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해 이곳저곳 걸쳐 천마지맥 완주하다
지난주에 예봉산을 기점으로 천마지맥 마지막 구간인 팔당유원지까지 마쳤고 이번주에는 예봉산 반대 방향인 머치고개까지 종주하기로 한다. 이렇게 해서 천마지맥은 여러 해 띄엄띄엄 건너뛰면서 완주를 하게 된다. 천마지맥을 걸으면서 포천, 양주, 서울, 남양주, 양평의 유명한 산들과 같이 할 수 있어 즐거웠고 올랐던 산을 다른 산에서 바라 볼 때 그 희열과 흥분된 감정을 잊을 수가 없었다. 등산이란 오를 때 힘든 과정이 정상에서 안도의 한숨을 쉬게 하고 전망을 할 땐 하늘을 날 것 같고 하산을 할 때는 깊은 상념에 빠지게 한다. 山은 인내와 환희와 겸손을 가르친다.
경의중앙선
서울을 벗어나 원정 산행을 할 때는 보통 새벽 6시에 일어나 30여 분간 준비룰 하고 7시 전에 집을 나선다. 예봉산은 집에서 용산역까지 버스로 20분, 용산역에서 팔당역까지 경의중앙선으로 1시간 정도 걸리는데 배차 간격을 감안하면 1시간 조금 더 걸린다고 보면 된다. 전철 안은 자전거, 등산, 걷기 등 다양한 복장을 사람들로 앉을 자리가 없다.
(08:45) 팔당역
팔당역에서 깊은 볼 일을 보고 나면 8시 후반에 출발하게 된다.
남양주시립박물관
팔당 2리 표지석
경의중앙선 지하차도
팔당2리 마을 관통
(09:00) 예봉산 등산로 입구 도착한다. 팔당역에서 0,9km 지나온 지점이고 좌측 예봉산 정상까지는 2,0km, 우측으로 율리봉(2,7km) 거쳐 정상 갈 수 있고 강우레이더관측소의 모노레일이 정상까지 설치되어 있다. 협소한 공터에 선착순으로 주차하는데 마을 사람 차지다.
남양주 한강 경강로를 자동차로 달리다 보면 동, 서로 길게 뻗은 산맥에 삼각뿔처럼 솟아 제일 가파르게 보이는 산이 예봉산이다. 예봉산은 등산로 입구 해발고도가 85m, 정상까지 2,0km 거리, 산 높이 683m가 되며 평균 경사도는 19도가 된다. 이 정도 경사면이면 가파른 측에 들어간다. 등산로 초입 한복판에 커다란 바위가 덩그러니 지키고 있다.
견공 푸들과 같이 등산하다. 푸들은 프랑스가 원산지이고 온순하고 영리하며 활발하다. 사람을 잘 따른다. 애완견으로서 최고의 인기를 누린다고 한다. 동네 산책길에서 자주 만난다, 손을 코에다 대주고 잠시 쓰다듬어 주면 금방 아는 체한다. 좋아하지만 실내에서 키우는 것은 싫다. 다행히 우리 가족 세 가구는 개 키우는 집이 없다.
쉼터는 고개마루마다 있고 반원목 의자가 2~3개 놓여있다.
(10:10) 전망테크 도착했다. 나무를 시원하게 잘라 전망에 거치적거리는 게 없다. 한강 이남 하남시를 중심으로 서울까지 경치가 장쾌하게 펼쳐진다.
나무계단
급경사지 원주목에 로프를 연결 안전시설 구축
예봉산 강우레이더관측소 모노레일
예봉산 직전 리본 퍼레이드 얼마나 많은 산악회가 다녀갔는지!
(10:40) 예봉산(禮峰山 683m) 도착
예봉산은 남양주시 와부읍 도곡리와 팔당리 조안면의 진중리와 조안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 한강으로 흐르는 기점에 도로(경강로)를 사이에 두고 솟아 상대적으로 높게 보여 보는 이로 하여금 겁을 집어 먹게 하는 산이다. 예봉산을 南에서 西로 끼고 흐르는 한강 때문에 탁 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서울의 한강, 북한산국립공원, 양평의 800 이상 고봉들, 양주의 한북정맥, 가평의 50 산의 전망 이 정도면 우리 명산 100에 들어가야 하는데 아쉽게도 천마산에 양보하고도 더욱 빛나고 있다.
예봉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양평의 산들 전망
서울의 산들 전망
천마지맥의 산들 전망
예봉산 정상 이정표 철문봉(0,5km ↑ )으로 진행
비가 살짝 내린다. 배낭 커버를 씌우고 방수 재킷을 꺼내 입었다. 앞서 가던 사람이 추월을 허락했다. 걸음이 느려 연세를 물었다. 80이라고 하며 어디까지 가느냐에 운길산이라고 답한다. 하루 이틀 걸은 솜씨가 아니었고 하루 종일 걷는 자세였다. 예봉산~적갑산~운길산 종주 코스는 주변 환경과 더불어 아름답기로 소문이 나 있으며 더군다나 전철이 바로 연결되어 사철 많은 사람이 찾는다. 특히 가을 갈참나무 단풍이 인상적이었다.
페러글라이딩 동호인들과 조우했는데 비 오고 바람이 없어 철수 중이라고 한다.
숲 속에 야외식탁이 있는 쉼터
억새 군락지
(11:00) 철문봉(喆文峰 630m) 도착하니 정상석이 없어 표지판과 기념촬영 하고 다산 정약용 3형제가 조안면 능내리 여유당에서 이곳까지(목민심도)와 학문을 밝혔다 하여 철문봉이란 이름이 붙였다고 한다.
천마지맥 안내도
천마지맥은 도상 거리가 약 50km로 한북정맥 수원산 줄기에서 갈라져 나온 산맥이다. 포천 내촌면 베어스타운에서 시작하여 주금산(813,6m)~철마산(711m)~천마산(812m)~백봉산(587m)~고래산(528,5m)~갑산(546m)~적갑산(560m)~철문봉(630m)~예봉산(683m)~율리봉(540m)~예빈산(590m 직녀봉+견우봉)에서 한강 팔당댐으로 빠니며 그 맥을 다한다. 여러 해 걸쳐 찔금 찔금 종주를 마쳤다.
철문봉 이정표 갑산(1,2km→)
페러글라이딩 활공장 전망
둥국대학교 학술림으로 남양주 페러글라이당 연합회에서 운용
활공장(이륙장) 전경
떡갈나무 잎이다. 어린 나무일수록 잎이 크고 넓으며 가장자리 물결 모양의 톱니가 굵고 선명하다. 떡을 쌌다는데서 유래한 이름이다.
허리가 젖힌 소나무
철쭉터널
물푸레나무(물푸레나무과 물푸레나무속 낙엽 활엽 교목 식물) 군락지 통과
돌탑
너설
(11:30) 적갑산(560m) 도착 정상석과 기념촬영
예봉산에서 적갑산까지 내리막 수준의 평탄한 등산로에 곳곳에 상징물이 넘쳐난다. 억새, 활공장, 떡갈나무, 명품소나무, 철쭉터널, 물푸레나무 군락지, 돌탑, 너설 하나라도 빠트릴까 꼼꼼히 챙겨보느라 지체됐지만 전혀 힘든 줄 모르고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달려왔다. 적갑산 정상이 날카로운 바위로 둘러싸여 어떻게 인증 사진 찍을까 고민하고 있는데 때맞추어 찍사가 나타나 좋은 사진 건졌다.
도심역(3,5km ↓ ), 새재고개 (1,9km→) 갈림길 이정표
명품 소나무가 있는 전망대에서 서울 북한산, 한강 이북 구리, 도심, 덕소 지역 전망.
죽었는지 살았는지 소나무
공원 산책로 같은 등산로
(12:00) 운길산(3,0km) 갈림길① 이정표다. 적갑산에서 진행해 오면 우측으로 꺾이고
(12:05) 운길산(3,0 km) 갈림길② 이정표다. 갑산 새재고개에서 진행해 오면 좌측으로 꺾인다. 두 곳 사이는 5분 內 거리다.
잎깔나무는 소나무과 잎깔나무속 낙엽 침엽 교목 식물이다.
임도 같은 등산로를 만나 푸근하고 푹신히게 걷는다.
(12:20) 새재고개 도착이다. 적갑산과 갑산의 안부에 해당하며 꽤 너른 고개를 형성하고 있다. 철문봉과 같은 천마지맥 안내도와 이정표가 있다. 평상, 평의자, 벤치 다양하게 놓여 있다. 점심 먹기 좋은 환경이다. 운길산 코스에서 중년 남녀 등산팀이 나타나고 도심역 방향에서 나이 든 부부 각 2팀이 올라왔다. 금방 새재고개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들과 노닥거리느라고 꽤 긴 시간 점심을 먹었다. 혼자 등산 왔다니 안쓰러웠는지 이것저것 묻는다. 집이 어디며, 어디서 올라왔는지, 나이가 몇인지 궁금해했다. 서울서 왔다니 먼 데서 오셨네요 하고, 팔당에서 올라왔다고 하니 대단하다고 한다. 47년생이라고 하니 깜짝 놀란다. 어떻게 그렇게 피부가 고우냐고 한 아주머니가 또 질문을 한다. 10년 동안 지구 1/4 거리를 걸은 거밖에 없다고 하니 또 놀라는 기색이다. 걷기 예찬론을 펼치자 심각하게 듣는다. 걷는 거 억울하게 생각하지 말고 걷다가 죽는다는 각오로 걸으라고 일러주었다.
새재고개 이정표 (도심역 4,5km ↑ , 갑산 1,0km→)
(12:50) 새재고개에서 갑산 등산로는 매우 가파르다, 시작부터 능선에 도달하기까지 약 200m 거리에 원주목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다. 조금 전 중년 남녀 등산팀은 도두리 줍는 팀이었다. 나 보다 먼저 출발했는데 등산로를 벗어나 가파른 비탈에서 도토리 줍느라 연신 허리를 굽혔다 폈다 한다. 어지름 주의하라고 소리 질러주었다.
등고선을 가로 질러 쓰러진 소나무
능선마루 갑산 이정표 갑산 (0,8km ↑ )
산부추(백합과 부추속 식물)
헬기장
멀리서 덩치가 큰 검은 동물이 보였다. 곰부터 시작해서 멧돼지, 개까지 상상하며 가까이 다가가니 염소였다. 도망가지도 않고 슬슬 주변을 맴도는 것을 보니 사람이 키우는 것 같았다.
도심역(5,07km ↓ ) 갈림길 이정표이다. 도심역은 덕소와 팔당 사이 역이다. 적갑산, 운길산, 갑산 등산로가 잘 발달되어 천막지맥 종주할 때 진입과 탈출이 용이한 지점이라 생각한다.
(13:25) 갑산(549,3m)은 날카로운 바위에 이동통신 기지국과 태양광 패널, 정상석이 같이 있다.
갑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철모르는 진달래
←갑산 0,28km, 머치고개 2,28km → 이정표
월문리 내치골 0,8km→, 머치고개 1,70km ↓ 삼거리 이정표
고래산과 남양주시 와부읍 월문리 전망
고사목
머치고개 갑산 등산로 입구
마을로 내려가는 임도
마을 어귀 코스모스
(14:25) 머치고개 도착에 도착하니 방향 감각이 사라졌다. 버스정류장 노선표는 작은 글씨에 모르는 지명 투성이로 혼란만 가중시킨다. 누굴 붙들고 물어보는 것이 좋은데 사람도 없다. 간신히 노선표 읽으며 덕소까지 정류장 수를 세어 보니 엄청나다. 그 사이 버스는 양 방향으로 한 대씩 지나갔다. 버스를 타려면 배차 간격이 1시간으로 오래 기다려야 하고 많이 둘러가야 한다. 카카오로 택시를 불렀다. 덕소에서 출발하며 20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콜 하고 기다린다. 고래산까지는 1,33km이다. 백봉산에서 고래산 가다가 수레넘이고개를 잃어 헤매던 생각이 난다. 고래산 등산로 이렇게 쉬운 곳을....
2023년 10월 09일
'315 조선일보 선정 산 > 남양주 축령,서리,백봉,고래, 문안, 예봉,적갑,운길'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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