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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 산책로 걷기

76회 생일 가족 모임 후 산책하다. 참 오래 산다. 요즘 불쑥불쑥 사는 게 지겹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을 위해 생산적인 활동을 중단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제외되었다고 생각할 때는 쓸모없는 인간이 밥만 축내는 것 같아 더울 허탈해 진다. 누군가 우울증이라 진단을 내릴지 모르지만 이런 고민에 빠진 게 아니라 100 년이란 세월이 얼마나 긴 지 실감하기 때문이다. 생일은 얼마나 자주 돌아오는지 두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날만 남아 막상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고 살아갈려니 갑갑하고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꼬? 서울 광진구 광장동 지하철 5호선 2번 출구를 나와 워커힐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왼쪽 워커힐 자락 이태리 레스토랑 '르뱅포레'에서 '요산의 하루'76회 생일 가족 모임을 가졌다. 우리 식구는 총 9명이..

양주 불곡산 대교아파트~악어바위능선~임꺽정봉~상투봉~상봉~양주시청 종주

물과 바람과 화강암이 만든 돌 조각품 전시장 불곡산은 2018년 5월에 이어 두 번째 산행이다. 그때 양주시청 충혼탑을 출발햐여 대교아파트로 하산하는 종주 코스를 타다 보니 그 악명 높은 악어바위능선은 놓쳤다. 그동안 양주의 산을 돌아다니면서 불곡산만 쳐다보면 그때 숙제를 다 못한 것이 항상 찜찜했었는데 이제 악어바위능선만 타면 양주의 산들과는 작별이다. 시간은 없고 갈 곳이 많은 나이 버킷리스트가 가벼워졌다. (08:55) 양주시 백석읍 방성리 대교아파트 입구 양주역 길 건너 줄지어 늘어 선 택시를 타고 대교아파트 앞 불곡산 등산로 입구로 간다. 느림의 미학 이런 것을 실제 느껴 본 적은 없으나 어떤 일이 있어도 뛰지 않는다는 결심은 잘 지키고 있다. 길 가던 스님이 비를 만났다. 사람들이 피를 피하기..

양주 도락산 가남1리새낭골~도락산~까치봉~덕계고등학교 종주

山은 조그마한데 이름은 왜 그리 많은지 일기예보는 오전은 흐리고 오후는 맑다. 새벽 6시에 스마트폰 알람 소리에 총알같이 일어난다. 10여 년 동안 산을 다니면서 길들려 진 습관이다. 침구를 정리하고 세수하고 전 날 준비해 둔 등산복을 입는다. 등산장비 수납장에서 배낭, 스틱, 카메라, 모자, 머플러, 장갑, D-팩, 보온통, 보온컵, 음식을 담을 각종 밀폐 용기를 디팩에는 밀폐용기에 떡, 과일을 보온병, 생수, 간식주머니를 담아 배낭에 넣는다. 마지막으로 지도, 수첩, 등산 일정표를 챙기고 아침은 커피 한 잔으로 끝낸다. 그래놓고도 집을 나선 후 꼭 한 가지씩 빼먹어 돌이킬 수 없는 지점까지 가서 기억해 낸다. 오늘은 손수건을 빠트렸다. (08:55) 양주시 광덕면 가남 1리 새낭골마을 상도동 집에서 ..

남양주 천마지맥 예봉산~철문봉~적갑산~갑산~머치고개 종주

여러 해 이곳저곳 걸쳐 천마지맥 완주하다 지난주에 예봉산을 기점으로 천마지맥 마지막 구간인 팔당유원지까지 마쳤고 이번주에는 예봉산 반대 방향인 머치고개까지 종주하기로 한다. 이렇게 해서 천마지맥은 여러 해 띄엄띄엄 건너뛰면서 완주를 하게 된다. 천마지맥을 걸으면서 포천, 양주, 서울, 남양주, 양평의 유명한 산들과 같이 할 수 있어 즐거웠고 올랐던 산을 다른 산에서 바라 볼 때 그 희열과 흥분된 감정을 잊을 수가 없었다. 등산이란 오를 때 힘든 과정이 정상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게 하고 전망을 할 땐 하늘을 날 것 같고 하산을 할 때는 깊은 상념에 빠지게 한다. 山은 인내와 환희와 겸손을 가르친다. 경의중앙선 서울을 벗어나 원정 산행을 할 때는 보통 새벽 6시에 일어나 30여 분간 준비룰 하고 7시 전에 ..

남양주 천마지맥 예봉산~율리봉~예빈산~견우봉~팔당유원지 종주

천마지맥 남양주 구간 숙제 가다 오다 풀다. 집에서 용산역까지는 버스를 타고 다시 용산역에서 전철 경의중앙선을 이용하여 팔당역까지 도착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전철이 산 밑까지 가는 편리한 산행지다. 예봉산, 철문봉, 적갑산, 운길산을 연결하여 2012년 가을에 종주한 적이 있어 전혀 낮 선 산은 아니다. 그리고 양평과 강원의 산을 가기 위해 경강로를 지나다니면서 한강을 굽어지게 하여 길을 휘돌린 산맥을 지겹도록 봐왔다. 그러면서도 지나다닐 때마다 한강의 흐름에 정신이 팔려 뒤따라오던 차량의 경적 세례를 받고는 정신을 차리곤 했다. 그리고 한강에 잠기는 산맥(천보지맥)의 끝자락 마지막 구간은 언제나 베일에 쌓여 있었다, (08:45) 경의중앙선 팔당역 경의중앙선은 문산(경기)에서 출발하여 용산..

정선 사북 도사곡휴양림~주목군락지~화절령갈림길~두위봉 왕복 산행

멀리 와서 비 온다고 돌아갈 수는 없다 어제부터 오던 비가 오늘도 계속 내린다. 빗줄기는 더 굵어지고 하늘은 더 어둑 컴컴해졌다. 호텔 창밖을 내다보는 심정은 찹찹하기 그지없다. 오늘은 정선으로 이동하여 사북리에 있는 두위봉을 오를 예정인데 이렇게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앞으로 빗줄기가 더 굵어지며 하루 종일 계속된다면 돌아서야 할 것만 같다. 일기예보는 변동이 없다. 최종적인 판단은 산 밑발치에 가서 결정하기로 하고 아침 8시 용평리조트를 출발했다. 착한 내비가 그림만 내 보내고 음성은 벙어리가 되는 말썽을 부렸다. 시각, 청각이 많이 떨어져 두 가지 기능을 합하여 지리를 파악하는데 그림만 보고 차를 몰려니 여간 힘들지 않았다. 민둥산역에서 카센터를 발견하고 하소연을 했더니 500m 전방에 내비 전문집이..

평창 대관령면 발왕산 용평리조트~구름길~바램길~평창평화봉~엄홍길 일주

비 오는 날 남들은 로프웨이 타고 나는 걸어서 정상까지 어제저녁부터 내리던 가랑비가 그칠 줄 모른다. 잠들기 전까지 호텔 창밖을 내다보며 제발 그만 오기를 기도했는데 아침까지도 계속 내린다. 비가 그치면 새벽에 출발하려고 5시에 일어나 배낭을 꾸려놓고 비의 강약을 체크하며 적당한 때를 기다린다. 오전 8시 등산 여부를 결정해야 할 시각이다. 일기예보는 종일 비 소식이고 강우량은 10m/m 정도이다. 작은 우산을 배낭에 비상으로 넣고 왔다. 등산 중에 비를 만나면 어쩔 수 없이 비를 맞아야 하지만 등산 전에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만약에 집이었다면 깨끗하게 포기했을 거다, 이유는 하고많은 맑은 날을 두고 비 맞으며 등산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일기예보는 등산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정보가 된다. 이 정..

평창 횡계 대관령~강릉 왕산리 제왕산 왕복

백두대간을 등에 업고 동해를 굽어보다. 강원도에 아직까지 가 보지 못한 315 산이 있다. 잘 알려 있지 않으며 오지에 있고 높고 험한 산들이다. 한 살이라도 더 먹기 전에 이들과 마주쳐야 하는데 이것저것 따지는 것을 보면 많이 약해진 모양이다. 마음 단단히 먹고 강릉 제왕산과 가까운 용평 발왕산 그리고 정선 두위봉을 끼워 2박 3일 일정을 잡아 용평리조트 드래건밸리호텔에 예약을 하고 베이스캠프로 정했다. 노인이 인터넷으로 예약하기란 쉽지 않다. 호텔은 회원들만 상대하고 비회원은 홈쇼핑으로 접속해야 한다. 바로바로 연결되는 것도 내가 원하는 날짜와도 맞출 수가 없다. (09:50) 대관령 산림청 대관령숲길안내센터 서울에서 06시 30분에 출발하여 거의 3시간이 걸려 도착하여 대관령 숲길안내센터 주차장에 ..

양주 백석 작고개~호명산~신주고개~한강봉~챌봉~울대리 한북정맥 종

한북정맥이 양주에서 높이를 낮추고 숨을 고르다 전철 1호선으로 양주역에서 내렸다. 역전 도로 건너편에서 줄지어 늘어선 택시를 타고 백석저수지 생활체육공원으로 가자고 했다. 백석배수지를 백석저수지로 잘못 알고 말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호명산 등산로 입구라고 분명히 말했으면 기사 정도되면 알아들을만한데 자꾸 나한데 올바른 지명을 말하라는 것처럼 돼 묻는다. "호명산 등산 가는 길이니깐 입구까지만 데려다주십시오" 초행인 나도 차창밖으로 멀리서 호명산이 보이고 입구가 느낌으로 오는데 기사는 백석저수지로 가다가 이상한지 차를 돌려 다른 길로 들어섰다. 가까이 와서 입구를 못 찾다니 기사 양반도 덜떨어진 분이었다. 들머리(작고개)를 한참 지나쳤다가 다시 되돌아와 나무에 가린 이정표를 발견하고 찾아들어갔다. 백석배수지..

천보산맥 양주 덕정역~장림고개~천보산~회암고개~천보정~어하고개~백석이고개~탑고개~갈립산~녹양역 종주

오름과 내림, 휘어짐이 없는 18km 산 길 천보산맥은 양주시 봉양동 봉양사거리(칠봉산 4km)와 동두천시 지행동 지행역(칠봉산 5,8km)을 기점으로 하여 칠봉산을 거쳐 양주 천보산, 포천 천보산, 의정부 천보산을 지나 녹양동 화동촌(22,4km) 중랑천에서 끝난다. 나는 오래전에 지행역 출발하여 지행천을 따라 종이골, 재생병원, 칠봉산을 거쳐 장림고개(6,9km)에서 천보산 회암사지로 종주한 적이 있다. 그때 주욱 뻗은 천보산맥이 눈에 밟혀 있다가 이제야 그 원을 풀게 되었다. (08:05) 장림고개 도착 동두천 6 산 종주와 왕방지맥 종주 때 그리고 이번 천보산맥 종주까지 합쳐 3번째 오르는 고개이다. 그동안 칠봉산과 천보산을 연결하는 다리도 생기고 산악자전거(MTB)코스도 생기며 아래로는 천보터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