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 148

가평 신상리~아기봉~철암재~유창가평석 일주

올록볼록 아가봉 사형제가 발길을 더디게 하다. 아가봉이라고 괄시를 하는지 운악산을 지척에 두고 찾는 이도 없고 한북정맥도 코 앞에서 비켜가고 등산로 또한 부실 하기 짝이 없다. 보이는 거라곤 운악산 허리가 잘라 돌을 케는 처참한 광경과 보지 않아도 상상이 가는 돌을 싫어 나르 는 대형차의 소음과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는 산천초목, 희망이라곤 제2 포천 아트벨리의 출현이다. 요즘 한북정맥을 중심으로 포천, 가평의 산을 다니며 88 올림픽도로, 강변북로, 동부간선로, 세종 포천 고속도로, 37번 국도, 지방도를 뻔질나게 이용하고 있다. 아가봉 등산로는 가평군 조종면 신상리와 포천시 내촌면 37번 국도 변 봉수리(가평군 상면)에 있는데 지도에는 신상리 방면만 표기되어 있다. 아가봉 밑 발치 민가 (가평군 조종면..

포천 화현면 원통산 일주

한북정맥 고단한 발걸음 쉬어가는 山 '산경표'는 우리나라 산 이름과 산줄기를 정리한 조선 시대 실학자 여암 신경준(1712~1781)의 지리서이다. 우리나라 산줄기를 대간, 정간, 정맥으로 분류하며 1대간, 1정간, 13정맥으로 나누었다. 여기서 중심 산줄기가 백두대간이 된다. 산을 오른 지 얼마 되지 않아 산신령에 홀린 듯 등산 장비를 챙기고 지도를 구하고 책도 사서 읽으면서 홀로 백두대간을 걷고 있었다. 지리산 천왕봉을 출발하여 진부령까지 도상거리 640km, 실제거리 734,65km를 44 구간으로 나누어 혹 한과 혹서를 피하면서 3년 간 단독으로 완주했다. 진정한 산꾼이라면 이어 13 정맥 도전장도 내야 하지만, 백두대간 하 나만으로도 나의 산행 이력에는 분에 넘치는 기록이다. 지금은 산림청 우리..

동두천 소요산 상봉암동~상백운대~덕일봉~번대산~하봉암동 일주

동두천 6 산 종주 길에 소문 안 난 山 소요산은 소요지맥과 동두천 6 산 종주에 다 들어가 있다. 소요지맥 보다 동두천 6 산(소요산, 칠봉산, 해룡산, 왕방산, 국사봉, 마차산) 종주에 더 이끌여 6 산 외 부속 산을 두루 섭렵하면서 마지막 퍼즐로 남아 있는 초성리↔마차산 구간을 확인할 겸 덕일봉(일명 감투봉), 번대산을 오르기로 한다. 상도동에서 강변북로, 동부간선도로, 의정부에서 3번 국도 타고 양주, 동두천, 소요산 약 65km 달려 1시간 30여 분 만에 소요산 공용주차장에 도착했다. 코로나 창궐로 시가지, 도로까지 한산하여 차는 규정 속도를 달린다. 작금의 코로나 사태를 생각해 보면 코로나도 속세가 활동하기 더 좋은 공간인데 왜 척박한 산까지 좇아올까? 오늘은 마스크를 과감히 벗어던진다. (..

과천 청계산 응봉~석기봉~망경대~매봉~옥녀봉 일주

서초구에서 동작구로 이사 청계산도 과천으로 이사하다. 작년 1월은 제주도 한라 산신을 찾아뵙고 올레길을 걸었다. 서귀포 한 호텔에 장기 투숙하며 시내버스 택시 등을 이용 하며 올레길을 들락거렸다. 제주의 오랜 지인 오르미들과도 어울려 올레길도 걷고 오름도 같이 올랐다. 식사 때가 되면 제주인들만이 아는 음식점을 찾아 맛있는 토속 음식도 대접받았다. '제주인들보다 제주도를 더 잘 아는 분'이라고 칭송 도 들었다. 제주도를 떠나면서 앞으로 제주도에 올 일이 없을 것 같다고 했더니 펄쩍 뛰면서 오르미들이 있는 한 또 오 시게 될 겁니다 했다. 이제는 제주도에 가서 한 달이던 일 년이던 한 번 살아보는 일만 남았다. (09:35) 과천 서울대공원역(4호선) 대공원은 西向으로 자리 잡아 아침 이른 시각에는 역광이..

포천 기산리 청계산 청계저수지~길매봉~길마고개~정상~칡나무골 일주

내가 가 본 청계산 중 가장 험준한 산 서울 서초구와 경기 과천, 성남, 의왕 경계에 걸쳐있는 청계산(582,5m)은 워낙 유명해 웬만한 서울 사람들은 다 알고 그 명성이 지방에까지 알려져 주말에는 전국 등산객들로 붐비는 산이다. 양평군 양서면 목왕리 청계산(656,1m)과 포 천시 일동면 기산리 청계산(849,1m)은 산꾼들만이 찾는 산이다. 원거리 산행은 산 밑 발치까지 일출 시간에 맞추어 도 착하려고 노력한다. 일찍 등산하여 일찍 하산하는 것이 나의 등산 요령이다. 초등 하는 산은 사전에 여러 가지 지도와 선등자의 산행기를 챙겨 보고 가지만 현지 상황은 언제나 예상이 빗나가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주말인 경우 인적이 드문 산은 이정표와 안전시설의 미비, 등산로가 훼손된 곳이 많아 이를 극복하느라 ..

춘천 지암리 이상원미술관~임도~촉대봉~홍적고개 종주

화악산 등산길에 촉대봉 하산객과의 추억 등산을 시작하며 이렇게 오랫동안 계속할 줄은 몰랐다. 하다가 말겠지 하는 주위의 시선이 대부분이었고 나 또한 반신반의했다. 관악산을 쉬지 않고 단번에 오를 때쯤 백두대간 단독 종주, 우리 명산 100 완답이 욕심이 났다. 나이가 있는지라 중간에 그만둘 수도 있다는 가정 아래 한 살이라도 젊을 때 집에서 멀고 높은 산부터 오르기로 했다. 화악산은 당일로 종주(화악산~애기봉~ 수덕산)하긴 먼 거리였다. 새벽 등산을 위해 하루 전에 산 밑 숙소에 도착하여 등산로를 정찰하고 있는데 맞은편 산에서 하산하는 사람과 만났다. "어느 산에서 내려옵니까?" "촛대봉(촉대봉)이요" 내 귀에는 촛대봉으로 들렸다. 등산로가 분명하지 않아 애먹은 얘기를 들려줬다. 나도 언젠가 저 산을 오..

가평 북면 적목리 조무락골 석룡산 일주

더 춥고 눈 오기 전에 한강 이북 山 탐험 월간 山에서 창간 40주년 기념으로 발간한 315명산 지도첩이 있다. 나 보다 9살이 많은 등산 선배인 큰 형님이 내가 산에 다닌다고 하니 사서 보내 준 것이다. 그때는 백두대간과 산림청 선정 우리 명산 100을 열심히 다니고 있을 때라 한번 훑어보고는 책꽂이에 꽃아 두었다. 어느덧 백두대간 종주가 끝나고 우리 명산 100을 완답하고 나니 앞으로 어떤 산을 어떻게 다녀야 할지 막막했다. 책꽂이에 잠든 315 명산 지도책이 눈에 들어왔다. 100 페이지 지도에 페이지 당 평균 3,15 산이 수록되어 있다. 1 페이지부터 시작하자, 그렇게 시작한 것이 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매 페이지마다 수록된 산을 다 챙기는 것보다 한데 묶을 수 있는 산을 모아 종주하기도 하고..

포천 관인봉 중1리~지장산계곡~잘루맥이고개~관인북봉~관인봉 일주

마을 원주민도 잘 모르는 관인봉 가는 길 산을 나보다 일찍 시작한 친구가 있다. 학교 동기이며 동기회 등산 대장을 오랫동안 맡아오며 동기들의 건강에 일조를 했다. 나하고는 단 한 번도 같이 산행한 적이 없으나 서로 山을 사랑하는 마음은 이심전심으로 잘 알고 있다. 어느 날 나의 산행기에 댓글을 달며 건강을 잘 지켜 80이 되는 해에 둘이 지리산 종주하자고 제안을 했다. 그 약속은 삶에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80까지 살아야 하고 지금처럼 체력관리를 꾸준히 해야만 지킬 수가 있다. 그리고 또 나의 지장 봉, 종자산 종주기에 산꾼이라면 맞은편 관인봉도 올라야지 하며 적극 추천했다. 조금 지난 얘기지만 내 머릿 속에는 관 인봉은 그렇게 각인되어 있었다. (08:20) 지장마을(포천시 관인면 중1리) 서..

포천 지장산계곡 단풍

등산길에 산도 보고 단풍도 따고 서울서 출발하여 아침 8시경에 도착했다. 관인봉 등산 안내판을 찾기 위해 97번 국도 중리 교차로부터 우측 관인봉 산 기슭에 눈을 떼지 않고 서행으로 마을 공용주차장까지 올라왔다. 등산로 입구라고 여겨질 만한 곳이 없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탐문에 들어갔다. 두 어 사람 만났는데 관인봉 산행을 탐탁지 않게 여기는 것 같았다. 산에 무슨 비밀이라 도 있는지 무척 궁금했다. (08:25)포천시 관인면 중1리 마을회관(지장마을) 지장마을 세 번째 방문이다. 종자산, 향로봉, 중리저수지, 지장산계곡이 눈에 선하다. 이곳 지리에 익숙한 사람처럼 마 을 이곳저곳 살피며 만나는 사람마다 "관인봉 등산로 어디 있습니까?" 질문을 해댔다. 어떤 노인은 평생을 살았지만 관 인봉 올라가 ..

영월 잣봉 삼옥리동강탐방안내소~잣봉~어라연~동강 일주

산과 강이 어우러져 절경을 낳았다. 제주 오르미들과 8월 설악산 등산 때 소백산 종주를 약속했다. 제주 산악인이 육지를 등산할 때 제일 먼저 비행기 스케줄에 맞추어 일정을 짜야하기 때문에 육지 도착 당일 오전과 떠나는 날 오후는 종주 산행을 할 수가 없다. 그렇다 보니 반나절 왕복 코스를 잡아야 한다. 첫날 소백산 초암사, 국망봉, 비로봉, 달밭골. 초암사 자락길, 초암사 일주 14km를 계획했으나 비행기가 1시간 늦어지고 서울의 러시 아우어와 맞닥트려 많이 지체됐다. 차가 중앙고속도로 제천 인근을 지날 무렵 남은 시간으로 비로봉은커녕 국망복 왕복도 어려울 것 같아 오르미들의 동의를 얻어 영월 잣봉과 동강 어라연을 답사하기로 일정을 변경했다. (14:20) 동강 삼옥탐방안내소(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거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