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호수를 지키는 망봉산 등정
아침 일찍 철원 안보 관광을 끝내고 포천 산정호수로 달려오니 오전 9시가 조금 지났다. 산정호수를 끼고 있는 망봉산, 망무봉은 오래전부터 한번 오르기로 단단히 마음먹은 산이다. 산 밑 발치까지는 여러 차례 다녀갔지만 그때마다 일행이 있어 그들을 내팽개치고 혼자 오를 수가 없었다. 이번에 같이 온 제주 오르미들은 언제나 산이 먼저여서 쉽게 등산을 결정했다.
(09:25) 산정호수 상동 주차장 출발하여 만나는 주민들마다 망봉산 올라가는 등산로를 물었다. 왜냐하면 등산로 표시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주차장 입구 눈썰매장 쪽으로 쭉 따라 올라가면 된다고 한다.
길이라곤 임도 밖에 없는데 혹시나 했으나 등산로를 겸하고 있는 모양이다.
임도와 등산로와 갈라진다. 등산로는 좁아지며 산으로 향하고 있다.
평의자 2 개소가 있는 쉼터에서 등산로는 더 좁아진다.
드디어 망봉산 안내판을 발견했다. 정상까지 0,2km 남았다.
하동주차장 갈림길이다. 여기서 망봉산 궁금증은 다 풀린 셈이다, 하산은 하동 주차장 방면으로 할 작정이다. 산꾼은 산에서 어리석게도 갔던 길로 되돌아오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다.
어느 산이든 산은 정상을 쉽게 내 주지는 않는다. 깔닥고개와 바위더미가 한차례 고통을 안겨 주었다.
(09:45) 망봉산(望峰山 382,5m) 도착
등산 기점 해발 고도가 230m, 정상까지 고도차가 약 150m, 2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호수 쪽 사면은 경사가 급한 반면 반대쪽은 완만한 능선을 이루다가 정상 직전 약 100m 남겨두고 가팔라진다. 나무가 많아 호수가 많이 가리고 시원한 호수를 보려며는 바위를 타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망봉석(望峰石)
정상에 산악회 리본 말고는 어떠한 표시도 없다. 고사목도 한 그루 있고 두리뭉실한 바위가 하나 서 있는데 정상석과 잘 어울린다. '망봉산'이란 글자를 새겨 정상을 가리키는 표석으로 삼았으면 좋겠다.
'요산의 하루'
제주 오르미들과 기념촬영
아침을 거른 상태여서 제주도에서 공수해 온 귤과 커피로 시장끼를 달래고
산정호수와 하동주차장, 한화리조트 전망
망무봉(441,7m) 전망
산정호수와 명성산 책바위, 여우봉 전망
하동주차장 방면 계단로이다. 경사가 매우 급하고 계단도 오래되어 너덜너덜하다.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3급 등산로 수준으로 길이 흐릿하다. 조심해서 내려온다.
로프를 잡고도 쩔쩔맸다.
(10:25) 산정호수 둘레길 궁예의 길로 하산하여 바로 궁예 동상과 마주쳤다.
궁예동상
철원 하면 궁예의 나라 태봉국의 수도이다. 궁예는 후삼국시대 후고구려를 세운 인물로 신라 왕족의 후손이다. 신라 말기 혼란스러운 틈을 타 원주 지방 호족 양길의 휘하에 들어가 독자적인 세력을 형성하여 신라와의 전투에서 연전연승을 거두며 한강 이북 지역을 차지했다. 송악의 왕건과 제휴하여 양길까지 몰락시키고 후고구려를 건국한다. 그 후 태봉으로 국호를 변경하고 수도를 철원으로 옮겼다. 궁예의 화려한 궁궐 공사로 과도한 노역과 세금 부담으로 민심의 이반, 스스로 미륵불이라고 자처, 관심법 등 거듭된 실정으로 부하인 왕건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말았다.
산정호수 전망
명성산 책바위와 망봉산 전망
김일성 별장터
산정호수 전망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산정리에 있는 인공호수이다. 명성산을 비롯하여 사방 산으로 둘러싸여 마치 산속의 우물 같다 하여 산정호수란 이름이 붙여졌다. 1925년 일제강점기에 호수둘레 3,5km, 최고수심 23,5m, 면적 7,8만 평으로 농업용수로 축조되었다가 1977년 국민관광지로 승격되면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종합관광지로 변모되기 시작했다.
산정호수 둘레길 산책로 데크로드
포토 존(여길 오길 잘했지?)
호수에 반영된 망봉산 모습
가비 카페&갤러리(한옥)
산안식당
카페 허브와 야생화 마을'
각종 허브와 야생화를 재배하는 농장과 동시에 카페와 제빵 공장을 운영하는 업체이다.
평화의 쉼터
호수 인근 여러 지역에서 136位의 6, 25 전사자 유해가 발굴되어 이곳 호숫가에 이들을 위한 추모공원을 조성하여 많은 사람들이 참배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산정호수 물놀이 선착장과 망봉산 모습이다. 호수 쪽으로는 암벽이 절벽에 가깝고 반대쪽은 완만한 능선을 그리다가 마지막에 급경사를 이룬 모습이다. 망봉산은 봉우리는 하나지만 아름다운 호수를 끼고 있었어 서로 기댄 모습이 한 폭의 그림으로 다가온다. 북쪽의 망무봉도 한나절 걸음이지만 제주 오르미들 갈길이 바빠 이번에도 또 미뤘다.
2022년 05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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