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양주 불곡, 노고, 천보, 호명, 한강, 첼로

양주 백석 작고개~호명산~신주고개~한강봉~챌봉~울대리 한북정맥 종

안태수 2023. 10. 1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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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이 양주에서 높이를 낮추고 숨을 고르다

 

전철 1호선으로 양주역에서 내렸다. 역전 도로 건너편에서 줄지어 늘어선 택시를 타고 백석저수지 생활체육공원으로 가자고 했다. 백석배수지를 백석저수지로 잘못 알고 말했던 것이다 그러면서 호명산 등산로 입구라고 분명히 말했으면 기사 정도되면 알아들을만한데 자꾸 나한데 올바른 지명을 말하라는 것처럼 돼 묻는다. "호명산 등산 가는 길이니깐 입구까지만 데려다주십시오" 초행인 나도 차창밖으로 멀리서 호명산이 보이고 입구가 느낌으로 오는데 기사는 백석저수지로 가다가 이상한지 차를 돌려 다른 길로 들어섰다. 가까이 와서 입구를 못 찾다니 기사 양반도 덜떨어진 분이었다. 들머리(작고개)를 한참 지나쳤다가 다시 되돌아와 나무에 가린 이정표를 발견하고 찾아들어갔다. 백석배수지 생활체육공원이었다. 

 

     

(09:10) 백석배수지 생활체육공원 호명산 등산로 입구이다. 택시기사가 여기까지 태워주고 가며 빙빙 돌아다니느라고 더 나온 용금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다. 늙어가며 사람관계에서 일어나는 불편한 것들은 웬만하면 내가 양보한다. 배낭 안에 카메라가 없다. 등산 갈 때 꼭 챙기는 비품 중의 하나인데 요즘 이런 일이 잦다. 휴대폰으로 기록한다.    

  

 

호명산 1,4km ↑ 이정표

해발고도 175m부터 시작하여 호명산 정상까지 약 250m 높이를 오른다. 평균 경사도가 10도 정도 보기에도 부드럽게 생긴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등산로 마찬가지로 임도처럼 원하게 뚫렸다. 잠시 언덕에 올라서니 바로 아래에 체육공원 테니스장과 축구장이 보이고 백석읍 전체가 펼쳐진다.

    

불곡산 전망

 

 

완만하고 펑퍼짐한 경사면을 따라 발달한 등산로 산책하듯 걷는다.  

 

 

쇠봉에 로프를 연결한 오르막 오르기

 

 

주능선에 올라서니 호명산 ↑ 0,5km 남았다.

 

 

벤치 2 基가 놓여있는 쉼터

 

 

송전탑을 우회하고

 

 

키 큰 참나무가 우거진 숲 사이로 등산로는 오솔길처럼 뻗었다. 걷기 좋은 등산로에 뽑혀도 좋을 건만 걷기 좋은 길은 있어도 등산로는 없다. 

 

 

요즘 오지 무명산 잡초와 잡목이 무성한 등산로만 돌아다니다가 이런 반듯한 등산로를 걸어가니 룰루랄라다.

 

 

(10:00) 호명산(虎鳴산 423m) 도착했다. 정상은 넓고 반듯한데 전망이 없고 호명산에 호랑이 대신 눈곱파리와 산모기가 극성이다. 조금 앉아 있을라치면 이들 해충 때문에 좌불안석 이내 훌훌 털고 일어선다. 

  

 

호명산 표지목과 기념촬영

 

 

등산로에 참나무와 소나무가 사이좋게 번갈아 도열한 가운데 양주시에서 메단 한북정맥 노란 리본 발견 양주시를 지나는 한북정맥 전 구간에도  이런 거라도 달아주면 얼마나 고마울까?

  

 

소나무 숲

산이 낮아 마을과 가까운데 소나무는 꽤 오래되었다. 제목으로는 쓸모가 없겠지만 숲으로는 그저 그만이다. 전쟁, 벌목, 산불을 용케도 다 피해 간 모양이다.

 

 

요즘 맨발 걷기가 유행하는 황톳길 등산로이다. 본격적인 정비는 하지 않았지만 훌륭한 '맨발황톳길'이 될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황토는 바람이 실어 나른 퇴적물로 황갈색의 모래와 점토를 가리킨다. 주요 성분으로는 석영, 장성, 운모, 탄산염광물, 다양한 실트로 이 룬다. 

 

 

양쪽 완만한 경사가 만나  얕은 고랑을 만들고 비 오면 물길이 됐다가  평상시에는 등산로 노릇을 한다. 깊은 산 이런 곳에서는 등산로를 놓칠 경우가 종종 있다. 

 

 

잠시 임도와 연결되어 편안히 걷는다

 

 

(10:40) 신주고개 호명산에서 보면 하산이고 한강봉에서 보면 호명산 등산로 입구이다. 왜 이렇게 복잡하게 설명하느냐 하면 이정표가 이런 식으로 표기되어 있기 때문이다. 

 

 

신주고개(복지리고개, 흥복마을 입구)이다. 호명산에서 내려서다 좌측으로는 의정부 가능동으로 가고 우측으로는 양주 백석읍 복지리 흥복마을로 내려간다. 

 

 

신주고개 한강봉 등산로 입구이다. 등산로 전체를 가로막는 대단한 철문이 닫혀있다. 못 가게 하나!. 옆으로 사람 하나 지나다닐만한 틈새가 있다.

 

 

양주시 한북정맥 리본

 

 

벌개미취(국화과 참취족 참취속 식물)

들국화의 대표적인 꽃 구절초, 쑥부쟁이, 벌개미취 이 셋을 구별하기가 만만찮은데 이들의 사촌들까지 합하면 감당이 안 된다. 쉽게 들국화라 통칭하면 좋으련만 유식쟁이들은 악착같이 나누어 부른다. 구절초는 꽃잎이 넓고 주름이 있으며 잎은 쑥을 닮았고, 쑥부쟁이는 꽃잎이 약간 뒤로 처져 있으며 잎에 톱니바퀴 무늬가 있고, 벌개미취는 꽃잎을 약간 오므리고 있으며 잎이 길고 미끈하게 생겼다. 들어도 다 그때뿐이다.

       

 

싸리(콩목 콩과 싸리속 식물)

싸리속 식물은 종간 잡종이 많이 발생해 식물군으로 분류하여 부르기가 어렵다고 한다.

 

 

서어나무(자작나무과 서어나무속 식물)

낙엽 활엽 교목으로 우리나라 중부 지역 산간에 두루 자라고 있는 흔한 나무이다. 수피는 회색으로 미끈하며 줄기가 남성의 근육질처럼 울퉁불퉁하여 보기에는 좋으나 재목으로는 쓸모가 없어 귀한 나무 대접은 못 받고 있다. 

 

 

연리목(소나무 + 참나무)

 

 

참나무 숲 오솔길 등산로

 

 

송전탑 공사장

 

 

통나무계단 말뚝에 로프 설치한 오르막

 

 

(11:30~12:15) 한강봉(漢江峰 474m)도착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복지리, 가업리, 장흥면 부곡리에 걸쳐 있는 산으로 한강이 보이는 산봉우리다. 오늘따라 한강은 가스에 가렸지만 사방 산들과 마을은 전망이 좋았다. 명산이 갖추야 할 첫 번째 요소 전망을 가졌다.  

  

 

한강봉 팻말과 기념촬영

 

 

한강정에 올라 점심을 먹는다. 69kg 왔다 갔다 하는 체중 유지에는 소식이 필수이며 체중은 모든 질병의 바로미터이다. 체중관리 덕분으로 성인병에 관한 약물 복용은 일 없다. 오늘 점심 메뉴는 떡, 사과, 음료수가 전부다. 커피가 좋은데 차겁 혹은 뜨끈하게 보관하려면 用器가 필요한데 그런 것들이 다 짐이 된다. 산우들과 만나 산 얘기를 후식으로 즐거운 시간 가졌다. 

   

 

양주시 백석읍의 넓은 들판

 

 

양주의 산 불곡산 도락산 전망

 

 

동남쪽으로 천보산맥 수락산 불암산 도봉산 전망

 

 

다음 봉 챌봉 모습

 

 

(12:15) 한강봉을 내려서서 챌봉으로 간다. 

 

 

챌봉 등산로 내리막길이다. 약간의 오르내림은 있으나 전체적으로 고도 500m를 넘나드는 순탄한 등산로에 안전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수월하게 산책하는 기분으로 등산을 한다.   

 

 

송전탑 공사장

 

 

참나무 숲 오솔길

 

 

(12:55) 챌봉(526m) 도착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부곡리·석현리, 백석읍 복지리에 걸쳐 있는 산봉우리다. 산이 높아 햇빛을 가린다는 차일봉(遮日봉)이 챌봉으로 변화했다고 하는데 그건 안 맞는 것 같고 지도상 양주의 제1봉(제일봉)을 미군이 챌봉으로 발음하면서부터 기원했다는 說에는 한 표 던진다. 그전에는 무명봉이었다는 얘기다. 정상은 온통 숲으로 쌓여 전망은 없다.

 

 

챌봉 팻말과 기념촬영

 

 

한북정맥 산꾼 무한도전, JC클럽의 리본을 따라 울대고개 하산한다.

 

 

등산로에 쓰러진 참나무 비록 죽었더라도 수피가 붙어 있으면 제법 근엄하게 보이는데 수피가 떨어져 나가면 급격하게 쇠락의 길로 접어들어 초라해진다.  

 

 

작품명  「붓」 크라운 해태제과 제공

 

 

작품명  「비상」 크라운 해태제과 제공

산속 등산로는 사람들이 잘 돌보지 않는 곳인데 조각상을 전시한다는 발상이 궁금하다. 야산에 잡초에 덥혀있는 묘지를 보며 그 후손들의 게으름을 원망하는데 그리고 덧붙여 전국 방방곡곡에 늘려 있는 조각전시장도 관리 부족으로 초라하기 이를 데 없는데 저런 산속의 작품들이야 말할 거 뭐 있겠나!    

 

 

개잎갈나무는 상록 침엽 교목으로 소나무과 개잎갈나무속 식물로 히말라야시다라고도 한다. 

 

 

제목 : 켐프파이어(Campfire)

 

 

(13:20) 한북정맥 밤고개(315m) 통과

 

 

죽은 소나무

 

 

잣나무 조림지

 

 

이동통신 기지국

 

 

항공무선표시소 울타리 옆 길

 

 

이정표 없는 갈림길만 나오면 머뭇거린다. 사거리이면 더욱 머뭇거린다. 확인할 게 많아지기 때문이다. 내려오면서 직진은 한북정맥 울대고개 가는 길 같고, 좌측은 잡초가 무성해 자연인이 사는 산막길 같고, 우측은 훤히 뚫린 임도 울대리 천주교 묘원 가는 길 같다. 울대고개는 울대리에서도 가깝다. ※길주의(사거리) 좌측 임도는 천주교 길음성당 묘원 가는 길이다. 

 

 

계곡을 만났다. 아주머니 두 분이 쉬고 있다. 묘원에 왔다가 좀 더 올라와 쉬고 있다고 한다. 물이 천천히 흐르고 고인 곳이 많아 산모기가 극성이다, 얼른 시원한 물에 세수하고 수건 적시고 일어섰다. 

 

 

물봉선(무환자나무목 봉선화과 봉선화속 식물) 

낮은 계곡 물가 비탈진 곳에 지천으로 깔렸다. 봉선화 와는 사촌인데 봉선화(봉숭아)는 원예종으로 갈라지고 물봉선은 야생종으로 남았다. 

 

 

천주교 길음동성당 묘원

 

 

사패산 전망

 

 

(15:40) 양주시장흥면 울대리 울대마을 울대고개 버스정류장이다. 서울 집으로 돌아가려면 의정부로 가서 지하철을 타는 방법과 구파발로 나가 계속 버스로 가는 방법이 있다. 거리는 두 곳 다 40여 km 2시간 정도 걸린다. 의정부 방면은 왔던 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고 구파발은 버스를 여러 번 갈아타야 하는 불편한 점이 있다. 그래도 등산가라면 불가한 일이 없으면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것을 굴욕으로 여기기 때문에 구파발로 나간다. 송추검문소 정류장에서 704번 파란색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내렸다. 버스를 한참 기다리고 있는데 만포면옥이 눈에 들어온다. 효자동에 있다가 송추로 옮겨온 것이다. 냉면이 생각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옥호이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시원한 냉면이나 먹고 가자.       

 

 

 

 

 

 

 

2023년 09월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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