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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고흥 팔영산 능가사 답사

아름드리 벚나무가 고찰이요 보물이다.  오늘은 절보다 산이 더 급하다. 구름이 점점 낮게 깔려오니 등산에는 절을 우회하고 하산에 답사하기로 한다.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지만 구름이 잔뜩 끼어 가시거리를 내주지 않아 국립다도해해상공원 전망은 나무아미타불이었다. 빠른 걸음으로 하산을 마치고 절 후문을 통해 역순으로 답사에 들어간다. 제일 먼저 반기는 것은 능가사 담벼락을 끼고 자라고 있는 오래된 벚나무와 벚꽃,  길바닥에 흩어져 있는 낙화 그리고 계곡을 따라 흐르는 꽃잎이었다.         八影山 楞加寺 一柱木주차장에서 바라본 능가사 전경이다. 일주문이 없다. 대신 사천왕문 앞에 키 큰 침엽수가 일주문을 대신하고 있다. 그것도 일주문을 찾느라 두리번거리다가 멋대로 지어낸 창작이다. 단 두 그루만 있었다면 ..

전남 고흥 성기리 팔영산 일주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에 아쉬움을 안고 퇴각하다  지금부터 11년 전 2013년 4월의 얘기다. 우리 명산 100을 답사하는 길에 전라남도 해남, 강진, 장흥, 남해안을 돌아다니다가 마지막으로 고흥의 팔영산을 찾았다. 내비 주소를 잘못 입력하여 팔영산 어느 막다른 산자락까지 들어갔다가 간신히 돌아 나오면서 길을 물어물어 가다가 마침 팔영산 산장 주인을 만나서 그곳에서 하루 숙식을 하고 산을 올랐다.    ▶고흥방조제     고흥만 방조제 벚꽃길이다. 두원면 풍류마을에서 시작하여 고흥방조제까지 이어진다. 처음엔 가로수가 어디서부터 시작하는지도 모르게 조금씩 피기 시작하더니 길을 덮고 끝없이 펼쳐진다. 하마나 하던 벚꽃이 5km가 넘는다고 한다. 조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전국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바다를 ..

전남 강진 월출산 무위사 답사

국보와 보물과 벽화로 가득한 극락보전 지금부터 14년 전 이맘때 우리 명산 100 등산을 하며 영암 월출산에 올랐었다. 천황봉, 구정봉, 향로봉, 바위 투성이를 빠져나와 억새 벌판 마왕재에 이르러 도갑사와 강진 무위사 갈림길과 마주쳤다. 잠시 어디로 갈까 망설이다가 도갑사로 하산해 버렸다. 이후 무위사는 특별한 이유 없이 생전에 꼭 찾아봐야 할 절로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번 남도 기행 일정에 끼워 넣었다. 아침 쏠비치 리조트를 나올 때부터 조금씩 내리던 비가 진도일주도로를 빠져나와 진도대교를 건널 즈음 하늘은 짙은 구름으로 바뀌었다. 전망이 불투명한 해남 바닷길을 버리고 내륙을 관통하는 빠른 길 13번 국도를 따라 강진으로 들어왔다.                月出山 無爲寺 一柱門강진군 성전면 ..