리도 제공한다. 날개가 돌아가는 것도 있고 멈춘 것도 있다. 며칠 전 에너지를 전공한 친구를 만났는데 최근에 국내 풍력발전단지를 시찰하고 왔다며 풍력발전기의 실태를 들려 주웠다. 손실이 크다며 그래도 자꾸 설치하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다.

   

 

 

(15:35) 바람의 언덕(1구간 550m)은 대관령 제일 높은 지대 동해와 마주하는 백두대간이 지나는 구간이다. 대관령 최고의 바람이 부는 곳으로 바람 맛보기 코스. 산책로는 폭 1.2m에 목책이 설치되어 있어 따라만 가면 광장까지 이어진다.

 

 

 

바람의 언덕 주변 드라마, 영화(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지

 

 

 

(15:40) 숲속의 여유(2구간 930m) 초지를 만들면서 숲으로 남겨둔 곳이다. 사막을 두고 삭막하다고 한다. 푸른초원을 거닐면서도 삭막함을 느낄 때가 있다. 숲은 어디서나 오아시스 역할을 한다. 

  

 

 

 

숲속의 쉼터

 

 

'樂山의 하루'

 

 

 

철쭉

 

 

 

(16:00) 사랑의 기억(3구간 650m) 이 구간은 영화 '연애나무'의 촬영지이며 그때 배경으로 찍은 나무가 있는 곳이다. 영화가 유명해지며  CF에도 출연하고 드라마, 다른 영화에도 많이 출연했다고 한다. 항상 사람들이 들끓는다.

 

    

 

목책로

 

 

 

'연애소설 나무'

영화 '연애소설'에 등장한 나무 영화를 안 봤으니 별다른 느낌은 없고 내 상상력으로 감상에 젖기란 많이 부족하고 애써 짜내기란 시간 낭비 그저 영화의 명 장소로 오래 남기를 바랄 뿐.

 

 

 

'연애소설 나무' 쉼터에서 백두대간 선자령 감상

 

 

 

'연애소설 나무' 쉼터에서 목양견(보더 콜리)의 양몰이 구경 (제2공연장)

 

 

 

(16:10) 초원의 산책 (4구간 1,470m) 해발 1,000m 초지 집중 지역으로 여기가 초원의 중심이다. 소 방목장이 집중으로 배치되어 있다.

 

 

 

소 방목장

미국 서부영화의 목장과 소떼를 비교하게 된다. 목장은 훌륭한데 소가 영 부족하고 말은 없다. 대신 작업차가 있다. 

 

 

 

 

 

소 방목장

 

 

 

소 방목장

먹을 거 천진인데 사람(우리) 보고 달려오는 이유가 뭘까? 양은 공연이 끝나면 별도의 먹이를 주던데 소는 공연이없잖아... 

 

 

 

우사(牛舍)

 

 

 

선자령이 잘 보이는 곳

 

 

 

(16:35) 마음의 휴식 (5구간 900m) 구간은 양, 타조가 한가롭게 노 모습을 마음에 담아보란 뜻이다.

   

 

 

양 방목장

 

 

 

양 방목장

 

 

 

동해전망대에서 청연주목원 광장까지 4.61km 1시간 10분 걸렸다. 걷기의 달인답게 볼 거 쉴 거 다 하면서 여유롭게 내려왔다. 강원도 가볼 만한 곳으로 늘 추천한다. 버스로 정상까지 갔다가 내려오는 길은 우리나라에 이보다 더 훌륭한 등산로는 없다. 강원도 산세를 꼼꼼히 들여다며 1,000m가 넘는 고지를 밟아보고 초지를 걷고 우리나라 최고의 강풍을 맛볼 수 있는 그런 곳이다.

   

  

 

양물이 공연장

 

 

 

양몰이 제 1공연장

 

 

 

 

(16:50) 청연정

 

 

 

청연 주목원

 

 

 

주목나무 공원

 

 

 

주목

 

 

 

고사주목

 

 

 

거북바위

 

 

 

청연폭포

광장 한편에 공원을 만들고 주목을 중심으로 식재를 하며 '주목나무 공원'이라 이름 붙였다. 주목은 고산 추운 지방에 자라는 나무이다. 대관령 일대에 초지를 조성하면서 향후 사라지게 될 처지를 염려한 듯 산 아래에 공원을 만들어 키우고 있다. 죽은 나무는 죽은 대로 옮겨와 세월을 증명하고 잘 자란 나무는 현지에 보호수로 지정하여 관리하고 그 덕에 참나무, 소나무도 잘 생긴 놈은 초원에 우뚝남아 연애소설 나무처럼 좋은 날을 기다린다. 동해전망대를 지나 소황병산으로 가다 보며 만나는 광경이다.      

 

 

 

 

 

 

 2017년 5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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