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성묘길에 고향 앞산 찾다 벼르고 벼르던 일 드디어 날을 정했다. 아무 때나 나서면 되는 일이지만, 가깝다는 이유로 가족을 홀대하는 것처럼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차일 피 미루다가 낭패를 본 일이 어디 한두 번인가? 비용도 줄일 겸 추석 대구 큰집 제사와 고향 성묘길에 배낭을 짊어지고 간다. 추석 명절날 등산 차림으로 배낭 메고 기차, 지하철, 버스를 타며 곳곳을 활보하고 다녔으니 조상도 없고 가정도 없는 형편없는 사람처럼 보이는 것 같아 눈치가 보였다. 대구 큰 형님도 예전 같았으면 야단을 쳤을 건데 나이가 나이니만큼 별말 없이 맞아 준다. 대구서 제사를 지내고 칠곡 천평과 구미 인동 선산에 다녀오니 오후 4시, 큰형님도 처음에는 따라나설 듯하다가 종주코스에 부담을 느낀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