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하늘이 파라면 강물도 푸르다. 내가 사는 아파트는 관악산이 한강으로 빠져들기 직전 산인지 구릉지인지 구분이 애매한 산자락에 있다. 움푹 파인 구 릉지 선을 따라 길을 내다보니 언뜻 끊어진 산처럼 보이지만 관악산에 올라 내려다보면 한강으로 이어지는 여러 갈래 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산자락에는 마을이 들어서고 파인 골짜기는 도로가 되고 높은 구릉은 산으로 남아 마을의 사랑 을 듬북 받고 있다. 국사봉 한 줄기가 상도동을 낳고 길 건너 서달산을 주봉으로 하는 흑석동과 국립현충원을 이루고 한강으로 뛰어들기 전에 깊은 벼랑이 되었다. 벼랑 가장자리를 따라 한강의 풍치를 즐기며 김포공항으로 가는 서울의 관문도로가 생겨났다. 지금은 노량대교에 밀려 빛이 바랬지만... 상도터널이다. 그 위가 고구동산이고 동작충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