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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조선왕궁 창덕궁 전각 관람

조선 한양에 왕궁이 다섯 곳이라 서울에서 대구 초등학교 동기들과 정기적으로 만나고 있다. 47년 정해년생이니깐 70 후반을 막 넘기고 있다. 지금으로 봐서는 대한민국 현대사에 중심에 서 있는 사람들로 일제로부터 해방, 6,25 남침 전쟁, 피해복구, 현대화 산업개발, 민주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에 이르기까지 70년 격동의 세월을 겪고 평생 많은 일을 한 사람들이다. 뒤로 하고 이제 하나둘씩 떠나고 있다. 떠날 차비를 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언제 떠날지 대기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 모일 때마다 서로의 눈치를 살핀다. 누군가 두 발로 걸을 수 있을 때 비원 얘기를 꺼냈다. 창덕궁과 후원을 구분하지 못하는 소리다. 후원 가 본 사람 손들어라고 하니 다들 멀뚱멀뚱 기억조차 희미하다. 그러면 올해 최고의 ..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 산책로 걷기

76회 생일 가족 모임 후 산책하다. 참 오래 산다. 요즘 불쑥불쑥 사는 게 지겹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을 위해 생산적인 활동을 중단하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제외되었다고 생각할 때는 쓸모없는 인간이 밥만 축내는 것 같아 더울 허탈해 진다. 누군가 우울증이라 진단을 내릴지 모르지만 이런 고민에 빠진 게 아니라 100 년이란 세월이 얼마나 긴 지 실감하기 때문이다. 생일은 얼마나 자주 돌아오는지 두 손가락으로 셀 수 있는 날만 남아 막상 죽는다고 생각하니 서글프고 살아갈려니 갑갑하고 이 일을 어찌하면 좋을꼬? 서울 광진구 광장동 지하철 5호선 2번 출구를 나와 워커힐 방향으로 진행하다 보면 왼쪽 워커힐 자락 이태리 레스토랑 '르뱅포레'에서 '요산의 하루'76회 생일 가족 모임을 가졌다. 우리 식구는 총 9명이..

양주 불곡산 대교아파트~악어바위능선~임꺽정봉~상투봉~상봉~양주시청 종주

물과 바람과 화강암이 만든 돌 조각품 전시장 불곡산은 2018년 5월에 이어 두 번째 산행이다. 그때 양주시청 충혼탑을 출발햐여 대교아파트로 하산하는 종주 코스를 타다 보니 그 악명 높은 악어바위능선은 놓쳤다. 그동안 양주의 산을 돌아다니면서 불곡산만 쳐다보면 그때 숙제를 다 못한 것이 항상 찜찜했었는데 이제 악어바위능선만 타면 양주의 산들과는 작별이다. 시간은 없고 갈 곳이 많은 나이 버킷리스트가 가벼워졌다. (08:55) 양주시 백석읍 방성리 대교아파트 입구 양주역 길 건너 줄지어 늘어 선 택시를 타고 대교아파트 앞 불곡산 등산로 입구로 간다. 느림의 미학 이런 것을 실제 느껴 본 적은 없으나 어떤 일이 있어도 뛰지 않는다는 결심은 잘 지키고 있다. 길 가던 스님이 비를 만났다. 사람들이 피를 피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