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802

여주 봉미산 신륵사

세종의 영릉을 여주로 모신 후 원찰로 승격되다. 집에 애들이 초등학교 저학년 여름방학 때 자가용을 끌고 여주 신륵사와 영릉을 방문한 적이 있다. 특별한 목적이 있어 방문한 게 아니고 애들 방학 숙제를 위한 나들이었을 것이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가운데 신륵사 극락보전 주춧돌에 앉아 찍은 사진이 인증처럼 남아 있다. 그동안 산을 다니면서 조선 왕릉도 틈틈이 답사를 하여 이제 몇 곳 안 남았다. 여름 긴 장마 구질구질한 날씨 가운데 산에도 못 가고 집콕하자니 갑갑하여 카메라 달랑 들고 아침부터 집을 나섰다. 여주 세종의 英陵과 효종의 靈陵 답사 길에 신륵사와 여강길 4 구간을 끼워 일정을 만들어 하루를 여주에서 보내기로 했다. 一柱門 (鳳尾山神勒寺) 일주문이 가까워지니 시야에서 산은 사라지고 강이 흘러든..

포천 산정리 산정호수

산정호수 마음 먹고 한 바퀴 돌아보며 서울 상도동에서 강북강변로, 세종 포천 고속도로를 타고 북동쪽으로 99km 달려왔다. 서울 도심과 포천 시가지를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용하니 시간이 많이 단축되었다. 그동안 서울 살며 산정호수란 지명을 하도 많이 들어 가본 듯 착각할 정도였다. 현역에서 은퇴한 후 우리 명산 100을 찾아다니면서 명성산 등산길에 내려다봤고 산안고개로 하산하면서 호수를 따라 잠시 걸은 게 처음이었다. 그 후 가족, 친구, 산꾼들과 어울려 여러 차례 방문했었다. 나라 안에 그 많은 호수 중 골짜기 산정호수가 어떻게 전국적인 명소가 되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방문할 때마다 따라다녔다. 팔각정 지나 명성산 정상 가는 등산로에서 내려다본 산정호수 광경은 그야말로 산속의 우물 같은 정경이다. 봄의 신..

포천 여우봉 상동주차장~비선폭포~여우봉~등룡폭포 일주

명성산 그늘에 숨어 있는 山 그 이름도 유명한 산정호수, 등룡폭포, 억새밭, 명성산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봤거나 놀러 왔거나 산에 올라본 적이 있을 거다. 상동주차장은 눈에 익은 정경이다. 호수를 감싸고도는 망봉산과 망우봉은 늘 시간에 쫓겨 그냥 지나치기만 했지 오늘따라 언제 이 두 산을 이어 종주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이와 못지않게 명성산의 위세에 가린 여우봉을 찾았다. 지도에 등산로가 점선으로 그어져 있으면 이정표 등 안내가 전무한 3급 등산로이다. 이런 등산로는 등로가 바위나 수풀에 사라진 경우가 종종 있다. 길 찾고 확인하느라고 지체하지만 한편으로 긴장하는 재미도 있다. (08:15) 상동주차장(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서울 집 상도동에서 상동 주차장까지 99km 1 시간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