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명山 100/지리산 천왕봉

지리산 정령치~고리봉~세걸산~부운치~팔랑치~바래봉~운봉 종주

안태수 2020. 6. 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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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 멀었고 대신 눈꽃이 반기다

 

서울 용산에서 새벽 5시 10분에 출발하는 KTX를 타고 남원역에 7시 7분에 내렸다. 남원역에는 7시 30분 정령

치 가는 순환버스가 있다. 지난밤 비가 정령치에는 눈이 되어  내렸다. 산길이 얼어붙어 첫출발이 11시로 늦

지는 바람에 어디 가서 시간을 보내야 하는데 언뜻 떠오른 생각에 광한루 답사를 감행하고 시내 중심가를 산

했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 터미널 근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며 시간을 죽이고 있는데 불현듯 오후 출발하면

간이 촉박할 것 같은 생이 들었다. 정령치~바래봉(10km)~운봉 용산주차장(15km) 7시간이 족히 걸리겠는

그러면 어두워지지 않가? 급한 마음에 길게 늘어선 택시를 붙잡고 25,000원 정도 요금을 확인한 후 탔다.

                  

남원역 정령치 순환버스

7시 30분 첫 버스를 타야 정령치~바래봉~용산 주차장까지 순조로운 산행을 기대할 수가 있다, 운전기사가 어

디선가 걸려온 전화를 받고 오전 운행을 취소한다고 한다. 손님이라곤 달랑 나 혼자다. 시외버스터미널에 혹시

정영치 가는 손님이 있으면 알려야 한다며 그곳까지 무료로 태워주겠다고 한다.

 

   

(10:45) 정령치(鄭嶺峙1,172m) 도착

얼마만인가? 2012년 10월 억새가 만발할 때 저 길을 지났다. 그때 백두대간 길이 급해 정신없이 달리며 소홀

했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그 모습 그대로이며 다만 정령치 표석이 새로 섰구나. 그 후 요산은 백두대간을 무사히

종주하고 기억에 남는 장소를 찾아다닌다. 

 

 

정령치 표석과 기념촬영

우리나라에서 차로 넘나들 수 있는 고개 중 제일 높은 곳이 강원도 정선과 태백시를 연결하는 만항재(1,330m)

이고 두 번째가 정령치(1,172m)이다. 두 고개 다 백두대간이 지난다. 정령치를 차로 드라이브할 경우 남원 주

천 면사무소에서 시작하는 정령치로를 따라 약 14.3km 지리산을 거슬러 올라가면 깊숙한 계곡과 울창한 산

을 지난다. 그 도로 정점이 정령치이다. 지리산 주능선이 이곳 만큼 잘 보이는 곳이 없을 거다. 원 없이 지리

감상하고 하산길은 성삼재(11.5km)로 하여 구례로 빠지면 된다. 총 36km 멋진 지리산 드라이브 코스이다.

 

      

정령치 전경

 

 

정령치 휴게소

 

 

백두대간 정령치 마루금

성삼재(5.5km)↔만복대(2.0km)↔정령치(9.4km)↔바래봉(1.4km)↔덕두봉(3.6km)↔월평= 21.9km

지리산 서북능선 주요 구간 거리이다.

 

 

백두대간 고리봉 등산로

국립공원답게 탐방로가 잘 정비되어 있다. 각종 시그널도 확실하게 부착되어 있고 이정표도 믿을 만하다. 등로

를 이탈하는 만용을 부리지 않는다면 길 잃을 염려는 없다. 가까운 거리의 큰고리봉 모습이다. 작은고리봉은

삼재 지나자마자 있다. 

     

 

정령치 이정표 바래봉(9.4km)

 

 

고리봉 올라가는 나무계단

 

 

(11:15) 고리봉 도착

성삼재를 달려온 백두대간은 고리봉에서 북으로 직각으로 꺾여 내려간다. 내려다보니 감개무량하다. 산을 다

내려가면 고기리 마을이다. 백두대간은 산맥을 잃고 다음 산기슭까지 평지를 달리는 유일한 구간이다. 고기리,

덕치 노치 마을 셋을 지나 수정봉을 오른다.

    

 

고리봉 이정목과 기념촬영

 

 

고리봉에서 정령치, 만복대 서북능선 전망

 

 

고리봉에서 지리산 연봉 천왕봉↔반야봉 전망

 

고리봉에서 세걸산 바래봉 서북능선 전망

 

 

철쭉이 없으면 진달래라도 피어야지 철쭉 등쌀에 진달래가 못 배겨 난 모양이다. 꽃이라곤 가지에 꽃망울이 그

것도 뜨문뜨문, 오늘 철쭉 탐방은 종쳤다.

    

 

대신 참나무, 철쭉, 산죽, 낙엽, 눈서린 등산로

 

 

탐방로 안내 시그널

 

 

지리산국립공원 구조표시목

 

 

바위 사이로

 

 

(12;20~50) 점심시간 (샌드위치, 수프, 딸기)

나이 들며 왕처럼 자고 거지처럼 먹는다는 생활습관을 기르려고 노력 중이다. 최소한의 에너지만 섭취하고 축

되지 않도록 열심히 운동한다. 산에서 자칫 체력을 걱정하여 많이 먹는 경우를 종종 보는데 약간 허기진 듯해

몸도 가볍고 정신도 맑아진다.

     

 

추락주의

 

 

차돌은 석영의 일종인 규암이다. 이산화규소로 이루어진 광물로 단단한 암석이다.

  

 

(13:30) 세걸산(世傑山 1,216m) 도착

 

 

세걸산 이정목과 기념촬영

 

 

바래봉 전망

세걸산 조금 못미쳐 암반이 훤히 드러난 자연 전망대가 나온다. 암반 가장자리로 못 나가게 로프로 막아 놓았지

리산 주능선이 이렇게 잘 보일 수가 없다.

  

 

지리산 연봉 파노라마 사진

 

 

할미꽃

 

 

(13:45) 세동치 통과 전북학생수련원(1.8km) 갈림길

정령치↔바래봉 9,4km 중 중간쯤 온 지점이다. 코스 전체 16,1km 난이도를 보면 오르막이 1,3km, 내리막이

5,7km 평지가 9,1km이다. 주요 지점 고저차가 최고 316m 정도이다. 정령치(1,172m)→고리봉(1,305m)→세

걸산(1,216m)→세동치(1,107m)→부운치(1,061m)→팔랑치(989m)→바래봉(1,165m) 고도가 1,000이 넘어

서 그렇지 대부분 평탄하고 일직선으로 쭉 뻗어 난이도 下정도의 수준이다.

      

 

얼레지

 

 

흰제비꽃

 

 

곰 출현 지역

 

 

(14:40) 부운치 통과

 

 

산덕임도 갈림길

 

 

철쭉 군락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초입이다.

 

 

스님들의 바리때를 엎어 놓았다는 혹은 삿갓 모양을 주장하는 바래봉이다. 한눈에 나무가 없음이 궁금했다.

전인가? 아니고 한때 양의 목장인 초지였다고 한다. 1972년 이곳에 호주면양시범목장이 설치되며 바리봉

5~10월 사이 양들을 방목했는데 독성이 있는 철쭉은 먹지 않아 살아남았다고 한다. 양들이 떠난 지금은 어

떤가? 산딸기, 미역줄나무 등 잡관목을 중심으로 생태계가 빠르게 복원되고 있다고 한다. 관광산업을 위해 철쭉

을 고수할 건지 국립공원을 자연생태계에 맡길 건지 선택의 귀로에 섰다고 한다.

      

 

지나온 서북능선 조망

 

 

기암괴석

멀리서 보아 야생 탐조막 같았다.

 

 

팔랑치 주변 철쭉군락지 탐방로 데크

 

 

(15:15) 팔랑치

 

 

지리산 주천, 운봉 마을 전망

 

 

奇形소나무

 

 

바래봉 탐방로 임도 전나무, 구상나무 단지

 

 

시멘트 보도불럭

 

 

(15:40) 바래봉 삼거리 용산주차장 갈림길

 

 

바래봉 가는 길 전나무, 잣나무, 구상나무 조림지

 

 

샘터

 

 

바래봉 286 나무계단

 

 

전망대

정상 바리때 중심으로 민둥산이다. 초지와 억새, 철쭉이 두서없이 자리 잡았다. 민둥산이 무슨 볼품이 있겠나?

철쭉이라도 제대로 피어야지 대신 사방 조망권은 압권이다. 남원의 주천, 운봉, 인월, 뱀사골 부운, 팔랑, 함양

의 백무동 등 지리산 안과 바깥, 천왕봉에서 반야봉, 노고단 만복대 고리봉까지 철쭉보다 더한 구경을 하고 왔다.

 

 

(15:55) 바래봉(1,165m) 도착

 

     

바래봉 정상석과 기념촬영

 

 

바래봉 이정표 (용산주차장 4.8km)

 

 

(16:10) 다시 바래봉 삼거리로 돌아와 용산주차장을 목표로 하산한다

 

 

화강암 깔린 길

 

 

시맨트 보도블럭 길

 

 

마사토 길

 

 

작은자갈 길

임도 포장이 제각각이다. 이것저것 시험 삼아 깔아본 모양이다. 그중 마사토가 최고지만, 비에 씻겨 내려갈 우

가 있고 돌과 보도불럭은 여기저기서 발이 아프다고 불평이 많다. 그럼 임도는 포장하고 옆으로 데크를 깔

도저도 아니면 차라리 산속으로 등산로를 개발하자. 

    

 

현호색

 

 

노랑괴불주머니

 

 

(16:50) 운봉 바래봉 등산로 기점

공식적으로 바래봉을 다 내려왔다. 지금부터는 운봉 지리산 자생식물 환경공원 권역으로 진입한다. 지리산 허

밸리라고 더 알려져 있다.

 

 

운봉 용산주차장 가는 길

 

 

무슨 식물을 심을 건지 단장 중이다.

 

 

용산 전망대

 

운봉 철쭉단지 철쭉 개화율이 5%라고 한다.

 

 

(17:30) 지리산국립공원 전북지소 운봉분소

문을 열고 헛기침을 하니 여직원이 단숨에 달려 나온다. 정령치에서 출발하여 바래봉 철쭉 구경 왔다가 빈손으

로 간다니깐 자기 일처럼 아쉬워한다. 적기를 5월 중순이라고 한다. 서울 관악산 등은 진달래는 다 지고 철쭉은

창이어서 어느 정도 막 피어나는 것들을 기대하고 왔는데 미래 알아보지 않고 짐작만 한 게 잘못이었다. 남원

로 가는 방법을 물어 택시를 불렀다. 10분 이내에 택시가 도착했다. 남원 시내 목욕탕에서 내려 목욕을 하고

집을 찾아 밤거리를 헤매다가 광한루 서문 주차장 부근에서 추어탕집 발견하고 영업을 끝내고 마감하려

서울서 추어탕 먹으러 일부러 왔다고 과장하여 겨우 얻어먹었다. 밤 9시 24분 KTX로 서울로 돌아왔다.              

 

 

 

 

 

 

                                                    2020년 4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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