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강릉평창인제 제왕, 발왕

평창 대관령면 발왕산 용평리조트~구름길~바램길~평창평화봉~엄홍길 일주

안태수 2023. 10. 27.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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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날 남들은 로프웨이 타고 나는 걸어서 정상까지 

 

 

어제저녁부터 내리던 가랑비가 그칠 줄 모른다. 잠들기 전까지 호텔 창밖을 내다보며 제발 그만 오기를 기도했는데 아침까지도 계속 내린다. 비가 그치면 새벽에 출발하려고 5시에 일어나 배낭을 꾸려놓고 비의 강약을 체크하며 적당한 때를 기다린다. 오전 8시 등산 여부를 결정해야 할 시각이다. 일기예보는 종일 비 소식이고 강우량은 10m/m 정도이다. 작은 우산을 배낭에 비상으로 넣고 왔다. 등산 중에 비를 만나면 어쩔 수 없이 비를 맞아야 하지만 등산 전에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만약에 집이었다면 깨끗하게 포기했을 거다, 이유는 하고많은 맑은 날을 두고 비 맞으며 등산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일기예보는 등산 여부를 결정하는 주요 정보가 된다. 이 정도 비의 양이라면 출발하자! 등산 중에 갑자기 오는 비를 하도 많이 맞아 우중 산행에 대한 노하우도 있다. 그리고는 출발 후부터  군소리 없이 등산에 집중하기다.

 

           

(08:30) 드래곤밸리 호텔

산행 중 먹을 점심과 간식은 집에서부터 준비해 온 것으로 하루분을 배낭애 담고 프런트에는 만약을 대비해 오늘의 등산코스를 고지하고 나섰다. 어제저녁 용평리조트 이곳저곳을 산책하며 발왕산 구름길 등산로 입구를 답사해 놓았기 때문에 바로 구름길을 들머리로 하고 엄홍길이 날머리로 정했다.

   

 

발왕산케이블카를 지나

 

그린피아 콘도에서 우회전 하여

 

 

화살나무 단풍이 곱게 물들기 시작한 가을 정취가 넘치는 길을 따라 걷는다. 

 

 

베르데힐 콘도

회원전용이기 때문에 일반인 투숙은 없다고 한다. 좋은 환경, 훌륭한 시설, 엄격한 관리가 돋보였지만 투숙객이 별로 보이지 않아 적막했다. 작년 여름 알프스 돌로미테 트래킹을 가면서 이태리 최고의 여름 휴양지 북알프스 산악마을 크로티나 담페초에 머문 적이 있다. 용평리조트도 동계올림픽을 치르고 나면서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관광지의 면모를 갖추었다고 생각한다. 어제 답사하면서 안내 데스크와 잠시 대화를 나누어 인사차 다시 들렸다. 반기며 잘 다녀오시라는 인사까지 건네받았다.

      

 

발왕산 등산로 입구이다. 드래곤 밸리 호텔에서 1,5km 떨어졌다. 찻길이 훌륭하지만 입구에 차단기가 등록된 차량에 한해서 자동으로 게이트가 열린다. 별수 없이 걸어가야만 했다. 

 

 

발왕산 구름산 등산로 입구 맞은편 트래킹 안내판 확대

 

 

(09:00) 발왕산 등산로 구름길 기점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그사이 바짓가랭이는 축축 젖었다. 한 손에는 우산, 다른 한 손에는 등산스틱 2조, 허리춤에는 카메라, 몸뚱이 어느 한 곳 노는 곳이 없다. 

 

 

등산로는 주능선까지 산등성이를 지그재그로 올라간다. 출발기점이 야트막한 비탈 같아 보이지만 명색이 해발고도 850m나 되는 고산이다. 참나무(신갈나무) 낙엽이 등산로에 밟여 젖어있다.

 

 

발왕산 정상 가는 길 팻말

내가 어디에 있는지 정상을 향해 바로 가고 있는지는 항상 의문이다. 이런 팻말을 만나면 안심이 된다. 

 

 

전나무 침엽이 깔린 등산로 폭신한 감촉에 편안함을 느낀다. 

 

 

너설이다. 오를수록 너설은 굵은 바위로 바뀐다.

 

 

등산로를 가로지르는 죽은 나뭇등걸이

 

 

발왕산 떨어져 나간 팻말 그것마저 반갑다.

 

 

첫 이정표다. 구름길 입구에서 570m 올라온 지점이며 발왕산 등산안내도 걸려있다.  

 

 

쉬운 길(지그재그)과 어려운 길(경사바른길) 잠시 후 두 길이 만난다는 안내

 

 

(09:50) 전망쉼터다. 비가 오고 나무가 무성하게 가리고 통나무 반의자가 덩그러니 하다. 이정표만 확인하곤 바로 출발이다.

▶구름길 기점→전망쉼터(1,15km)

 

 

등산로 방향으로 길게 쓰러진 나무는 등산에 방해가 되어 치워야 한다. 

 

 

참취는 국화과 참취족 참취속 식물이다. 

 

 

(10:15) 구름길쉼터(해발 1,100m)이다. 나무가지 사이로 스키 슬로프가 희긋희긋 지나간다. 슬로프를 만들고 난 절개지 위에 자리 잡고 있다. 비 탓인지 전망은 제로이고 쉬기에는 불편하다.  

▶구름길 기점→전망쉼터(1,15km)구름길쉼터(0,75km) = 1,90km

 

 

등산로를 가로로 막고 죽은 나무는 등산로 폭만큼 잘라주면 훌륭한 등산로가 된다. 

 

 

(10:30) 산목련쉼터 통과

▶구름길 기점→전망쉼터(1,15km)구름길쉼터(0,75km)→산목련쉼터(0,30km) = 2,20km

 

 

스키슬로프를 만들고 난 가장자리 절개지 위로 등산로가 계속된다. 가파르고 미끄러운 데다가 젖은 나무의 물기가 성가스럽다.  슬로프로 내려서서 상부를 바라보며 걸어 올라간다.

 

 

로프웨이

 

 

케이블카

 

 

(11:10) 슬로프가 좌측으로 굽는 곳에서 또다시 절개지를 타고 올라가 등산로와 접속하여 잠시 능선 올라가니 왕수리쉼터 구름길과 엄홍길 합류지점이다. 

▶구름길 기점→전망쉼터(1,15km)구름길쉼터(0,75km)→산목련쉼터(0,30km)→왕수리쉼터(0,91km) = 3,11km

 

 

스키슬로프 경계망 뚫어놓은 곳 

 

 

스키슬로프 횡단하여 경계망 안쪽으로 진행한다. 

 

 

왕수리부엉이 놀이터

 

 

서울대나무(참나무)가 있는 곳 부터 정상 언저리다. 

 

 

드래곤 캐슬 아래 천년주목길 구간에 있는 데크와 계단, 안전난간으로 둘러싼 발왕수가든이다. 나는 초행이라서 그 전은 어떤지 모른다. 생각에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조성한 것 같다. 1400 고지가 무색할 정도로 공원의 정원처럼 잘 꾸며 놓았다.   

 

 

발왕산 가든 주목

 

발왕산 가든 느티나무

 

 

발왕수(재물, 장수, 지혜, 사랑)는 청정수로 발왕산 정상부의 눈이 녹아 암반 속에 스며들어 만들어졌다고 한다.

 

 

(11:55) 드래곤캐슬 도착

케이블카는 부지런히 왔다 갔다 하는데 내리고 타는 사람은 적다. 짓궂은 구름과 비 탓이다. 드래곤 캐슬 앞 광장이 발왕산 정상인줄 착각할 정도로 광장엔 여러 가지 시설물이 들어서 있다. 발왕산  스카이워크에서 氣를, 일출 전망대에서 동해의 떠오르는 태양과 선셋 전망대에서는 서쪽 산으로 사라지는 석양을 멋들어진 장소에서 바라볼 수 있도로 해 놓았다. 나는 일출과 일몰 氣에는 관심이 없다. 어제 다녀온 제왕산과 백두대간 고루포기, 능경봉, 선자령, 황병산, 오대산으로 이어지는 산맥이 보고 싶었을 뿐이다. 아직도 정상은 570m 남았다. 머무적거릴 여유없이 정상을 향한다.     

▶구름길 기점→전망쉼터(1,15km)구름길쉼터(0,75km)→산목련쉼터(0,30km)→왕수리쉼터(0,91km)→드래곤케슬(0,81km) = 3,92km

 

 

(12;00) 드래곤 캐슬 광장에서 발왕산 평화봉(정상) 530m 코스를 바램길이라 한다. 걸어서 10분 거리 높 낮이가 없고 고산지대 식물로 덮여있다.

  

 

산책로 같은 등산로

 

 

투구꽃은 미나리아재비과 투구속 식물이다. 

 

 

갈매나무

 

 

헬기장

 

 

(12:15) 발왕산 정상 평화봉 도착

구름과 안개에 가려 전망은 글렀고 비는 계속 내리고 마침 외국인 부부가 올라와 서로 기념사진 찍어주었다. 이제 등산은 끝났다. 안전하게 하산할 일만 남았다. 하산 길에 광장 주변을 돌아보고 드래곤 캐슬 레스토랑에서 점심이나 먹고 가자.   

▶구름길 기점→전망쉼터(1,15km)구름길쉼터(0,75km)→산목련쉼터(0,30km)→왕수리쉼터(0,91km)→드래곤케슬(0,81km)→구름길 발왕산(0,53km) = 4,45km

 

 

발왕산의 명칭이 2020년 '평창평화봉'으로 개명되었다. 

 

 

발왕산 정상석

 

 

발왕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발왕산 모나파크

 

 

발왕산 일출전망데크

 

 

발왕산 레인보우의자 포토존

 

 

2018년 평창올림픽 레인보우 파라다이스 스키 코스

 

 

(12:35) 드래곤캐슬 레스토랑 

엄홍길 기점 평창평화봉→드래곤캐슬(0,53km)

 

 

(12:35~13:15) 갈비탕 20,000원은 빈약하기 짝이 없다.  

 

 

(13:30) 점심을 먹고 왕수리부엉이 쉼터까지는 구름길과 중복 코스라 쏜살같이 내려왔다. 여기서부터 구름길과 엄홍길 길로 나누어진다 하산 길은 엄홍길 코스로 진행한다.

엄홍길 평창평화봉→드래곤캐슬(0,53km)→왕수리부엉이쉼터(0,81km) = 1,34km

 

 

괴목

 

 

스키 슬로프 횡단

 

 

쇠고리철조망 개구멍 통과

 

 

(13:50) 엄홍길쉼터②는 능선과 우회로 갈림길에서 나도 모르게 패스하고 말았다. 내려와서 보니 올라가는 이정표에는 표기가 되어 있는데 내려오는 길에는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 내 잘못이 아니다. 

엄홍길 평창평화봉→드래곤캐슬(0,53km)→왕수리부엉이쉼터(0,81km)→엄홍길쉼터②(0,83km) = 2,17km

 

 

참나무 3형제

 

 

골드슬로프 정상(추측)

엄홍길 평창평화봉→드래곤캐슬(0,53km)→왕수리부엉이쉼터(0,81km)→엄홍길쉼터②(0,83km)→골드슬로프 정상(0,8km) = 2,97km

 

 

(14:10) 철쭉쉼터 통과

 

 

발왕산 등산 안내도가 있는 팻말 앞에서 직진은 되돌아오는 길(막힘)이고 좌로 90도 꺾어지는 길이 독일가문비나무 치유의 숲으로 가는 엄홍길 코스이다. 길 조심하기 바람. 

 

 

독일가문비나무 치유 숲 이정표

 

 

엄홍길쉼터①

엄홍길(1960, 9,14~)은 경남 고성 출신으로 히말라야 8,000 미터 이상급 14좌를 완등한 우리나라가 배출한 세계적인 산악인이다. 그의 전기 '8000 미터의 희망과 고독'을 읽어보면 공포, 고통, 죽음을 극복하는 정신은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 신의 영역에 들어간 神적인 존재이다. 나도 등산가로서 그를 흠모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엄홍길 평창평화봉→드래곤캐슬(0,53km)→왕수리부엉이쉼터(0,81km)→엄홍길쉼터②(0,83km)→골드슬로프 정상(0,8km)→엄홍길쉼터①(1,2km) = 4,17km

 

 

임도 같은 등산로

 

 

독일가문비나무 치유 숲

엄홍길 평창평화봉→드래곤캐슬(0,53km)→왕수리부엉이쉼터(0,81km)→엄홍길쉼터②(0,83km)→골드슬로프 정상(0,8km)→엄홍길쉼터①(1,2km)→독일가문비나무 치유의 숲(0,68km) = 4,85km

 

 

알파카모노레일과 초화

 

 

발왕산 알카파 목장과 더 소나무 카페

 

 

침목계단

 

(15:05) 엄홍길 코스 종점엄홍길 평창평화봉→드래곤캐슬(0,53km)→왕수리부엉이쉼터(0,81km)→엄홍길쉼터②(0,83km)→골드슬로프 정상(0,8km)→엄홍길쉼터①(1,2km)→독일가문비나무 치유의 숲(0,68km)→엄홍길 코스 입구(0,6km) = 5,45km

 

 

애니포레 더 골드 전경 

에니포레 애니는 Animal, 포레는 Forest의 합성어라고 한다. 애니멀은 알카파, 양, 염소 농장, 포레스트는 자작나무, 다래나무, 독일가문비 숲을 모노레일 타고 또는 걸으면서 동물과 교감하며 피톤치드를 즐기는 코스이다. 그놈의 비는 등산이 끝날 때까지 따라다녔다. 드래곤 호텔까지 1,1km 용평리조트를 감싸고 흐르는 하천을 따라 걸으며 낮은 물가로 내려가 흙으로 뒤범벅이 된 등산화와 넘어져 바짓가랑이 묻은 흙을 씻어내고 호텔로 돌아왔다. 다행히 호텔 內 사우나가 있어 몸과 마음을 깨끗하게 씻을 수 있어 좋았다.        

 

 

 

 

 

 

2023년 09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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