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해남,완도,강진의 산

완도군 청산도 슬로시티 슬로길 11개 코스 차로 일주

안태수 2022. 6. 13. 09:30
728x90

걷기 슬로는 혼자일 때, 남과는 민폐

 

 

청산도는 집사람 버킷리스트다. 영화 서편제 영향인지 여행지 소개하는 방송프로 때문인지 유채꽃과 청보리밭이 인상

적이었다고 하며 남해 여행 일정을 계획할 때 꼭 가고 싶다고 했다. 청산도는 완도군 청산면에 속한 5개의 유인도로 이

루어져 있으며 완도에서 동남쪽으로 19,7km 떨어져 있고 여객선으로 50분이 소요되며 청산도 면적은 32,963㎢, 해

안선 길이가 42km 되며 인구는 약 2,500여 명 농업과 어업 종사하고 있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1993

년 영화 서편제로 전국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완도항 여객선터미널

숙소 파크호텔에서 내려다본 여객선터미널이다. 호텔 퇴실 준비를 마치고 차량 게이트가 열리는 파란 신호를 기다렸다

가 체크 아웃하고 빨간색 코스를 따라 차를 몰고 들어가 선적 대기선에 주차하고  

 

 

 따로 설치된 차량 매표소에서 매표(왕복 55,900원)를 하고 대기했다가 순서에 따라 직접 운전을 하여 차의 선적을 마

쳤다. 그동안 집사람은 여객선터미널 매표소에서 개인 매표 하고 따로 승선을 하여 배 안에서 만났다. 

  

 

(07:00) 완도항 출항 직전이다. 청산도는 완도항 동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일출을 바라보며 항해한다. 다행히 날씨가 좋

아 즐거운 여행을 예감한다. 

 

 

뒤돌아 보면 완도항은 새벽잠에 곤히 빠져있고

 

 

청산도 도청항 접근 중이다. 완도항을 떠난 지 40여 분 해는 벌써 동천에 떠올랐다.

 

 

(07:50) 청산도 도청항 도착에 도착했다. 차로 하선하느라 도청항의 도착 장면은 없다. 복잡한 부두를 빠져나와 한갓진

부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오늘 하루 실전 일정을 점검한다. 차로 郡道(해안도로 13,7km)를 따라 시계 반대 방향으로

돌며 청산도가 자랑하는 18개 里를 잇는 슬로길 11개 코스(42.685km)에 산재한 명소를 답사한다. 걸어서 3일간의

일정을 슬로길을 무색하게 차로 하루에 마칠 계획이다. 조그마한 섬에 18개 里가 다닥다닥 붙어 있어 마을과 명소를 연

관 지어 일관성 있게 찾아보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슬로길 1 코스부터 차례로 소개한다.      

 

 

도청항 여객선터미널 방문자센터 출발

▶청산도 슬로길 제1코스 미항길(도청항 방문자센터~쉼터~느림의 종~갤러리~도락리 안길~동구정~노송군락)→서편

제길(당리입구~서편제 촬영지~봄의왈츠 세트장)→화랑포길(모래낭길~소원의 돌~화랑포갯돌밭~전망대~화랑포 공

)→사랑길 (연애바위 입구) 〓 5,71km 

 

 

느림의 종

슬로시티(Slow City)의 기원은 이렇다, 1999년 10월 이탈리아에서 시작한 슬로푸드와 슬로 무브먼트가 슬로시티란

운동으로 발전하며 전 세계 30개국에 192개 도시가 참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완도를 제외한 10개 도시가 가입되

어 있다. 느림은 주관적이다. 느림은 백수에게 해당하는 행동요령이다. 느림은 서두르지 않는다. 서두르지 않으려면 탄

탄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여행지에서는 볼 것들이 눈에 많이 들어와야 한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공부도 많이

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차츰차츰 느림의 미학을 터득하게 된다.  

 

 

도락리는 도로 표지판을 따라 도락길로 들어간다. 산자락에 마을과 밭이 자리 잡고 바다를 깊숙이 끌어안고 있는 마을

이다. 옛날에는 항구였지만 지금은 고기잡이 어선이나 드나드는 조그마한 포구이다. 동구정에서 서편제 촬영지로 가는

길이 있다. 이 길에는 봄에 유채꽃 여름 청보리 가을 코스모스가 만발하여 언제나 꽃들로 관광객을 맞는다.   

 

 

동구정길 

 

 

해송군락지 (방풍림, 방사림)

 

 

도락리 봄 풍경

 

 

다랭이논 봄이면 유채꽃, 여름 청보리, 가을엔 코스모스가 만발하는 도락리 서편제 영화 촬영지의 주무대이다. 

 

 

당리 마을 표지석

도락리 구석구석을 차로 돌아보고 해안도로(郡道)로 나와 고갯마루에 올라서면 당리 서편제 촬영장 주차장이 나타난다.  

 

 

靑山鎭城(당리산성)은 조선 시대(1871년)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쌓은 산성으로 높이 4.5m, 길이 1,100m 에 달하

며 東. 西. 南 3개의 문이 있었다고 한다. 

 

 

서편제 길 

1993년 개봉한 영화로 한 소리꾼의 일화를 담은 판소리 영화이다. 누적관객 1,600만 동원, 영화보다 더 유명해진 청산

도 당리 서편제 영화 촬영소 나처럼 영화도 보지 않고 끌려온 관광객도 있다.   

 

 

 

당리마을 서편제 촬영지  

 

 

서편제 영화 소나무 숲

 

 

서편제 영화 가옥

 

 

서편제 길

 

 

봄의 왈츠 세트장

KBS 텔레비젼 월화 드라마(2006,3,16~5,16)이다.

 

 

SBS 드라마 피노키오(2014,11,12~2015,1,15) 촬영지

 

 

현대판 '피노키오'

 

 

2022년 청산도 슬로 걷기 축제장 화랑포 가는 길을 차로 진행한다. 1차선이다. 중간에 마주오는 차량과 교차하는 지점

이 마련되어 있다. 이참에 차라도 슬로 운행 평일이라 한가했다.

 

 

화랑포 공원 초분

사람이 죽으면 시신을 담은 관을 바로 땅속에 묻지 않고 1~3년을 풀이나 짚으로 덮어두었다가 살이 썩으면 그때 뼈를

수습하여 다시 땅에 묻는 매장법이다.  

 

 

화랑포 전망대와 새땅끝은 화랑포 갯돌밭에서 바라만 봤다.

 

 

화랑포

꽃 '花' 字 파도 '浪' 字를 써서 파도가 치면 꽃처럼 인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라고도 하고 또 오후 아름다운 바다 물결이

일 때 아리따운 미소년 화랑 같았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다.

 

 

화랑포 갯돌밭

 

 

▶청산도 슬로길 제2코스 사랑길(화랑포 연애바위 입구~모래남길~당리 해변~읍리 앞개) 2,1km 구장리와 당리를 잇

는 해안 벼랑길은 전날 추자도에서 장엄한 '나바론 하늘길'을 걷고 와  그 감동이 채 가시지 않아 포기한다. 

 

 

▶청산도 슬로길 제3코스 고인돌길(읍리 앞개~서편제 가옥~청산진성~읍리 안길~고인돌 공원~청룡공원~읍리해변

방파제) 4,54km  화랑포 연애바위 입구에서 읍리 앞개까지 차로 이동하여 제3코스를 차로 진행한다.

 

 

읍리 해변 방파제

 

 

읍리 표지석

 

 

읍리 하마비

 

 

읍리 고인돌(지석묘) 공원의 支石墓는 선사시대 유물이다. 

 

 

읍리해변 방파제에서 본 화랑포길과 사랑길 모습 

 

 

▶청산도 슬로길 제4코스 낭길(읍리방파제~바람구멍~따순기미~권덕리 해변~권덕리 마을회관)1,8km 구장리에서 권

덕리를 잇는 해안 벼랑길을 포기하고 차로 달린다.

 

 

 권덕리 은행나무 민박집

 

 

(12:05) 권덕리 전통 '남원 추어탕'집이다. 청산도로 말하면 오지에 해당한다. 이 구석탱이 마을에서 점심을 해결할 줄

이야!. 마을 사람한테 식사할 곳을 물었더니 단숨에 가리켜줬다. 도청항 광고물 게시 걸이에 '남원 추어탕' 현수막이 붙

어 있는 것을 보면 청산도에서 알아주는 맛집인 것 같다. 주인은 부산 할머니다. 나도 할아버지가 아닌가! 

 

 

메뉴는 추어탕이 전문이다. 그릇을 남김없이 비우고 만족한 식사였다고 인사말을 남겼다.    

 

 

 

▶청산도 슬로길 제5코스 밤바위길(권덕리 마을회관~낚시터 입구 주차장~말탄바위~범바위 주차장~범바위~칼바위

전망대~선녀와 나무꾼 연못~장기미 해변~청계리) 5,54km는 등산 코스이다. 낚시터 입구 주차장에서 말탄바위까지

300m 왕복하고 다시 청계리 범바위 주차장으로 이동하여 범바위를 왕복한다. 

 

 

말탄바위

 

 

말탄바위 전망대

 

 

말탄바위 전망대에서 범바위 전망

 

 

말탄바위 전망대에서 보적산, 범바위, 매봉산 전망

 

 

권덕리, 화랑포 전망

 

 

청계리 범바위 주차장

 

 

범바위 탐방로

 

 

범바위

호랑이가 바위를 향해 포효하자 그 울음소리가 더 큰소리로 울려 자기보다 더 큰 호랑이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물러

섰다는 전설이 있는 바위다. 다양한 침식을 받은 바윗덩어리가 산 위에 올라앉은 모습이 하도 당당하여 범을 연상할 정

도였다.       

 

 

범바위 전망대는 범바위와 어울리지 않는 몰꼴을 하고 있다. 1층은 매점 식당, 2층은 전망대.

 

 

새끼범바위

 

 

범바위와 전망대 모습

 

 

▶청산도 슬로길 제6코스 구들장길(청계리 마을회관~다랭이논~신풍리 저수지~부흥리 숭모사~양지리 구들장논~

동리 마을회관~상서리5,115km  해안이 없는 6개 마을은 청산도 분지 곡창지대이다. 다랭이논과 구들장논이 산자락

에 즐비하다.

 

상서리 돌담마을

 

 

▶청산도 슬로길 제7코스 돌담길(상서리 돌담길~동촌리 돌담길~할머니나무~신흥리 해수욕장~국화길 해변공원~목

섬~새목아지~신흥리 해수욕장 왕복) 6,21km 상서리, 동촌리 돌담마을은 차도에서 구경만 했고 목섬 한 바퀴는 목섬

삼거리에서 그냥 바라만 보고 왔다. 목섬, 새목아지는 청산도를 다시 찾는 이유가 되겠다. 

   

 

신흥리 해수욕장과 송림

 

 

들국화길

 

 

목섬 삼거리에서

 

 

상산포, 진산리 전망

 

 

신흥리 풀등 해수욕장은 강호동의 1박 2일 촬영지이다. 풀등은 바닷물이 빠질 때 모래톱에 풀이 나 있는 곳을 말한다.

 

 

광활한 백사장 신흥리 풀등 해수욕장은 여름 피서객의 천국이다. 차박 비박 캠핑공간, 화장실, 샤워장, 숙박시설, 음식

점, 편의점 등이 백사장 규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 같다.     

 

 

▶청산도 슬로길 제8코스 해맞이길(신흥리 해수욕장~상산포~보리마당~노적도 일출전망대~진산 갯돌해수욕장~정골

꼬랑 상수원 입구) 4,1km 郡道(해안도로)를 따라 이어진다. 

 

 

노적도 일출 전망대 

 

 

진산리 갯돌해수욕장

 

 

갯돌해변

 

 

진산리 갯돌 해수욕장 소나무 숲은 200년 수령의 200여 그루 해송이 장관을 이룬다. 

 

 

▶청산도 슬로길 제9코스 단풍길(정골꼬랑~국화리 입구~지리마을~청송해변) 3,21km 단풍 터널은 정말 장관이다.

사진으로 본 단풍은 곱고 화려함 일색이며 나라 안에 숨어 있는 단풍 명소이다.  

 

 

단풍길

 

 

▶청산도 슬로길 제10코스 노을길(지리마을~청송해변~지리 해수욕장~고래지미섬 전망대~도청리 청산중학교) 2,67km

 

 

지리 해수욕장 소나무 숲은 청산도 제1이다. 해안선, 모래사장, 소나무 숲의 면적 이보다 더한 곳은 없다. 어느 혜안을

가진 선조가 바다 바람도 막고 날라 오는 모래도 막을 어린 소나무를 심으며 오늘날과 같은 장쾌한 송림을 상상이라도

했을까? 지리 주민은 그 이름을 알아 추모비라도 세워라.      

 

 

청송해변

 

 

노송(해송, 흑송)

 

 

고래지미와 전복 양식장

 

 

▶청산도 슬로길 제11코스 미로길(도청리 뒷등길~도청마을 쉼터~청산초등학교~(구)면사무소~청산항 부두) 1,2km

도청리 뒷등길을 차로 넘었다. 이내 도청리 마을로 접어든다. 차로 미로길을 헤집고 다닐 수 없어 도청항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저녁도 해결할 겸 걸어서 미로길을 누빈다.

 

 

적산가옥

 

 

(구)면사무소

 

 

(17:15) 청산항 부두 상징물 

 

 

 

수협 어시장에서 횟감으로 모듬회(해삼, 멍게, 소라, 전복) 30,000원, 광어회 20,000원어치 사서 미로식당에서 상차

림 부탁하며 저녁 식사로 갈치조림을 주문했다. 횟감들이 싱싱하여 맛있게 남김없이 다 먹었다.   

 

 

청산도 도락리 어울림펜션 투숙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청산도 슬로길 11개 코스를 일주를 하고 도청리에서 저녁을 먹고 도락리 숙소로 돌아와 자동차

시동을 꺼고 키를 뽑았다. 키가 키박스에서 빠지질 않는다. 몇 차례 재시도를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도청항으로 차를

몰았다. 청산도에서 중심 마을이니 카센터가 있을 것 같았다. 그런데 딱 한 군데 당리 삼거리에 있다고 한다. 당리 서편

제 마을에 유일하게 카센터가 있다. 문이 잠겼다. 퇴근한 모양이다. 간판에 적힌 전화번호로 전화를 했더니 10분 만에

왔다. 기사도 키를 뽑지 못한다. 시동이 계속 걸린 상태다. 기사가 여러 군데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지만 소용이 없

었다. 하는 수 없이 숙소로 돌아와 키가 꽃인 채 주차를 하고 내일 완도로 나가 해결할 작정이었다. 기사 한데 전화가 왔

다. 키가 꽃인 상태로 방치하면 방전이 되어 그때는 꼼작달삭할 수 없으니 배터리 선을 빼놓아라고 한다, "뺄 줄 모릅니

다" "그럼 차를 가지고 오십시오" 차를 카센터에 보관하기로 하고 다시 갔다. 기사가 차를 정비대에 올리고 시동을 꺼니

거짓말처럼 키가 빠져나왔다. "사장님 키가 빠졌습니다" 환호성을 지른다. 두 시간여 십년 감수를 했다. 엣다 수리비다.        

 

 

 

 

 

 

 

2022년 04월 08일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