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 조선일보 선정 산/포천 여우, 천주, 수원, 청계, 원통, 아가

포천 여우봉 상동주차장~비선폭포~여우봉~등룡폭포 일주

안태수 2021. 9. 1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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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산 그늘에 숨어 있는 山

 

그 이름도 유명한 산정호수, 등룡폭포, 억새밭, 명성산은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 봤거나 놀러 왔거나 산에 올라본 적이 있을 거다. 상동주차장은 눈에 익은 정경이다. 호수를 감싸고도는 망봉산과 망우봉은 늘 시간에 쫓겨 그냥 지나치기만 했지 오늘따라 언제 이 두 산을 이어 종주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이와 못지않게 명성산의 위세에 가린 여우봉을 찾았다. 지도에 등산로가 점선으로 그어져 있으면 이정표 등 안내가 전무한 3급 등산로이다. 이런 등산로는 등로가 바위나 수풀에 사라진 경우가 종종 있다. 길 찾고 확인하느라고 지체하지만 한편으로 긴장하는 재미도 있다. 

   

 

 

(08:15) 상동주차장(포천시 영북면 산정리)

서울 집 상도동에서 상동 주차장까지 99km 1 시간 30 여분 강북강변도로 세종-포천 고속도로(남구리IC~신북IC) 일반도로를 달려왔다. 등산은 언제나 일찍 올라갔다 일찍 내려오는 것을 안전산행의 1條 로 삼아왔기 때문에 도로 사정 주차장이 여유로웠다. 

 

 

명성산 등산로 식당 골목 일방 등산로이다. 대부분 여기서 출발하여 구천동계곡을 따라 비선폭포, 책바위 갈림길, 등룡폭포, 억새밭, 명선산을 오른다. 이른 아침이라 먹자골목이 조용하다. 

 

 

식당 골목이 끝나자마자 바로 책바위 코스(팔각정 2,2km) 갈림길과 억새밭(3,5km) 이정표가 서있다. 

 

 

비선폭포

주거지역과 가까이 붙어 있고 수량이 적어 갈수기에는 볼품이 없다. 대신 반석이 마당바위처럼 넓고 길어 노약자들 쉬어가기는 좋은 곳이다. 

 

 

비선폭포 상류

 

 

비선폭포 하류

 

 

비선폭포 상단을 가로질러 '산장리조트 펜션' 팻말 뒤가 여우봉 등산로 입구이다. 인터넷으로 여우봉 등산로를 검색하지 않고는 발견하기 힘든 장소이다. 

 

 

시작하자마자 고인돌처럼 생긴 바위 길을 막고 섰다. 등산로가 막힌 꼴이다. 바위 밑으로 기어나가도 되고 오른쪽으로 바위를 안고 돌아도 된다. 이래서 등산이 지체되는 경우가 생긴다. 

 

 

정상 등로임을 나타내는 선등자 (나는 山이다)의 리본 발견. 

 

 

날등을 타고 올라오다가 첫 봉우리에 안착하니 능선이 분명해지고 길 흔적이 또렷하다. 

 

 

이끼 낀 너설 바윗길을 지나고

 

 

비탈 따라 쓰러지 죽은 나무를 타 넘고

 

 

또 다른 왕수산악회 리본 발견

 

 

양지바른 묘역이다

 

 

원추리가 묘역을 지키는 수호장이다.

 

 

묘지 2 基 에 혼주석, 망주석을 갖춘 걸 보니 뼈대 있는 집안인 모양이다. 산을 다니다 보면 묘와 자주 마주치는데 십 중 팔, 구가  폐묘 직전의 상태이다. 우리 가족도 증조부까지는 벌초를 했는데 아래 代부터는 기대하기 어려워 올해부터 증조부 묘는 자연 폐묘를 유도하기로 했다.

 

     

참나무 숲이다. 주인이 경작을 하는 땅인 모양인지 아랫도리를 말끔하다. 

 

 

'배창랑과 그의 일행' 산君들의 리본이 여우봉 등산 유일한 길라잡이다.

 

 

삼각점(447,3봉)은 별로 관심을 안 갖는데 오늘은 다르다. 오리무중 등산로 어디 등 비빌대라도 있으면 좋겠다 싶다.

 

 

사람이 올라 다닌 흔적 썩은 동아줄도 반갑다.

 

 

바위를 오르고

 

 

바위 틈사이를 비집고 오르고

 

 

이런 거북바위는 등산로 징표이기 때문에 잘 기억해야 한다.

 

 

주름바위

 

 

바위를 안고 왼쪽으로 돌기

 

 

명성산 일대는 태봉국 궁예의 활동무대이다. 1인용 참호처럼 생겨 궁예 병사가 쌓았다고 생각하며 사방을 둘러보았다.

 

 

고대산↔지장산↔종자산 종주능선

 

 

책바위 모습

 

 

흔들바위

 

 

바위 타 넘기

 

 

벙커 위가 여우봉이다. 능선을 놓치지 않고 계속 왔다. 올라갈 때는 능선이 보이지만 내려갈 때는 능선인지 비탈인지 헷갈릴 경우도 많다.

 

  

(10:15) 여우봉(741m) 도착

 

 

여우봉 정상석과 기념촬영

 

 

아침과 점심 사이 에너지 보충이다. 등산 교과서에 보면 먹고 난 후 2시간이면 위 속이 빈다고 하니 조금씩 보충하면 갑자기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통조림 같은 고단백 에너지는 가볍고 휴대하기 쉽다.

 

  

(10:45) 정상에도 이정표가 없으니 봉사 문고리 잡는 식으로 더듬을 수밖에 없다. 산악회 리본이 달린 쪽으로 하산 시도 목표는 능선따라 헬기장, 이동통신중계탑 지나 좌측으로 급하게 꺾어 너덜지대, 군 청조망(경고판) 통과 동시 구천동계곡과 접속이다.

 

 

어디서부터 등산로를 이탈했는지 불분명한 상황이 지속된다. 능선을 이탈하여  비탈과 계곡을 번갈아 넘나들며 아래로 아래로 내려오며 비슷한 너덜지대 통과 후 예감에 구천동 계곡으로 빠지고 있는 중이다. 

 

 

드디어 구천동계곡에 도착했다. 목표지점 경고판이 서 있는 철책과 등룡폭포 사이 중간쯤인 것 같다. '모로가나 질러가나' 서울 가면 된다는 식이다. 

 

  

구천동계곡 상류

 

 

구천동계곡 하류

 

 

명성산(억새밭)가는 등산로와 접속하다.

 

 

어떤 기술(記述)에 구천동 계곡에 나연폭포라는 지명이 있는데 위치가 분명치 않고 이곳이 폭포와 沼가 분명하다.

 

 

등룡폭포 사이드 데크로드

 

 

등룡폭포 전망대 겸 아치교

 

 

등룡폭포 전경

화강암 암벽 위로 2단 폭포가 떨어지고 용소에 물이 고인다. 상류에서 무슨 공사를 하는지 물이 혼탁하다.  물을 쳐다보고 있으니 머리가 아프다.

 

 

등룡폭포

 

 

등룡폭포 가느다란 물줄기

 

 

용소

 

 

'요산의 하루'

 

 

산정호수 1km 남은 지점 통과

 

 

맨발 걷기 체험 코스

 

 

비선폭포 상단 여우봉 등산로 입구 통과

 

 

명성산 종합안내도에 여우봉은 등산로 표시 없이 봉우리만 그려져 있다. 명성산 전망 외엔 달리 내세울만한 것이 없다. 그래서  315 산이나 555 산 지도에 수록된 것이다. 하산 길에 등산로를 이탈하여 스스로 길을 만들어 내려온 게 추억꺼리다. 

 

 

 

 

 

 

 

 

2021년 8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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