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56

백두대간 피재~건의령~구부시령~덕항산~큰재~황정산~댓재

발가락에 물집이 생기고 빨간 속살이 드러나다. 어제 비에 젖은 우의, 바지, 신발, 배낭을 밤늦도록 에어컨을 쏘이면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말 렸고 신발은 새 양말을 신고 걸어보니 걷는 데 큰 불편은 없다. 새벽 5시 30분 모텔 앞에서 예약된 택시 를 만나 피재로 간다. 요금을 ..

백두대간 함백산~은대봉~두문동재~금대봉~바람의 언덕~매봉산~피재②

야생화, 고랭지 채소밭, 풍력발전기, 바람에 언덕에 홀려 발길이 늦어지다. 태백산 장군봉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하늘을 반쯤 가리고 있는 커다란 산과 마주친다. 9부 능선에는 찻길이 머리띠를 두른 것처럼 선명하게 나 있고 꼭대기에는 안테나가 여럿이 모여 있는 것도 보인다. 어디서부..

백두대간 화방재~만항재~함백산①

① 장마 피하느라 세상에 제일 더운 날 산행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난생처음 보는 듯한 더위 속에 배낭을 꾸리는 동안은 찜질방에서 막 나온 사람처럼 땀이 범벅이다. 연신 얼음물과 찬 수건으로 몸을 닦아보지만, 잠시뿐 집을 나서기 전까지는 주위 의 걱정스러운 눈빛이 영 ..

백두대간 도래기재~구룡산~깃대배기봉~태백산~화방재

드디어 경상도를 지나 강원도 땅에 들다 오늘은 25km를 걸어야 한다. 어제 길었던 길과 비교하면 비 올 확률은 더 많고, 산 높이도 1,200m에서 1,500m로 높아져 힘들고 험난한 여정을 예상한다. 중간에 마땅한 탈출로도 없어 각오를 단단히 다진다, 다행한 것은 태백산 천재단을 기준으로 유일..

백두대간 늦은목이~선달산~박달령~옥돌봉~도래기재

하늘 아래 이보다 더한 오지가 있을까 오늘 산행 거리는 약 15km, 늦장을 부려도 좋고 걸음이 늦어도 괜찮다. 일 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 때라 해 넘는 걱정은 말거라. 8시 산장 마님의 아침 식사 호출에 어제저녁 처럼 바깥양반과 겸상이다. 그새 안다고 반갑게 아침 인사 나누고 궁금한 ..

백두대간 저수령~솔봉~묘적봉~도솔봉~삼형제봉~죽령

해발 1,000이 넘는 봉우리가 즐비한 마루금 지도를 꺼내 놓고 출발지인 저수령에서 도착지인 죽령까지 등고선과 봉우리 숫자를 확인해 보니 겁이 덜컹난다.전체 거리 19.71km에 1,000m에서 1,300m를 넘나드는 봉우리가 지도상에 표기된 숫자만 17개, 평균 1km마다 봉우리 한개씩을 넘어야 하며 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