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회 생일 가족 모임 후 산책하다. 참 오래 산다. 요즘 불쑥불쑥 사는 게 지겹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을 위해 생산적인 활동을 중단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제외되었다고 생각할 때는 쓸모없는 인간이 밥만 축내는 것 같아 더울 허탈해 진다. 누군가 우울증이라 진단을 내릴지 모르지만 이런 고민에 빠진 게 아니라 100 년이란 세월이 얼마나 긴 지 실감하기 때문이다. 생일은 얼마나 자주 돌아오는지 두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날만 남아 막상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고 살아갈려니 갑갑하고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꼬? 서울 광진구 광장동 지하철 5호선 2번 출구를 나와 워커힐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왼쪽 워커힐 자락 이태리 레스토랑 '르뱅포레'에서 '요산의 하루'76회 생일 가족 모임을 가졌다. 우리 식구는 총 9명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