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대구 팔공산, 비슬산 2

대구 비슬산 (유가사~대견봉~청룡산~앞산) 종주

추석 성묘길에 고향 앞산 찾다  벼르고 벼르던 일 드디어 날을 정했다. 아무 때나 나서면 되는 일이지만, 가깝다는 이유로 가족을 홀대하는 것처럼 언제든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차일 피 미루다가 낭패를 본 일이 어디 한두 번인가? 비용도 줄일 겸 추석 대구 큰집 제사와 고향 성묘길에 배낭을 짊어지고 간다. 추석 명절날 등산 차림으로 배낭 메고 기차, 지하철, 버스를 타며 곳곳을 활보하고 다녔으니 조상도 없고 가정도 없는 형편없는 사람처럼 보이는 것 같아 눈치가 보였다. 대구 큰 형님도 예전 같았으면 야단을 쳤을 건데 나이가 나이니만큼 별말 없이 맞아 준다. 대구서 제사를 지내고 칠곡 천평과 구미 인동 선산에 다녀오니 오후 4시, 큰형님도 처음에는 따라나설 듯하다가 종주코스에 부담을 느낀 건지..

[스크랩] 대구 팔공산 종주

兄님과  故鄕 뒷산 오르다 형님 연세는 우리나이로 75세 나보다 9살이 많다. 생일도 나보다 하루 먼저라서 내 생일은 언제나 형님과 합쳐 치러졌다. 어린 마음에 늘 서운했지만 철이 들면서 이해하게 되었다. 7남매 맞이로 아버지 권한까지 행사 하신 형님은 형제들에겐 세상에 제일 무서운 분이셨다. 대구에서 안경부품관계 사업을 하다가 회갑을 넘길 나이에 사업을 접고 지금 나처럼 산을 다니기 시작하여 백두대간도 종주하시고 우리나라 명산을 두루 섭렵하시면서 지리산을 60여회나 등정하셨다. 형제들 중에는 내가 형님과 가장 비슷하게 살아가고 있다 하여 형님 인생이 마치 나의 미래처럼 보여지곤 한다. 운전면허증, 휴대용전화기,신용카드, 등 현대인의 필수품마저 다 마다하시고 소신대로 사시는 형님 앞에선 늘 숙연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