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태백산 천제단

태백 당골광장~소문수봉~문수봉~부쇠봉~천제단~망경사~반재 일주

안태수 2021. 11. 13.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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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날이 비 오는 날 天氣를 받아들이며

 

오후 6시경 동강 삼옥안내소를 출발했다.

38번 국도 석항, 사북, 고한, 두문동터널을 지나 태백시 당골마을 태백산 민박촌에 도착할 때는 캄캄한 밤이었다.

해가 많이 짧아졌다.

서둘러 체크인하고 민박촌 가까이 올라올 때 봐 둔 고래등 같은 한옥 식당 '사랑방'으로 저녁 먹으러 갔다.

맨 마지막 손님으로 간신히 턱걸이하여 갈비탕에 소주를 곁들이고 곁반찬으로 나온 묵사발을 여러 번 시켜 먹으며 갈증을 달랬다.      

 

태백산민박촌 (태백시 소도동 천제단길 139)

국립공원 숙박시설은 대피소와 민박촌이 있는데 민박촌은 태백산 국립공원이 유일하다. 먼저 국립공원 회원으로 가입

하여야 하며 인터넷으로만 예약이 가능하다. 민박촌 규모는 전체 숙영지 73 개소에 15평형 복층으로 1층(방, 주방, 화

장실), 2층(방 2, 화장실) 평일 비수기 대실료가 55,000원이었다.  큰 방에 2인이 자고 각 독방을 차지했다. 화려하지

는 않았지만 깨끗하고 실속이 있었다. 

 

 

당골광장

광장 편의점에서 커피를 아침으로 때우고 점심은 하산 후 먹기로 하고 산행 중 시장 끼는 내가 서울서부터 준비한 어제

점심 꺼리, 김밥이 아직 보온팩에 남아있다. 출발전에 냄새를 맡아보니 쉰네가 나지 않았다.

 

  

(06:50) 당골광장 출발 (문수봉 4,3km)

어제 일기는 종일 흐림이었는데 오후부터는 파란 하늘과 태양이 간간이 나타났고 오늘은 오전 11시까지 1mm 내외의

비가 온다고 했다. 내리는 비의 양으로 봐서 그냥 비를 맞고 등산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 비옷을 입고 진행하기로 한다.

 

      

산제당골 초입에 키 큰 일본 잎깔나무 숲이 비를 가리고

 

 

산제당

민속신앙 기도처이다. 태백산에 단군신화가 존재하고 있으니 옛날부터 골짜기마다 이런 당집이 많이 생겨나 자연스럽

게 제당골, 당골로 불렀다고 한다. 

 

  

산제당골 목교를 건너서

 

 

잠시 깔딱계단을 오르면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

 

 

돌계단이 길게 깔렸다

 

 

(07:40) 당골 광장을 출발한 지 1시간 만에 소문수봉(1,8km), 문수봉 (1,8km) 갈림길에 도착했다. 소문수봉까지 중

간 지점에 해당하는 곳이다. 국립공원은 어디를 가던 법정탐방로는 잘 정비되어 있고 각종 안내판이 잘 부착되어 있어

등산로를 이탈할 염려는 없다. 먼저 소문수봉으로 진행한다.

 

 

숲을 여는 나무 일주문을 열고 두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만한 길에 관중 철쭉 진달래 등 잡목들이 숲을 점령했다,

비 구름이 시야를 가려 희미한 발길에 낙엽은 벌써 바닥에 누웠고 그런 가운데 아직도 푸른 고사리가 여름을 붙들고 있다.

 

 

바위틈으로 흘러내리던 물이 잠시 웅덩이를 만나 고였다가 흐르는 곳이다. 옹달샘, 샘터, 약수터 제각기 달리 지칭하는

데 가뭄에도 물을 마실 수 있을까 궁금하다. 

 

 

너설, 나무뿌리, 작은 물길, 고사리, 철쭉, 진달래 고산식물이 뒤엉킨 야생의 등산로 

 

 

벌써 단풍이 지고 낙엽을 즈려 밟고 지나다.

 

 

국립공원 태백산 등산로 길라잡이 설악산에서도 봤고 또 어디서 봤드라?

 

 

고사목이 푸른 이끼에 삶을 내 주다

 

 

해발 1,398m 문수봉 주능선에 진입 했다.  左로 금천 2,4km, 右로 소문수봉 0,7km 남았다. 소문수봉까지는 평탄한

등로 이어질 전망이다.

 

 

너설지대

 

 

소문수봉 주변에서 너덜지대로 둔갑

 

 

(08:40) 소문수봉(小文殊峰 1,455m) 도착

산봉은 암괴(편마암) 기암괴석 투성이다. 멀리 동해까지 보인다는 전망이 비 구름이 망쳤다. 문수보살 앞에서 감히 불평

불만을 드러내긴 죄스러워 있는 그대로 보고 맑은 상상력을 동원하여 태백과 경계를 이루는 영월 정선 봉화의 아름다운

산줄기 산 그리매를 그린다. 

 

 

소문수봉 정상목과 기념촬영

 

 

제주 오르미들과 기념촬영

 

 

소문수봉에서 어제부터 배낭 속에 낑낑 메고 다닌 김밥을 꺼냈다. 혹시 傷했나 걱정했는데 세 분 다 이구동성으로 괜찮

다고 한다. 비 속 선 채로 허기를 달래고 다음 문수봉까지 0,5km 계속된 능선이다. 

 

 

사스레나무

 

 

(09:00) 문수봉(文殊峰 1,514,9m) 도착

정상 전체가 온통 편마암 암괴가 깔린 너덜이다. 바위 덩어리 봉우리가 침식작용을 받아 갈기갈기 부스러진 모양이다.

비가 내려 돌이 미끄럽다. 발목 빠짐을 주의해야 한다. 한가운데 돌탑과 표지목이 서 있다.

 

   

문수봉 정상목과 기념촬영

 

 

나무토막과 돌로 계단을 놓았다. 비에 젖어 돌 보다 나무토막이 더 미끄럽다. 만약에 눈이라면 더 미끄러울 것 같다.

나무의 각진 모서리가 흉기처럼 느껴진다.

 

  

잡목 사이 사스레나무가 돋보인다. 주목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오늘 첫 단풍다운 단풍을 구경한다.

 

 

부쇠봉 갈림길에서 부쇠봉까지 왕복 0,1km이다.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등로이다. 인연이란 게 묘한 게 2014년 6월 백

두대간 도래기재~화방재 종주할 때 갑자기 깃대기봉 즈음에서 폭우가 쏟아져 옷이 다 젖은 상태로 부쇠봉을 통과했다.

오늘도 가랑비에 젖으며 지나간다. 

   

헬기장

 

 

(10:00)부쇠봉(扶蘇峰 1,547m) 정상석과 기념촬영

부쇠봉이란 주변에 부싯돌이 많았다는 설과 단군의 아들 부소 왕자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천제단은 단군이 계시는

곳이고 그 아래 작은 봉우리는 아들 부소 봉우리이다. 태백산맥에서 가라져 나온 소백산맥의 기점이다.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 누워 천 년 산다는 주목

 

 

태백산 부쇠봉 천제단 하단

천제단은 부쇠봉 하단, 영봉 천왕단, 장군봉 장군단 세 곳을 일컫는 말이다. 해마다 10월 3일 개천절날 천제단에서 태

백제를 열어 천제를 지낸다.

 

 

영봉으로 오르는 계단로

 

 

태백산 영봉 천왕단

 

 

太白山 天祭檀(국가민속문화재 제228호)

한배검은 단군을 지칭하는 말이다. 지금의 모습은 단군을 교주로 하는 대종교에서 구축한 것이다. 천제도 대종교에서

주관하는 것으로 안다. 그럼 언제부터 천제(산신제)를 지냈을까? 단군 신화는 고조선 한 종족의 신화이다.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시대(삼국유사)에 들어와 민족의 의식으로 고취되어 본격적인 단군 신화가 창시되었다. 태백산 산신제는 신

라가 오악으로 천제를 지내고 고려에는 외산제고사(外山祭考士)를 통해 신신제를 지냈으며 조선 시대에는 지방 향리

가 주관하여 제를 올렸다. 

 

  

태백산(太白山 靈峰 1,560m) 정상석과 기념촬영

 

 

제주 오르미들과 기념촬영

 

 

(10:30)태백산 장군봉 장군단 도착

 

 

태백산 장군봉(將軍峰 1,567m) 정상석

 

 

제주 오르미들과 기념촬영

 

 

장군봉 이정표에서 당골광장 (4,4km)으로 하산한다.

아낙네들이 우의를 걸치고 손에는 둘둘 마른 메트를 들고 비 속 어딘가로 간다. 망경사를 거점으로 산속 개별 기도처에

서 기도를 올릴 모양새다. 태백산이 예부터 기도빨이 센 곳이다. 소원성취하십시오. 

 

    

단종비각

영월에 귀양을 왔다가 사약을 받고 승하한 어린 단종의 전설로 혼백이 백마를 타고 태백산으로 와 산신이 되었다는 꿈

을 현실로 받아들여 단종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하여 세운 비각이다.

 

 

望鏡寺와 龍井

태백산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 해발 1,470m에서 솟는 용천수와 절이다. 망경사는 신라시대 652년(진덕여왕 6) 자

장이 창건했다고 한다. 자장이 태백산 정암사에서 말년을 보내던 중 문수보살 석상이 나타났다는 말을 듣고 그 석상을

모셔 이곳에 암자를 지었다고 한다.

 

 

(11:05)망경사 통과한다. 오전 11시경에 그친다는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다 빗줄기가 더 굵어지지도 가늘어지지도 않

고 꾸준히 내린다. 용정 용천수 한 잔 마시고 망경사는 한 눈으로 보고  하산을 재촉한다.

 

 

고산 등산로가 이 정도면 동네 둘레길 수준이다. 등산이 아니라 산책하는 기분으로 내려간다. 겨울에는 눈썰매장으로

둔갑하여 비료포대, 눈 치우는 삽이 썰매 도구로 등장한다.

 

 

(11:30)반재 안전쉽터까지 완만한 경사로가 이어진다. 여기까지 일부러 겨울 눈썰매장으로 가꾼 거 같다. 

 

 

가파른 잎갈나무 군락지를 통과하고 나면

 

 

급경사 계단로 이어진다.

 

 

당골 최상단 골짜기로 처음 물길과 만나 다리를 건넌다.

 

 

다리 위에서 본 당골계곡 상류와

 

 

당골계곡 하류 모습이다. 산이 높고 깊어 얕은 계곡도 원시림 처럼 보인다. 물안개와 물보라에 걸린 푸른 이끼가 초록를

발산하여 과히 몽환적이다. 

 

 

장군바위

 

 

숲 바닥이 푸른 이끼가 초록 융단처럼 깔렸다. 이끼는 침엽수림 지대에 서식하며 습기가 있다면 땅, 돌, 나무 가리지 않

고 자란다. 

 

 

당골 계곡과 나란히 가는 등산로

 

 

아치교

 

 

아치교에서 내려다 본 작은 폭포가 쏟아내는 물보라 

 

 

풍화된 암석이 산 아래 쌓인 형태를 애추형 지형이라고 하고 산에서 흘러내리는 모습은 암괴류라고 한다.

 

 

자갈밭 등장으로 하산이 가까워졌다는 신호이다.

 

 

 (12:15) 마지막 주자로 하산을 마치다.

 

 

단군상

 

 

단군성전

 

 

단군진영

 

 

석장승

 

 

(12:20) 태백산국립공원 당골광장

비가 계속 내리는 가운데 전체 등산거리 12km를 쉬는 시간 포함해서 5시간 45분 걸렸다. 하산 후 맨 먼저 달려간 곳이

당골 광장 식당가 돼지고기가 들어간 김치찌개를 주문했다. 적당한 한기와 시장끼를 달래는 데는 뜨거운 국물이 최고이

다. 식사를 끝내고 다음은 목욕 차례 당골광장 소도동 입구 보석사우나에서 진하게 피로를 풀고 최종 목적지인 두타산

무릉도원이 있는 동해시로 달린다. 

 

  

 

 

 

 

 

 

2021년 10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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