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년 만에 완전히 개방한 청와대 뒷산 산에 왜 혼자 다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마누라와 같이 다니던지, 친구랑 같이, 아니면 산악회를 따라다닌다던지 선택의 기회가 많을 건데, 심하게 묻는 사람은 어디 편찮으십니까 라고도 한다. 마누라는 산이라 하면 질겁을 하고 친구들 사이엔 요산 따라다니면 죽는다라는 소문이 나 있고 산악회는 내가 못 쫓아간다. 그래서 혼자 다닌다. 내 홀몸만 챙기면되니깐 산행이 단출해진다. 마누라도 나름 열심히 걷는다. 하루 10,000 보씩 걸으려고 노력하며 걷기가 지루해질 때쯤 기분 전환으로 청와대 뒷산 같은 코스로 종종 모시고 나온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4번 출구를 빠져나와 번잡한 자하문로를 피해 한가한 효자로 경복궁 서편 돌담장을 따라 걷는다. 경복궁 서문 고궁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