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포천 여우, 천주, 수원, 청계, 원통, 아가

포천 화현면 원통산 일주

안태수 2022. 3. 1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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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정맥 고단한 발걸음 쉬어가는 山

 

'산경표'는 우리나라 산 이름과 산줄기를 정리한 조선 시대 실학자 여암 신경준(1712~1781)의 지리서이다. 우리나라

산줄기를 대간, 정간, 정맥으로 분류하며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나누었다. 여기서 중심 산줄기가 백두대간이 된다.

산을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아 산신령에 홀린 듯 등산 장비를 챙기고 지도를 구하고 책도 사서 읽으면서 홀로 백두대간을

걷고 있었다. 지리산 천왕봉을 출발하여 진부령까지 도상거리 640km, 실제거리 734,65km를 44 구간으로 나누어 혹

한과 혹서를 피하면서 3년 간 단독으로 완주했다. 진정한 산꾼이라면 이어 13 정맥 도전장도 내야 하지만, 백두대간 하

나만으로도 나의 산행 이력에는 분에 넘치는 기록이다. 지금은 산림청 우리 명산 100을 끝내고 '월간 산' 315 명산을

답사 중인데 13 정맥과 자주 만나 한북정맥도 어느듯 몇 군데 마루금만 이으면 완주가 될 것 같다. 

      

 

원통산 등산로 입구 (경기도 포천군 화현면 화현5리 영선골)

굉팽이골(무상사), 노채골(용화사) 도성사(관음사) 원통산 들머리와 관련되는 지명이다. 가는 길에 도성사가 먼저 나타

난다. 대단한 사찰의 규모에 놀랐다. 안내소에서 경비가 튀어나와 코로나 2차 검진증을 요구한다. 미검진자인데 원통산

등산로를 찾는 중이라고 했더니 등산로는 물론이거니와 원통산도 모른다고 한다.

   

 

영선골 화현5리 경로당

원통산 관련 산행 안내가 전무한 상태에서 인적도 없는 마을 길을 따라 산 밑발치까지 차를 몬다.

 

 

기산조경 주목 묘목 농원

 

 

영선골에서 바라본 옥녀봉, 원통산

 

 

(09:30) 도성사 후문 노채골 입구 공터에 주차를 하고 도보로 등산로 탐색에 들어갔다. 과거에 도성사쪽에서 등산로가

있었던 것 같은데 寺勢 확장으로 휀스 안은 사유지가 된 모양이다. 시끌벅적 알록달록한 등산객의 왕래를 반기지 않는

태도이다. 참고로 도성사는 납골당 전문 사찰이다. 

 

 

노채골 굉팽이산 용화사 표석 

 

 

용화사 대웅전

중은 떠나고 떨어져 나간 문짝 사이로 겨울 북서풍 찬바람이 부처님을 몰아치고 있다. 

 

 

(09:40) 용화사 원통산(운악산) 등산로 팻말 발견하고 차로 되돌아가 배낭을 메고 등산 길에 오른다. 누가 친절하게 팻

말을 세웠을가? 등산객이 하도 귀찮게 하니깐 용화사에서 말 대답 대신 세운 것 같다. 작은노채고개에서 한북정맥에 접

속하여 원통산과 운악산으로 갈라진다.

 

 

섞은다리

계곡이라기보다 골짜기가 내(川)라기보다 개울이 더 어울리는 다리를 걷는다. 무너져봤자 별일 없을 것 같은 다리를 혹

시 내가 무너트릴까 봐 조심조심 건넜다. 

  

 

산악회 리본 발견

 

 

(10:10) 산등성이 따라 희미하게 난  3급 등산로 수준의 능선과 사면을 몇 차례 횡단하며 30 여분만에 한북정맥이 지

나가는 작은노채고개에 도착했다. 

 

 

작은노채고개 모습이다. 청계산 길매봉과 원통산을 잇는 고개가 노채고개(지방도 387)이고 원통산과 운악산을 잇는

고개가 작은노채고개이다. 

 

 

작은노채고개 이정표

청계산 길매봉과 원통산을 잇는 고개가 노채고개(지방도 387)이고 원통산(1,02km)과 운악산(4,64km)을 잇는 고개

가 작은노채고개 포천시와 가평군 경계이다. 

 

 

한북정맥 원통산 구간 등산로 햇살이 많아 겨울이 저만치 물러간 느낌이다. 참나무는 작년의 낙엽을 아직까지 매달고 

있는 것도 있고 소나무는 리기다소나무와 교잡종인지 볼품없이 자랐다. 진달래, 철쭉은 겨울눈을 틔울 준비를 마쳤고

낙엽은 두텁게 쌓여 땅 밑 동물들을 지키고 있다. 

 

 

소나무는 바위가 무성한 척박한 땅에도 잘 자라 소나무 하면 바위가 생각날 정도이다.

 

 

너설

 

 

▲535봉

 

 

535봉 아래 한북정맥 이정표 원통산(0,5km), 운악산(5,16km)

 

 

가평 쪽 동북 설사면

 

 

노채고개에서 올라온 등산객과 조우하다. 노채고개에다 차를 두고 올라왔다고 한다. 차를 회수하려면 다음 작은노채고

개에서 용화사로 하산하라고 일러주었다.

 

 

(10:55) 원통산(567,2m) 도착

무언가 원통한 사연이 있는 모양이다. 이 산에 원통폭포가 있는데 영평 8경에 빠져 원통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정상의 전망은 골프장 두 곳(일동레이크 CC, 필로스)과 청계산 그리고 포천의 산들이다. 나 같이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등산하는 사람을 제외하고 특별히 볼거리가 있는 산이 아니며 간혹 한북정맥 종주하다가 탈출로 혹은 접근로로

이용하는 산이다.  

 

 

원통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원통산에서 누에머리처럼 솟은 청계산 전망하다.

 

 

(11:00) 정상에서 서쪽 사면으로 급하게 내려서는 유동리 하산길

 

 

'나는 山이다'라는 붉은 리본이다. 오지 산행길에서 종종 보며 길잡이 노릇을 톡톡히 한다.

 

 

(11:15) 옥녀봉(535m)이다. 전망은 정상보다 나으며 무명봉으로 나와 있는 지도도 있다. 옥녀봉에서 아래로 약 100

여 메타 리지는 벼랑톱과 바윗길에 로프가 메여 있어 약간의 등산하는 묘미를 불러일으킨다. 

 

 

한북정맥의 산 운악산, 수원산 전망

 

 

마차산 뒤로 수원산, 천주단맥 뒤로 동두천 6산 해룡산 왕봥산 국사봉 조망

 

 

포천시 화현면 일원 모습

 

 

벼랑톱과

 

 

바윗길

 

 

선바위

 

 

한북정맥 운악산, 수원산 시원한 모습

 

 

도성사(납골사찰),수원산, 천주단맥, 그 뒤로 해룡산, 왕방산, 국사봉, 앞으로 우측으로 금주산(와불산) 전망

 

 

암릉이 끝나는 지점에서 급경사가 시작된다. 안전로프를 나무줄기를 이용하여 연결하여 길게 메여 있다. 

 

 

리기다소나무 숲 통과

 

 

참나무 잣나무 경계 숲 통과

 

 

잣나무 숲 통과

 

 

(12:00) 유동리 원통산 등산로 입구로 하산하다.

용화사 등산로 입구에서 정상까지 등산 2,3km, 유동리 원통산 등산로 입구까지 하산 1,9km,  도성사 후문까지 차 회

수 1,2km, 오늘 총 등산 거리 5,4km에  3시간 정도 소요됐다. 정상에서 유동리 등산로 입구까지 이정표 하나 없어도

정확하게 목표 지점으로 내려왔다. 산자락에 처박혀 있는 원통산 등산 안내도를 보며 지금이 어떤 세상인데 하늘에 다

리를 세우는 세상이 아닌가? 포천시 녹지과 직원의 간 큰 행태를 보며 한숨짓는다. 원통산이여 분통하라! 

 

 

화동로(郡道) 변 삼우포장이 원통산 길라잡이 역할을 한다. 누군가 원통산 등산을 원한다면 참고하길 바란다. 차가 있

는 곳까지 걸어서 간다. 겨울 등산은 따사한 햇빛과 바람만 없다면 상쾌하다. 산에서 흘린 땀이 저절로 마르면서 에너지

가 사라지는 것을 느낀다. 가벼워진 몸과 마음 발걸음으로 룰루랄라 행복에 겹다. 

 

 

 

 

 

 

 

 

2022년 02월 0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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