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길 5코스 문안산~재재기고개 구간 이탈하다.
지난주 10월 16일 천마지맥 마치고개 백봉산 고래산과 문안산을 연계하여 등산을 하려다가 백봉산에서 수레넘이 고개가는 루트를 이탈하여 차산리 마을을 경유해서 고래산을 찾아가다 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문안산 등산은 포기하고 하산해 버렸다. 한 번에 마쳤더라면 이런 번거운 일이 생기지 않을 건데 하는 아쉬움 때문에 어게 하던 처음 계획한 대로 진행하려고 무진 애를 쓴다.
(09:35) SK주유소(남양주시 화도읍 금산리 45번 국도상)
용산역에서 07시 55분 itx를 타고 08시 33분 평내호평역에서 내려 다시 경춘선으로 갈아타 마석역에 내려 택시로 이동했다. 용산역에서 여기까지 1시간 40분이 소요되었다. 아침 일찍 출발하지 않으면 계획된 일정을 다 소화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재차 방문한다는 것은 대단히 번거운 일이다.
주유소 맞은편 모습이다. 안개가 자욱하게 끼었다. 오늘 일기예보는 맑음인데 북한강이 가까워 새벽안개가 육지로 몰려온 모양이다. 부부로 보이는 등산객이 등산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등산로 입구가 맞다는 게 확인된 셈이다.
등산로 입구 이정표
나무와 적체물로 입구를 가려 다가가서 이정표를 확인했다. 현재의 위치는 45번 국도이고 문안산까지는 2,5km를 나타내고 있다. 고래산에서 재재기 고개로 내려올 때 아무런 표시물이 없어 긴장했는데 제발 오늘은 산악회 리본이라도 나부껴주면 좋겠다.
등산로 초입은 상상외로 반듯했고 주능선까지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는 형세이다.
통나무 줄기로 만든 계단을 오르면 사유지임으로 우회 하라는 협조문이 걸렸고
급경사 구간을 만나 안전포프를 잡고 올라가다가
앞을 가로막힌 암벽에 쇠봉을 꽂고 로프를 연결하여 안전 루트를 조성해 놓았다.
첫 번째 봉우리에 도착하면 주능선에 진입하게 된다.
기암괴석 사암(퇴적암)
화도 푸른물센터이다, 하수종말처리장에 폐수를 정화한 물로 물의 정원을 조성해 놓고 산꼭대기까지 물을 끓어올려 曲을 지어 인공폭포(피아노 폭포)를 만들었다. 화장실 올라가는 계단은 피아노 건반처럼 밟으면 소리가 나게 하고 피아노 폭포로 명명했다. 산과 인접한 명칭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라는 생각이 든다.
산악회 리본 발견
두 번재 이정표 문안산 2,23km 남음
기암괴석(편마암)
바위 우회로(데크와 계단)
굴참나무
세 번째 이정표 문안산 1,76km 남음이다. 이정표 간격이 500m 정도 되는 것 같다.
전망대 방향은 북한강 가평, 양평 방면이다. 화야산, 고동산, 곡달산, 통방산, 중미산 등은 안개에 가려 볼 수가 없었다. 예전에 올랐던 산들을 그 반대 산에서 바라보는 심정은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즐거운데...
네 번째 이정표이다. 다산길 5코스 안내판과 문안산 1,6km 남았다고 가리키고 있다. 참고로 다산길 5코스는 운길산역에서 재재기고개, 문안산 정상, 45번 국도(피아노폭포)까지 17,3km이다.
문안산 단풍과 낙엽
다산길 5코스 리본 발견
다섯 번째 이정표 문안산 1,0km 남음이다.
드디어 문안산 정상 직전이다. 나무 사이로 봉우리가 솟았다. 경기 북부의 산들은 산세가 다 비슷하다, 북한강과 남한강 그리고 한강을 끼고 있어 강 쪽으로는 가파른 경사에 바위가 많고 내륙 쪽으로는 완만한 경사를 이룬 흙산이 많다.
(11:25)문안산(文案山 533,3m) 도착
옅은 구름 영향인지 시계가 제로이다. 정상의 기쁨은 사방의 전망인데 발아래 북한강의 녹음과 강물, 반짝이는 물빛은커녕 우리나라 최고의 별장지 문호리와 북한강 서쪽 강변 12,5km 직선 드라이브 코스 전망도 오리무중이다.
문안산 정상석과 기념촬영
정상에서 부부 산우와 조우
개 짖는 소리와 중년 부부가 동시에 나타났다. 일 년이 안 된 새끼견이다. 주인이 아무리 달래도 나와 눈만 마주치면 금세 돌변한다. 내가 무서운 모양이다. 주인과 다정하게 산이야기 나누면서 개도 침착해졌다. 마석에 사시는 분으로 약초를 깨는 것 같았다. 이곳 지리도 훤했다. 전번주 고래산에서 재재기 고개를 이탈한 얘기와 오늘은 재재기 고개로 하산할 계획이라며 문안산 정상에서 재재기 고개까지 등산로 사정을 물었더니 좋은 편이며 내려가다가 우측길로 빠지지 말라고 한다. 점심시간이 다 돼 떡 몇 조각으로 식사를 하고 떠나기로 한다.
(11:53) 헬기장이다. 집에 돌아와 문안산 등산 복기를 해 보니 여기서 사달이 났다. 재재기 고개 방향은 오른쪽으로 나있고 내 눈에는 오로지 왼쪽 길만 보였다.
(12:00) 희미한 등산와
(12:05)'나는 산이다' 리본과
(12:10) 자칫 희미한 길 마저도 사라져 버린 후
(11;53~12:45) 나무 가지에 걸려 있는 산악회 리본에 마지막 기대를 걸었으나 이 리본도 나처럼 헤매면서 걸어 놓은 것으로 간주되었다. 결국 무작위로 산비탈을 내려오다가 기와지붕(金仙寺)을 보고 그 방향으로 길을 잡아 하산을 완료했다.
백월산 금선사 전경 (남양주시 화도읍 금남리 783-1)
금선사는 대한불교 재단법인 一鵬禪敎宗 (一鵬, 徐京德, 1914년~1996년, 서귀포, 1988년 창종)의 사찰이다. 현존하고 계시는 홍산 주지 스님이 창건했다고 한다.
교각전(喬覺殿)
신라시대 김교각(697년~794년)의 승려이다. 당나라에서 출가하여 중국 안후이성 구하산에서 중생을 구제하는 지장보살의 화신으로 활동하셨다. 교각스님의 좌상을 모신 전각이다.
대원본전(大原本殿)은 지장보살을 주존불로 모신 법당이다.
절마당이 골프장 같다. 문안산 동쪽 자락을 다 차지하고 있다. 넓은 자락에 전각이라곤 대원본전, 교각전 겸 요사채, 약사전, 봉산당이 전부이고 나머지는 뜰이다. 현재도 불사가 이루어지고 있으니 사람 손길이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지만 언젠가 하고 미래를 생각하니 가슴이 먹해진다. 현대판 사찰의 창건으로 천년을 넘어 후세에 고찰이라는 찬사를 받도록 무궁하게 발전하기를 바랄 뿐이다.
(新)사천왕문
(舊)사천왕문 (해체 작업 중)
작업 중인 인부들에게 멀쩡한 천왕문에 무슨 불사를 하느냐고 물었다. 현대식 사천왕문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보니 사천왕은 벌서 떠나고 없다.
(13:15) 白月山金仙寺 일주문
문안산을 백월산이라 불렀다고 한다. 문안산 등산 하산 길에 길을 잃고 메는데 백월산 산신님이 금선사로 이끌었다. 불자가 아니라 법당 문도 제대로 열어보지 못했지만 이렇게 큰 절을 위아래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어 등산 못지않은 의미를 가진 산행이었다. 북한강을 바라보며 구불구불 산을 내려오니 구비마다 호화로운 집들이 즐비하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이런 별장 천국에 사는 사람은 없다. 대단한 능력의 소유자가 아니면 터줏대감들이 아닐까?. 강변 백월리 종점까지 걸어 나와 논두렁이라는 식당에서 제대로 점심을 챙겨 먹고 아침에 온 길 역순으로 서울 나갈 작정인데 버스도 없고 카카오 택시는 콜 거부가 계속된다.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 기다리며 할일도 없고 카카오 택시를 계속 호출했더니 드디어 낚였다.
2022년 10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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