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 175

경주 국립공원 토함산 보불로삼거리~정상~석굴암~불국사 종주

토함산 종주를 고집하다 이제서야 답사 석굴암과 불국사를 품고 있는 토함산은 아마도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다. 그 유명한 山을 이제야 답사하게 되다니. 그동안 여러 차례 보문호수, 석굴암, 불국사를 방문하였지만, 그때마다 일행이 있었고 불국사 가는 길 너무 잘 뚫려 석굴암 주차장까지 차로 달리는 바람에 석굴과 불국사만 보고 토함산은 항상 뒷전이었다. (08:10) 보불로 삼거리 (경주시 천군동) 서울서 경주까지 당일치기 산행이다. 이는 KTX가 있어 가능한 일이다. 자차를 이용하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긴 산행 전, 후의 운전은 위험한 일이다. 새벽 3시에 일어나 배낭을 챙기고 집을 나서 택시를 타고 서울역까지 오는데 2시간가 량 걸렸다. 05시 15분에 출발하는 첫 차 KTX를 타고 신..

태백 당골광장~소문수봉~문수봉~부쇠봉~천제단~망경사~반재 일주

가는 날이 비 오는 날 天氣를 받아들이며 오후 6시경 동강 삼옥안내소를 출발했다. 38번 국도 석항, 사북, 고한, 두문동터널을 지나 태백시 당골마을 태백산 민박촌에 도착할 때는 캄캄한 밤이었다. 해가 많이 짧아졌다. 서둘러 체크인하고 민박촌 가까이 올라올 때 봐 둔 고래등 같은 한옥 식당 '사랑방'으로 저녁 먹으러 갔다. 맨 마지막 손님으로 간신히 턱걸이하여 갈비탕에 소주를 곁들이고 곁반찬으로 나온 묵사발을 여러 번 시켜 먹으며 갈증을 달랬다. 태백산민박촌 (태백시 소도동 천제단길 139) 국립공원 숙박시설은 대피소와 민박촌이 있는데 민박촌은 태백산 국립공원이 유일하다. 먼저 국립공원 회원으로 가입 하여야 하며 인터넷으로만 예약이 가능하다. 민박촌 규모는 전체 숙영지 73 개소에 15평형 복층으로 1층..

포천 산정리 산정호수

산정호수 마음 먹고 한 바퀴 돌아보며 서울 상도동에서 강북강변로, 세종 포천 고속도로를 타고 북동쪽으로 99km 달려왔다. 서울 도심과 포천 시가지를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용하니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다. 그동안 서울 살며 산정호수란 지명을 하도 많이 들어 가본 듯 착각할 정도였다. 현역에서 은퇴한 후 우리 명산 100을 찾아다니면서 명성산 등산길에 내려다봤고 산안고개로 하산하면서 호수를 따라 잠시 걸은 게 처음이었다. 그 후 가족, 친구, 산꾼들과 어울려 여러 차례 방문했었다. 나라 안에 그 많은 호수 중 골짜기 산정호수가 어떻게 전국적인 명소가 되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방문할 때마다 따라다녔다. 팔각정 지나 명성산 정상 가는 등산로에서 내려다본 산정호수 광경은 그야말로 산속의 우물 같은 정경이다. 봄의 신..

서울 북한산 백운대 탐방

북한산성 입구 출발 백운대 찍고 우이동 먹거리마을로 하산 집 앞에서 750번 버스를 타고 서대문 영천시장에서 704번으로 환승하여 은평 뉴타운 단지를 촘촘히 정차하며 북한산성 입구에서 내렸다. 북한산 여러 접근로 중에 가장 편하게 여기는 루트이다. 버스에서 내리면 시원하게 뻗은 대로에 차는 마음껏 달리고 산성으로 향하는 도로를 마주하면 역광에 부딪힌 검은 북한산의 주능선과 산봉우리가 한없이 경외롭게 다가온다. (10:05) 아침부터 버스 알바를 했다. 마누라한테 "750번 영천시장에 서나" "응" 독립문에 섰다. 다음 정류장까지 이동하여 파란색 704번 버스를 타고 북한산성 입구에서 내렸다. 평일 한산하다 못해 코로나 19로 을씨년스러운 상가 구역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나 (10:15) 산성탐방지원센터 ..

서울 도봉산 도봉탐방지원센터~냉골~다락능선~포대~신선대~천축사 일주

바위에 놀라고 암봉에 감탄하다 보면 어느새 정상 우리나라는 국토의 70%가 산이고 지질의 25%가 화강암이다. 도봉산은 화강암 천국이다. 서울의 웬만한 산에 오르면 서울의 진산인 북한산이 긴 획을 그으며 북동에서 남서로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산 줄기와 능선에는 희긋희긋한 바위가 숲의 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넓게 분포되어 있다. 도봉산은 암산이고 중생대 쥐라기(공룡) 시대에 생겨나서 지금까지 계속 풍화와 침식을 받은 결과물이다. 현재 지표에 달라붙어있는 토산물이 사라진다면 거대한 화강암 바위산만 남을 것이다. (09:45) 도봉산역 지하철 1, 7호선 정차역이다. 출구를 빠져나오면 도봉대로가 앞을 가로막고 도봉 삼봉이 가슴을 짓누른다. 지하철에서쏟아져 나온 등산객들은 저마다 썰레는 마음을 달..

관악산 서울대정문~연주대~무너비고개~삼성산 종주

관악산 산신령 뵙고 걸어서 집까지 사십오 리 2007년 1월 9일은 작정하고 등산을 시작한 날이고 그 첫 산행지가 관악산이었다. 첫날부터 산행 일지를 적기로 결심하고 집에 돌아다니던 수첩을 챙겨 나갔던 것이다. 그 후 한 번도 빠트리지 않고 꼬박꼬박 기록한 수첩을 20 여권이나 보관하고 있다. 가끔 기억을 되살릴 일이 생기면 요긴하게 쓰인다. 매년 새해 첫 산신제는 서울 4 山을 집에서 가까운 순으로 관악산, 청계산, 북한산, 도봉산을 차례로 돌며 지낸다. 혼자 지내는 산신제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제문도 없고 음식도 없고 술도 없다. 신령이 깃든 장소에서 혼자 조용히 읊조리는 게 전부다. (08:50) 서울대 정문 산을 오른 지 15년 백두대간 단독 종주, 산림청 우리 명산 100 완답, 네팔 히말라..

제주 한라산 열안지방목지 천산

한라산에 눈이 오면 오르미가 한번은 찾는 山 제주 오르미들과 12시 일도이동에 있는 돌하르방 식당에서 만나 점심하기로 약속했다. 내가 일부러 이 집에서 만나자고 한 것은 각재기(전갱이)국과 멸치조림이 먹고 싶었기 때문이다. 서귀포 호텔에서 제주 약속 장소까지 2시간이면 갈 수 있을 것 같아 9시 30분에 호텔을 나왔다. 중앙로터리까지 걸어와서 제주공항 가는 급행버스를 한참 기다렸다 탔다. 한라산을 남북으로 횡단하는 5, 16 도로를 넘었다. 5, 16 도로는 오래된 2차선 도로이지만 확장의 유혹을 뿌리치고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도로를 뒤덮은 숲의 운치가 과히 환상적이었다. 제주 시내 중심가에 있는 시청 앞에서 내려 걸어서 약속시간 30분 전에 도착했다. 한 선생, 강 선생, 이 선생이 차례..

울릉도 성인봉 왕복 등산

보기는 가팔라도 속은 푸근한 산 울릉도 입도할 때 我 부인과 성인봉 등산을 약속했다. 10여 년 전의 기억을 추억하기 위해서다. 막상 울릉도에 도착하고 보니 걷는 게 형편없었다. "니 성인봉 못가겠제?" "응" 한 마디로 속 시원하게 대답한다. 산은 억지로 데리고 다닐 수 없다. 나는 '산에 가라'라는 말은 해도 산에 같이 가자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05:20) 마리아나 호텔 일찍 일어나 미니 배낭에 얼린 냉커피, 생수, 사과, 샌드위치 한 조각 담아 호텔을 나섰다. 호텔에서 KBS 울릉중계소와 접속하는 루트를 미리 알아 둔 덕택으로 한걸음에 찾아들었다. 마리아나 호텔 뒷산 등산로 이정표 (KBS 중계소 0.39km) 울릉도 깍깨등 경작지 경사가 30도 수준이다. 이 정도면 육지의 깔딱 고개이다..

지리산 정령치~바래봉 철쭉 탐사

4월에 이어 5월에 어게인 철쭉 탐사 좀처럼 갔던 산을 다시 가지 않는다. 원 하는 산을 모두 답사하고 난 후에나 모를까? 누구 말처럼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이다. 4월의 바래봉 철쭉은 한 마디리로 꽝이었다. 단순 철쭉 산행이 목적이었는데 5% 대의 개화 를 보고 마음이 편칠 않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 달 후 5월 하순에 다시 찾을 것을 다짐했다. (07:30)남원역 정령치 순화버스 서울 용산역에서 05시 10분 출발하는 KTX를 타고 남원역에 07시 07분에 내렸다. 전번처럼 정령치 가는 손님은 나밖에 없는 것을 보면 정령치→바래봉 철쭉 탐사 코스는 별로 인기가 없는 모양이다. (08:30) 정령치(1,172m) 도착 하늘은 맑고 파랬다. 바람도 적당히 불고 낮 최고 기온이 25도를 예상해 ..

지리산 정령치~고리봉~세걸산~부운치~팔랑치~바래봉~운봉 종주

철쭉 멀었고 대신 눈꽃이 반기다 서울 용산에서 새벽 5시 10분에 출발하는 KTX를 타고 남원역에 7시 7분에 내렸다. 남원역에는 7시 30분 정령 치 가는 순환버스가 있다. 지난밤 비가 정령치에는 눈이 되어 내렸다. 산길이 얼어붙어 첫출발이 11시로 늦어 지는 바람에 어디 가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언뜻 떠오른 생각에 광한루 답사를 감행하고 시내 중심가를 산책 했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 터미널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죽이고 있는데 불현듯 오후 출발하면 시 간이 촉박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정령치~바래봉(10km)~운봉 용산주차장(15km) 7시간이 족히 걸리겠는 데 그러면 어두워지지 않은가? 급한 마음에 길게 늘어선 택시를 붙잡고 25,000원 정도 요금을 확인한 후 탔다. 남원역 정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