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함산 종주를 고집하다 이제서야 답사
석굴암과 불국사를 품고 있는 토함산은 아마도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거다. 그 유명한 山을 이제야
답사하게 되다니. 그동안 여러 차례 보문호수, 석굴암, 불국사를 방문하였지만, 그때마다 일행이 있었고 불국사 가는 길
너무 잘 뚫려 석굴암 주차장까지 차로 달리는 바람에 석굴과 불국사만 보고 토함산은 항상 뒷전이었다.
(08:10) 보불로 삼거리 (경주시 천군동)
서울서 경주까지 당일치기 산행이다. 이는 KTX가 있어 가능한 일이다. 자차를 이용하는 것도 생각해 봤지만 긴 산행
전, 후의 운전은 위험한 일이다. 새벽 3시에 일어나 배낭을 챙기고 집을 나서 택시를 타고 서울역까지 오는데 2시간가
량 걸렸다. 05시 15분에 출발하는 첫 차 KTX를 타고 신경주역에는 07시 14분에 도착했다. 계속해서 버스 정류장에서
70번 일반버스를 타고 경주 시외터미널 도착하여 산 밑까지 버스와 택시 중 어느 것을 탈까 저울 질 하다가 산행 시간
을 고려하여 택시를 선택하여 보불로 삼거리에 도착했다.
보불로 삼거리 주차장(해발164m)
신경주역에서 시외버스터미널까지는 약 12km 일반 버스로 약 30분 소요되었고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보불로 삼거리까
지 약 11km 택시(14,000원)로 10 여분 걸려 도착했다. 관광지답게 친절한 택시 기사는 50년 생이라며 47년 생인 나
에게 어르신이라며 깍듯하게 존칭을 쓰며 보문단지의 벚꽃과 감포 가는 경감로의 멋스러움을 자세히 일러 준다. 보불
로 삼거리는 경주↔감포 간 4번 국도상 보문단지가 막 끝나는 지점에서 감포와 불국사로 나누어지는 삼거리를 말한다.
경주국립공원 토함산 불국사 코스 탐방로 안내도
보불로 삼거리에서 토함산 등산로가 어딘지 한눈에 알아볼 수가 있는 표식은 없다. 직감으로 삼거리를 마주하고 있는
아담한 산 밑으로 다가가니 눈에 익은 국립공원 안내 탐방로 안내도가 나타난다. 토함산 종주 코스 보불삼거리↔불국사
간 구간 거리, 고도, 지형을 그린 탐방 안내도이다.
보불로 등산로 입구에서 토함산 7,0km, 석굴암 주차장 8,4km 이정표
등산로 명칭이 보불로이다. 보문단지 끝에서 불국사까지이다. 날씨는 일기예보대로 맑고 현재 기온은 0도, 최고는 영상
6도로 예상돼 즐거운 산행이 기대된다. 초입부터 야자매트가 깔리고 철쭉 등 관목과 소나무, 참나무, 전나무가 무리 지
어 울창한 숲을 이룬다.
산비탈에 전나무 군락지 조성
구조표시목에는 국가지점번호, 현재의 좌표, 앞 뒤 방향, 거리 표시 (21-20), 고도(150m), 119, 공원관리소 전화번호
가 표기되어 있다. 거리표시 일련번호는 보불삼거리에서 불국사까지 21 구간으로 나누고 구간 거리 500m를 기준으로
하면 전체 10,5km가 된다.
(08:30) 산을 오른지 10 여분만에 주능선에 진입하여 순탄한 능선길을 달린다.
무릎까지 빠지는 낙엽층은 떡갈나무, 갈참나무, 신갈나무 등 모조리 참나무 형제들이다.
블루원 디아너스 CC 전망
노간주나무 (구과목/측백나무과/향나무속/)
크게는 8m까지 자라고 보통 5~6 미터까지 자란다. 둘레는 보통 어른 팔뚝만큼 굵고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란다. 낙엽
이 진 겨울산 삭막한 참나무 사이로 홀로 푸른 잎을 달고 곧게 뻗은 나무가 한 점씩 눈에 뛸 때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09:05) 덕동호 전망데크를 기준으로 해발 3~400m를 오르내리는 순탄한 등산로가 이어진다. 동네 뒷산 같은 분위기
인데 주변에 민가가 없고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산세가 오롯이 살아 있다.
'요산의 하루'
이쯤에서 아무런 표시도 없지만 만호봉 갈림길이다. 이 구간은 생태 복원 중이라 출입금지 상태이다.
잣나무가 우거진 숲길
드디어 토함산 전망이다.
(11:10)시부거리 마을 갈림길 안부
시부마을은 경주시 황용동 국립공원 상수도 보호 구역 內 작은 마을로 주민 대부분이 노인으로 13가구가 거주하고 있
으며 토함산 탐방로가 나 있다.
서어나무(참나무목/자작나무과/서어나무속/낙엽활엽교목)
함월산, 동해 전망데크 (해발 600m) 햇빛이 정면으로 비쳐 카메라가 도저히 빛을 감당할 수 없어 전망 사진은 포기하다.
잣나무 숲 (토함산 1,0km)
탑골(2,3km) 갈림길이다. 경주시 마동 보물 제 912호 '경주 마동 삼층석탑'이 있는 마을이다.
토함산이 코 앞이다.
정상 입구에 공원지킴터가 있고
(11:25) 토함산 도착한다. 신라 5岳 중 東岳에 해당하는 산으로 中祀를 지내는 곳이다. 참고로 신라 5岳 중 中岳은 대
구 팔공산, 西岳은 대전 계룡산, 南岳은 지리산, 北岳은 태백산이다.
토함산(吐含山 745m) 정상석
토할 吐, 머금을 含, 뫼 山이다. 무엇을 머금고 무엇을 토하는지 동해의 구름과 안개를 머금었다가 붉은 태양을 토해낸
다고 하고 또 어떤 이는 달빛을 받아내어 햇살을 뿌린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는 붉은 해를 품었다가 뜨거운 불심을 토한
다. 모처럼 맑은 날인데 가까운 하늘은 푸른색 남발이고 먼데 하늘과 수평선엔 미세먼지가 끼어 뿌옇고 해안선은 어디
가 어딘지 구분이 안된다. 감포항, 문무대왕릉은 어디메뇨...
토함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토함산에서 경주 남산 조망
토함산에서 함월산 전망
동해안 파노라마 사진
(11:35) 석굴암 하산로
정상 언저리 넓은 공터를 공원처럼 꾸며 놓았다. 억새가 자빠진 흔적, 철쭉을 가둬 놓은 울타리, 가장자리에는 평의자를
즐비하게 놓아 뭇사람들을 쉬게 하고 사방은 단체 탐방객도 수용할 정도로 넓다. 점심시간이 가까웠지만 아직 조금 일
러 다음 장소로 미루고 하산을 서두른다.
추령 갈림길
4번 국도 경감로 上 추령터널이 지나는 추령 옛길 경주시 황용동과 문무대왕면을 잇는 고개
철쭉 등산로
토함산의 속살 노출로 산사태 다발 위험한 지역이다. 비탈은 섞은 바위와 흙으로 덮였다. 토함산은 백악기 불국사화강
암지형으로 석굴암, 불국사 등 석조 조형물의 석재로 이용되어 신라의 찬란한 불교 문화를 낳았다. 이 지역의 기반암은
중생대 백악기 퇴적암층인데 화강암이 관입하였으며 신생대 3기에 화산 퇴적암이 부정합적 지층을 이루고 있다.
토함산 중턱 성화 채화지이다. 각종 전국 체전 행사에 성화를 채화 하는 곳인데 그동안 강화도 마니산에서만 채화하는
줄 알았는데...
명품 전나무 숲 등산로
(11:55)토함산공원 석굴암 지킴터
석굴암 주차장↔토함산 정상 間 1,4km 탐방로 구간이다.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한다. 특별한 등산 준비를 하지 않고 가
벼운 여행 차림으로도 등산이 가능하다. 어린이 노약자들도 부담없이 오를 수 있는 평탄한 코스이다.
吐含山 石屈庵 일주문 (석굴암 왕복 1,2km)
불국대종각 통일대종
통일대종 鐘閣이 석굴암 일주문과 석굴 보다 더 크고 화려하여 주객이 전도 된 느낌이다. 가까이 가기 부담스러웠다.
석굴암 주차장↔불국사(2,2km) 이정표
한마디로 등산대로이다. 작업차량 1 대는 너끈히 다니 수 있고 여러 명이 어깨동무해서 오를 내릴 수 있는 폭이다. 과연
관광객이 얼마나 많이 찾는지 짐작이 가는 규모이다. 계단은 화강석으로 놓고
비탈은 낙석 방지용 철책선을 설치했다. 보기에도 위험스러운 푸석한 화강암 바위들이 산비탈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
어 가벼운 지진 한방으로도 우르르 쏟아 내릴 것 같다.
상수리나무와 리기다소나무
토함산 마지막 단풍 (화장실)
오동수 약수터와 체육시설
국립공원 구조표시목 해설판
리기다소나무와
단풍나무(380 그루) 1km 늘어선 단풍길
청마 유치환(1908~1967 경남 통영)의 석굴암대불 詩碑
목 놓아 떠트리고 싶은 통곡을 견디고 내 여기 한 개의 돌로 눈 감고 앉았노라 (이하 생략)
(13:10) 불국사 토함산 탐방지원센터 도착
불국사 일주문 바로 옆으로 등산로가 뚫려있다. 불국사 여러 번 와 봤지만 그때마다 곁 눈길도 안 주던 등산길, 그 후
등산을 하면서 토함산 하면 늘 토함산 산신령께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었다. 오늘에서야 願을 이루었다. 경주 토함산
일원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국가의 특별한 보호와 관리를 받아 산은 다양한 나무와 초화들
로 아름답고 푸르게 우거져 찾는 이를 기쁘게 하는구나.
2021년 12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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